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38341.html
교육 문제, 현재 우리 사회 여러 문제 중 하나, 아니 근본적인 문제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교육의 현장에 몸담고 있고 두 아이의 부모된 입장으로서, 교육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겠지요.
교육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부동산 투기와, 줄세우고 편가르고 차별화하는 배타적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극에 달하면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데, 우리 현실이 바로 그와 한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언론에 가끔, 아니 요즘은 자주 나오는 뉴스 중 하나가 중고생의 자살입니다. 뉴스가 아니라 혹시, 주변에 한 다리 건너 간접적으로 그런 소식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교육 문제는 교육 내적으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해결 난망입니다. 즉, 학교를 살리자, 사교육을 잡자 등등의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미봉책이나마 잘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되고 있는 것도 문제겠지만요. (사교육 잡는 최고 좋은 방법은 다른 게 아닙니다. 국영수 평가 수준을 확 끌어내리는 겁니다.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고요? 미국이나 유럽의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수학이 우리나라 중2 수준이라는 거, 알 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오바마가 요즘 '한국의 교육'을 자주 거론하는데, 오바하는 겁니다. 핀랜드 교육을 거론해야 할 자리에 웬 한국의 교육?)
교육 개혁은 사회 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힘들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의 단초가, 입사 시 채용 방법의 변화 아닐까 합니다. 누구든, 어느 대학을 나왔든, 능력과 열의를 갖춘 사람을 우선 선발하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얘기지요. 궁극적으로는 대학을 나왔든 못 나왔든 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사회가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