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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치러 가기

구름선비2010.10.21 19:07조회 수 216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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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
어느 유명하신 분이 하신 말씀일텐데

이 말이 실감이 되는 요즘입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 타던 것이 한두 번으로
한두 번이 열흘에 한 번,
이제는 한 달에 두 번이나 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근무환경이 바뀌어서 밤을 새우고 들어오는 날은 피곤해서 못타고
야간 근무를 들어가는 날은 근무 걱정에 못타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한 번 타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얼마 전 답사한 저의 '나와바리'가 걸립니다.

지난 여름 폭우에 많은 나무들이 쓰러져서
거의 저만 다니는 싱글은 파괴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가 보니 자전거가 다닌 흔적은 거의 없고
아마 왔다가 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고 되돌아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길을 치는 '노가다'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가방에 톱과 물통, 작업용 장갑을 넣고
천천히 올라가는데 너무 숨이 찹니다.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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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인지, 산주가 그랬는지 길을 넓혀 놓았습니다.
아마 쓰러진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서 작업을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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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엔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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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애물,
여긴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겸손하게 자전거를 들고 이동하는 구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절대 자르기 힘들어서 패스한 것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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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천마산을 쳐다보니 단풍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내일 운악산엘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틀렸습니다.
젊은 직원들의 훈련이 있어서 인원이 모자라 출근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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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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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을 꺼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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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 앞 뒤로 다른 가지를 놓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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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만 다니는 곳은 아니고 저도 긴장하면서 넘어다니기는 싫으니까요. ㅎㅎ
기대어 놓은 자전거가 나무토막이 잘라지는 진동에 넘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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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다닐 수 있도록 자를 수도 있겠지만
길을 조금 막게 잘라 놓았습니다. 이 정도는 장애가 돼야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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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길을 막고 있는 나무,
여기도 조금만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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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의 가지는 당겨 놓기는 했지만 언제나 스프링처럼 튕겨나와서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아 지나다닐 때는 조심해라. 열두시가 되면 문이 닫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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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가 길을 막는 정도야 애교로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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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소나무 고사목,
여기서는 여러가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굵은 것은 잘라내고, 가는 것은 꺾어내고
그래도 지나가면서 보니까 '우두둑 뚝딱'소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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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자르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다른 길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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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게 미안하지만 오늘은 작업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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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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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우측 아래의 잘라진 부분이 옆의 나무에 걸쳐 있어서 튕겨 나올 수 있습니다.
긴장하면서 탈 필요는 없겠지만 길이 좁아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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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다보니 짧은 가을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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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잘라낸 나무로 아주 작은 점프대 만드셔서 연습해 보세요

    날아가는 재미 ~~~처음에는 무서워도 나중에는 짜릿하실겁니다 ㅋ

  • 구름선비글쓴이
    2010.10.21 20: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를 아시잖아요.
    무서워서 못해요. ㅎㅎ
  • 구름선비님께

    뼈 부러지면 오래 걸려서 싫다고 하셔야죠 ㅋㅎㅎ

  • 고생하셨네요 ㅎㅎ

     

    그코스 언제 한번 소개해주세요 주말에 시간 내서 달려가겠습니다 ㅎ

  • 혼자서 저렇게 하셨나요?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이렇게 손수 실천하시는 분을 뵙는군요. ^.,^

    저두 요세 자꾸 핑계를 만들어서 자전거를 못타고 있네요...

    혹한기 대비는 인터넷 쇼핑으로 마무리했는데, 정작

    작년같이 겨울에는 한번도 라이딩을 않할 것 같은 예감이;;;; 

     

    리꼴라이 헬리우스...제 로망이긴 하지만, 더이상 키가 않자라서...

     

     

  • 저 작은 톱으로 굵은 나무 자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태어나 걸음마와 함께 지게를 지기 시작했는데

    오전에 산에 올라가 땔감을 한짐 해서 내려와

    고구마로 점심 대충 떼우고 다시 산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당시는 저런 통나무도 간간히 베어오곤 했는데 톱질 하기가 힘이 들지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나무만 보면 떌감 생각이 먼져 납니다.

     

    저런 인적이 드문 싱글 라이딩 맛이 최곤데....

     

    시청에 사진 보여주고 '취로사업' 일당 청구해 보시지요^^

  • 비에 심하게 패인 곳을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고르고 다진 경험은 몇 번 있지만

    이렇게 정성을 기울인 적은 없습니다. 진정한 매니아이십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10.10.22 20:50 댓글추천 0비추천 0
    러브님, 짧은다리님, 탑돌이님,청죽님 댓글감사합니다. 모바일로 쓸려니까 청죽님을 한글로 쓸 수밖에 없네요.
  • 글은 나중에 읽고 ...사진만 봤습니다...역시나 명차에 어울리시는 심성과 고운 마음씨가

    행동으로 보여 주시는군요....늘 건강 하십시요...^^

  • 저같으면 안다니고 말겁니다...

    선비님 정도 되시니 이런 일도 가능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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