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개의 힘겨운 삶을 보여주네요.
사람도 살기 힘든게 현실인데 가축을 걱정하냐?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년시절을 토끼, 닭, 염소, 개 뭐 이런 동물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저로서는 아무리 인간이 힘들어도 니들만큼 힘들겠니?
하는 생각이 조금 있습니다.
뒷다리는 부러져서 세개의 다리로 걸어다니며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친한척하며 주인을 찾는 슬픔은
전쟁이 지나간후 새로운 부모를 찾는 아이들의 행동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사진에 있는 저녀석은 제가 예전에 키우던넘이랑 너무 닮은것 같습니다.
사실은 강아지같은 반려동물에 대한 느낌이 다 그렇긴 하죠. 비슷비슷하고 뭐 그런거 같습니다.
당시 난방도 잘 안되는 너무 추운 자취방에서 강아지를 고생시키기 싫어 어머니께 두달간 맡겨두었는데,
울 엄니는 동물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저를 못마땅해 하시던차에 그만 남에게 입양을 시켰습니다. 저는 까맣게 몰랐죠. 그 데미지는 아직까지도 이어집니다.
저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남의 집에 보내셨더라구요.
그 이후 저는 어머니와 거의 일년넘게 친밀감을 잃었습니다.
그때가 1997~8년쯤이었으니 10년도 넘었네요.
워낙에 너무 활발한놈이라 폭우속에서 함께 다운힐을 하던, 요크셔라는 종자와는 어울리지 않던 행동을 했던넘이였는데요.
주인따라 가는거죠. 몇 cm 도 안되던 핏덩이때부터 셔츠 주머니에 넣고다니면서 수업들으며 키웠으니까요.
그래도 연희동의 어느 부잣집에 보내어 잔디밭에서 잘 놀고 있고, 식구들도 활발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는 말에 일부러 찾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그 모든것이 거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때도 확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IMF 라는 힘든 시간을 보내며 저는 그 이후에 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도 힘들어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버려지는 동물이 정말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믿고 싶은것만 믿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나, 미니돼지나, 햄스터나 이런 동물들이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까요?
그들은 과연 먹이로 키워지는 가축 혹은 우리 삶의 악세사리 정도로 취급받는것이 정당할까요?
그들도 살아있는 생명이며, 맑은 눈빛으로 우리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리고 엄연히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는 점을 우리는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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