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깜깜한 밤중에 집근처 야생 공원에서 홀로 라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으슥한 코너길 무성한 나무 터널아래를 달리고 있는데
무엇인가 차가운 것이 허벅지에 떨어지더군요.
그러니까 페달링하는 무릎이 수평을 이루는 정확한 순간에 똑 하고 물망울처럼
참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수 없습니다.
새똥인가? 나무 수액인가?
새똥으로 여기기엔 좀 흐르는 느낌이 있어서
새 오줌(?)일 가능성도 있다고 치부하고는 무심코 라이딩을 계속 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 차가운 느낌이 흘러 내리더군요.
나무 수액이나 새 오줌이라면 흐르다가 증발하거나 흩어져 버리겠지..
생각하며 계속 패달링 합니다.
털어버릴 생각으로 페달링이 빨라 집니다.
그런데 줄어는 느낌 없이 그 차가운 것은 아래로 흘러 무릎 뒤쪽, 그러니까
피부가 민감하고 느낌이 선명한 부분까지 내려 갑니다.
그래도 분명 중력의 수직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보니 예감대로 오줌이나 수액일거라는
생각을 고수 합니다.
이제는 증발해 없어질 때도 되었는데 그 차가운 느낌은 종아리 까지 내려 갑니다.
이제서야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자전거를 풀섶 옆길에 멈춘 다음 핸들바에서 라이트를 떼어내어
종아리를 비춰 봅니다.
그 차가운 느낌의 정체를 알아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아 납니다.
시커멓고 번들거리는 껌 덩이 크기의 생물체가 꿈틀거립니다.
아마 갑작스런 라이트 불빛에 저도 놀란 듯 꿈틀거립니다.
순간 적으로 털어 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연구를 해 봅니다.
민달팽이 종류 중 하나 일거라는 결론입니다
언듯 보았지만 색깔이나 형태로 보아 요녀석으로 의심이 가는군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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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에 똥무덤에 빠져 본 적도 있는 걸요..^^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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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셨겠습니다.
요즘 좀 뜸하신데 어찌 지내십니까? -
뭐!!어릴적 거머리 한두번 격은거 아닌데... 그리 놀라실것 까지야..... 근디,,,서늘허셨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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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도 못지 않게 놀랐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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