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을 붙잡기

구름선비2010.10.30 20:23조회 수 1775댓글 5

    • 글자 크기


가는 가을이 아쉽습니다.

지난 번 쉬는 날 직원 동원으로 인해 운악산 산행이 물거품이 되었는데
가을 전체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가득합니다.

작년,
운악산에 단풍을 찍으러 갔는데
나도 모르게 카메라의 설정이 바뀌어서
사진을 버린 후로 올해엔 꼭 다시 가서
좋은 사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생활 반경이 작다보니
멀리 갈 수는 없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운악산의 예에서 처럼
집착이 강해졌나봅니다.

이렇다할 운동도 하지 않고
손에 쥐어 진 스마트패드와 씨름을 하느라
요즘의 내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적게나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두 번의 비번날 자주 다니는 싱글을 오래간만에 타 봤는데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해 망가진 싱글은 이미 겁먹은 저의 가슴을 졸이게 했습니다.

오늘은 팔당에나 다녀와야겠다고 나갔습니다.
물 한 병과 잔돈 조금, 똑딱이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봄 가을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니
아쉬운대로 사진이라도 찍어보리라.

 

야산은 아직도 푸르른 것이 다급한 저의 마음을 누그려뜨려 줍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덕소의 둔치를 지나서 팔당까지 갔다가 미음나루를 통과해서 집에 오는 코스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꽃이 피기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지기 직전입니다.
역광에 빛나는 억새의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팔당대교와 검단산이 보입니다.
동호인들도 많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90년대 초, 건설당시 무너진 불명예를 지고 있는 팔당대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풀들이 서리를 맞아 시들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산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저너머 하남의 아파트 숲,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멀지 않은 팔당이 좋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폭우에 가득찼던 한강의 수량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이곳의 흐름은 치열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물도 인생 같아서 지난 여름은 끓어 오르는 청춘이었다가 지금은 침착한 중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러 여길 옵니다.

강변이 주는 편안함, 고요함
그 속에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좋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흐름이 강한 곳엔 물고기도 많은가 봅니다.
오리종류의 새들이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댐 밑에 자리를 잡았으니 수입이 보장되는 여유로운 사람과 같을겁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멀리 인수봉이 꿈 속인 듯 편안하게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강변이 가까울수록 하루살이도 많습니다.
고유의 강 냄새가 어쩌다 들여마신 하루살이의 냄새를 닮았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열심히 물 속으로 곤두박히는 모습을 보느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풍경을 오늘은 이만 봐야겠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수면을 덮은 안개,
이 시간에 오지 않았으면 이런 안개를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한 군데서 보았다면 다양한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안개의 비밀스런 모습을 다 봤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가 아차산 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동서로 꾸며진 자전거 도로는 저녁 햇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사를 합니다.
길이 거울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부인지, 연인인지

아니면 그냥 동호인끼리인지 모르지만 남녀 한 쌍의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빠를 따라 온 아이도 활개짓을 하면서 걷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글자 크기
스페셜라이즈드 직영점이 생기나요? (by xtr77) 익숙한 것과의 결별 (by 목수)

댓글 달기

댓글 5
  • 오래전에는 양수리, 팔당, 양평 지역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양수리에는 곳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멋진 지역이 많더군요.

     

    꾸역꾸역 개척질을 통해 인적도 없고, 수풀이 우거진 강가를 발견하면 몇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오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게을러져서 정말이지 예전의 1/30 도 안다니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게을러지니 몸이 따라 게을러져서 말이죠.

     

    한겨울 꽝꽝 얼어붙고 눈이 쌓인 남한강 그리고 그 매서운 칼바람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담에 그 동네 가게되면 구름선비님께 꼭 미리 알려드리고 가야 겠습니다. 뭐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한잔은 사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겠습니다. ㅎㅎㅎㅎ

     

  • 구름선비글쓴이
    2010.10.31 08:0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주머니가 항상 비어 있는데 지금부턴 캔커피나 캔맥주 살
    돈은 챙겨 놓겠습니다.
  • 댁에서 제법 먼 거리를 니꼴리오네(?>.<) 를 타시고 이동하시다니요....대단하십니다..

    선비님 작품을 볼 때 마다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기대해 봅니다...^^

  • 미사리 북단 길...

    음...

     

    수요일에는 산아지랑이님이랑 함께 해 볼 생각입니다.

     

    필히 연락 드리고 들르지요. 커피는 미리 준비하시길...ㅋㅋ

  • 뽀 스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1.2 0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내일 오전이라면 시간이 됩니다. 부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67
184655 늙은 학상9 산아지랑이 2010.11.02 1708
184654 시간은 내기 나름7 구름선비 2010.11.02 1927
184653 겨울 장갑 추천해주세요.2 temi3 2010.11.02 2077
184652 집에서 썩고 있는 자전거들.7 Bikeholic 2010.11.02 3099
184651 한동안 mtb로만...3 mtbiker 2010.11.02 2841
184650 올해도 2000명의 산타가 달립니다. ReadyGetsetGo 2010.11.02 2114
184649 前後2 용용아빠 2010.11.02 1871
184648 등산3 stom(스탐) 2010.11.01 1732
184647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라는 것이 생겼네요.5 mtbiker 2010.11.01 2038
184646 생존 신고합니다.10 우현 2010.11.01 1816
184645 똑딱이 테스트...7 뽀 스 2010.11.01 1741
184644 장비5 용용아빠 2010.10.31 1792
184643 시월의 마지막 밤을 山에서4 용용아빠 2010.10.31 2005
184642 스페셜라이즈드 직영점이 생기나요?3 xtr77 2010.10.31 2246
가을 붙잡기5 구름선비 2010.10.30 1775
184640 익숙한 것과의 결별4 목수 2010.10.30 2007
184639 그리운 학창시절.10 호타루 2010.10.28 1996
184638 캠핑후에 남은것들.9 Bikeholic 2010.10.28 3349
184637 홀릭님 쪽지보냈습니다 미니메드 2010.10.28 1356
184636 친구생각...8 뽀 스 2010.10.28 187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