먹고 살만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그러면서 환경이라든지 웰빙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생할속에 간직해 왔으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리 꽃에 대한 것도 그렇다.
멋진 외래종의 꽃들에 매료되는 것은 그래도 좀 사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우리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우리 토종의 것들에 대하여 다시 보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나도 벌개미취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겨우 10년이나 되었을까?
근무하는 곳에 있는 유명한 사람의 별장에 간 일이 있는데
거기 전에도 보았을 성 싶은 꽃이 무리로 피어 있었다.
그냥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았으니 몰랐을테지만
화단을 멋있게 가꾸고 거기 조직적으로 심어져 있는 꽃을 보면서
비로소 이름이 벌개미취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조상들의 입에서 입으로
그렇지 않으면 글깨나 읽은 사람들 중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어느 책에 적어 놓았을지도 모르는 이름.
그 이름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 것이다.
며칠 전에 다녀 온 섬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니 '떼부루해수욕장'이라고 써 있었는데
섬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떼뿌리해수욕장'이나 '떼뿌루해수욕장'이라고 쓴 것이 있어서
사시는 분에게 여쭤 보았더니 그 해수욕장 주변, 지금은 캠핑장이 있는 곳에
떼(잔디)가 많이 있는 곳이 있어서 '떼뿌리'가 '떼뿌루', '떼부루'로 바뀌어진 것 같다고 하신다.
언어는 세월에 따라 변하고
이름도 그럴테지만 누가 지었고 어떻게 변하여왔던지
벌개미취라는 이름에서 정감을 느끼고
그 꽃을 사랑하게 되니 참 좋다.
벌개미취의 모습
우리아파트 화단에는 벌개미취가 참 많다.
나팔꽃과 박도 심어 놓았다.
떼부루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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