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TV를 접하지 않은지가 비록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간만에 YTN 을 보다보니
해외여행중 알아듣지도 못하는 언어들로 가득한 TV 만 보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을때 사방에서 들리는 모국어가 가슴 뭉클하게 들리는 것처럼
TV를 보는 한시간 정도는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뭐 어디에 화재니, 의원들의 코미디행위며 살인사건이 어쩄고, 보아하니 경찰간부의 토막사건도 있었나보군요.
금방 싫증이 납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외면하면 안되는데...하면서.
일단은 TV 를 끕니다.
그런데, 그때가 6시 입니다. (새벽 3시에 집에 도착해, 짐정리하고, 술안주따위로 전락할 고급반찬인 중국산 고사리 무침도 만들고 암튼 시간은 잘 갑니다.)
헐~~~ 아파트 옆의 사찰공사는...지금 창밖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풍무동이라는 바람과 안개의 도시라는 명칭대로 안개도 꽉 차서 보통이 아닌데 ...강행하나봅니다.
쿵쿵/..뿌우우웅~~킬킬.컥! 끼익...빵~수많은 기계의 소음도 들리는중에, 습도가 많아서인지 인부들의 욕지거리까지 들릴정돕니다. 야이~~X....나머지는 잘 안들립니다.
승가대학의 오르막길에 주차해놓은 승려들의 차량은 지나는 레미콘들의 진동에 의해 징징징징 울어대고(왜 도난방지기를 켜놨을까요? 아파트에 세워놓는 저도 안켜놓는데..)
아~~정말 시끄럽습니다. 시끄러워요.
사람사는 세상이여 제발 좀 닥쳐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15분쯤 지난 지금은 갑자기 빗발이 장난 아니게 세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좀 조용하네요.
저도 복학하기 전에 노가다판을 좀 뛰어보긴해서리 날씨에 따른 밥벌이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만, 차단막 공사를 민원으로 요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종교단체에 민원을 넣어봐야 실효성이 없을테니 그냥 버틸랍니다.
일하는 사람이 뭔 죄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소음으로 괴로워한들 그걸 누구탓을 하겠습니까?
그런게 싫으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살아야죠.
사람사는 세상은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부딛히며, 싸우고, 정들고, 화해하고, 배려하고, 지켜보며, 서로 보호해주면서 사는것 아니겠습니까.
참을랍니다.
보아하니 올 겨울에는 끝날 공사일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겨울에는 창문을 5~ 10cm만 열어놓고 사니 뭐 그때는 지지거나 볶거나 관심없습니다.
가끔 조용한곳에 며칠간 있다가 오면 사람사는곳은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염증이 날때가 많습니다.
나름 저는 조용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고, 어딜가도 조용한 곳만 찾아다니고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1천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도시의 사람들중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포함해 서울/경기권 사시는 분들은 자전거 열심히 타셔야 합니다.
자전거 타는 중에는 주변의 소음이며, 상념이며, 각종 채무, 의무, 직함 이런거 생각 안나잖아요?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마음을 조용히 비울 수 있는 시간은 참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그런 시간을 가지기가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자전거가 있으니 그 시간만이라도 좀 무념무상의 세상을 즐기자구요!
(이 비가 그치면 다음 목표는 팔당대교를 지나 그리고 양평까지가서 시내를 벗어나 예전에 몇번 갔던 "걸리버"라는 열차카페까지 가서 커피를 마시고 오고야 말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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