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산 자락에서(2010. 10/14)
요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인간의 두 얼굴'이란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보았다. 오늘 본 내용 중 이런 게 있다. 한 여자아이의 사진들을 두 그룹에게 보여 주었는데 한 그룹에게는(A그룹이라고 하자) 부유한 모습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을 보여 주었고 또 한 그룹에게는(B그룹이라고 해 두자) 가난한 환경으로 설정된 모습의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 소녀가 "대한민국의 국기는 뭐죠?"하는 등의 여러가지 간단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두 그룹에게 보여 주고 나서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A그룹의 대답은 "아이가 참 활발한 것 같아요." "질문에 80~90% 정도 맞는 대답을 한 것 같네요.""아이가 성격이 참 좋아 보이네요."등의 긍정적인 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똑같은 비디오를 본 B그룹의 대답은 전혀 달랐다. "글쎄요..한 30~40% 정도 맞는 대답을 한 것 같아요." 아이가 나이에 비해 발육이 덜 된 것 같습니다." "나이에 비해 너무 모르는 게 많아 보이네요." 등의 상당히 부정적인 답을 했다.
왜 똑같은 모습의 비디오를 보고 이처럼 두 그룹은 판이한 대답을 했을까? 그들은 비디오를 보기 전에 본 사진들로 인해 이미 마음 속에 대단한 편견을 가졌던 것이다. 편견이란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들을 대할 때 가지는 편견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에 생각이 미치니 소름이 다 돋았다.
별 관심은 없었지만 보고 들어서 알고 있는 가수 타블로 사건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보는 것만 진실이라 굳게 믿는다고 한다. 인종에 대한 편견, 장애에 대한 편견,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 외모에 대한 편견 등등의 수많은 편견들은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에 있어 치명적인 장애다. 나부터라도 이런 편견을 버리고자 노력해야겠다.
▲봄에 올랐을 때도 산중에 드는 볕이 이렇게 화사했는데 봄볕을 보며 희망, 포근함 등의 긍정적인 감정으로 마주했던 것과 달리 쓸쓸함, 외로움 등의 다소 부정적인 마음으로 가을볕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변함없이 윤회하는 자연의 영속성을 오해한 편견에 의함이리라.
자전거가 좋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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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죽님은 글을 잘 쓰는지 ......모르겠지만 청죽님이 쓰면 무조건 좋은글로 보이는 편견이 있는건 아니겠지요 ㅋ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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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m(스탐)님께심각한 편견입니다.ㅋㅋ 애기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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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竹님께아기는 너무 무럭무럭 크고 있어요 들고 있기무거워서 어깨가 아파요 이제는 멀리떨어져있다보니...생각이납니다,보고 싶다는 이녀석이 엄마는 안찾고 아빠만 찾는다고하네요 그래서 자주 전화합니다 전화하면 울고 있다가도 아빠 목소리 듣고 소리지르며 좋아라합니다 장인장모님도 놀랍니다 아빠를 무척 좋아하는게 놀랍고 아빠 목소리 인지하는아이가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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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너무 마음에 듭니다.
듬성듬성한 온바님의 머리숱을 보는 인간적인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편견 때문에 너무 피곤했던 제 자신을 스스로 수년간 바라보면서 결국 요즘들어 느낀것은
그렇게 싫어하고 부정했던 편견이라는 의식행위를 제 스스로 그동안 해왔던 것입니다.
저야말로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같습니다.
자전거가 밉다
(딴힐 바이크 고장났써여~제가 부순거긴 하지만 흑...손볼곳이 너무 많아 미워 죽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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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holic님께어우..그 녀석 오래도록 타셨네요..^^;; 이제 바꿈질을 하실때가! 요새는 가볍고 이쁘게 잘 나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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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holic님께편견을 가지게 된 그룹이 딱히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인간성이 보편적으로 그렇다더군요. 그것은 두 그룹을 바꿔서 실험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니까요. 뚜렷한 주관은 자칫 고집이 되고 좀 더 나아가 아집으로 발전하기 쉽죠. 아마 그런 점을 경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보여집니다. '자전거가 밉다'는 혁명적인 고딕 문구에 깜짝 놀랐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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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토를 달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전 편견이란 것이 개인에게서 자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주위에서 학습(?) 되어지는 경우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을 갖게하는 가정환경, 사회, 교육, 제도 등등... 편견이 발생하게된 근원이 외부로부터 자신에게로 유입된 경우는 편견을 버린다는 것이 외부에대한 반발이라는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고... 하지만, 자신아닌 다른 타인에 대해서 폄하하려는 것은 객관적인 가치관이 성숙되지 못한 미숙한 어른의 모습이겠죠;;; 편견이 자생하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편견을 깨는 것도 득음을 하듯 한순간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과 자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환경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로부터 유입된 편견등은 일종의 조직의 보호(?)내지는 그것에서 비롯된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가치관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면에서는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조건, 타인을 폄하하고 단점만을 꼬집내는 성격은 나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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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다리님께환경적인 영향은 정말 대단하죠. 살아오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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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심한 편입니다.
한 번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하여 변함이 없어서 좋은 소리를 듣지못하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하셨드시 청죽님 글이면 다 좋은 글이라는 편견도 가지고 있구요. -
구름선비님께저도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주관이 강한 것일 수도 있고 아집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옳다고 생각해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강한 신념이 자칫 객관성을 잃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때도 많습니다.
사람에 대한 편견의 폐해를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고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는걸 보면 나도 사람인가 봅니다. ㅎㅎ
송현님께
저는 송현님 글에서 따스한 인간애를 느낄 때가 많은데요? ㅎㅎ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자각하는 분들은 그래도 휴머니스트이십니다.
저도 편견이 심한(?)편 인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남이 저한테 가지는 편견에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착하게 생겨서 착하다고 말하면 반대로 안착하게 반응하는 전 청개구리띠에요~ㅎㅎㅎ
저도 청죽님 글은 무조건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하하
근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을 읽고난뒤..
저의 짧은 생각으로 댓글 달다가 지우곤 합니다..
호타루님께
남들이 '예'라고 할 때 '아니오'이신가요? ㅎㅎ
어려서 청개구리, 도마뱀 등이 워낙 친근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기억이 있는데요.
우화 탓에 앙증맞고 귀여운 청개구리가 손해를 많이 봅니다.ㅋㅋ
봄 햇살이 가랑비처럼 쏟아지던, 그 설레이는 봄날 라이딩 사진이 떠오릅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그 봄을 아직도 그리워 하고 있는데
어느덧 가을 사진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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