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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은 산책

구름선비2010.11.04 22:00조회 수 1789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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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신세를 좀 진 젊은 친구가 있는데
하던 사업을 그만두고 영업 사원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업무에 필요한 것이 있는데 엑셀로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해서
조금 할 줄 아는 데이터베이스로 고객관리 프로그램 비슷한 것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가 오기로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딸내미와 하기로 한 홍유능 산책길 산책은 무산될 뻔 했습니다.

더구나 그 친구를 잠깐 만나러 나갔다가
같은 통로에 사는 나이든 아주머니가 하는 힘든 일을 좀 돕다 보니
더 늦어졌습니다.

바람도 꽤 스산해서 그만둘까하던 참에
집에만 있는 것이 무료하다는 딸내미의 요청으로
늦은 산책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일찍 가면서 사진이나 좀 찍을 생각이었는데
늦어지니 셔터속도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실은 수전증이 좀 있어서
덜덜 떨거든요. ㅎㅎ

너무 일찍 찾아 온 추위로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습니다.
산에 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이런 산책에서라도 단풍을 좀 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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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을 싫어하던 딸내미라 앞서서 내빼기 일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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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묘 밑에 있는 길,
무슨 작업을 하였는지 지저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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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않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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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와 함께 일몰을 바라본 것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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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이웃 아파트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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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또는 세 명이 하는 산책이 가장 좋은 것은 떠들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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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산책을 나오셨네요.
다른 사람들이 없다면 그런대로 그림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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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은 길인데 올해는 영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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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색이 화려한 두 분의 여성이 그런대로 그림을 바쳐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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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스산한 바람에 낙엽이 날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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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색깔도 흔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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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 왔는데 온통 '뻘건 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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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몰,
집에서 찍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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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홍유능 약수.

    한 모금 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평일의 산책길로 참 좋더군요. ^^

  • 부녀간에 만추의 여유로운 산책이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가을 끝자락에 가을 정취를 가슴으로 렌즈로 많이 담으시길 바라구요

    마지막 노을사진 황.홀. 합니다...^^

  • 지는 아직 中秋라고 느껴집니다.(가을이 가는 것이 싫어서리...ㅎㅎㅎ...)

    기분 좋아지는 풍광! 고맙습니다...

  • 대부분의 출연자(?)들 께서 뒷모습입니다.

    다음에는 앞모습도 부탁드립니다. ㅎㅎ

    딸이 없는 저로서는 부녀간의 산책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꿈니다.

    엄청 부럽네요. ㅠㅠ

  • 큰맘먹고 따라 나선 따님의 결심이 대단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사진만 봤더라면 선비님을 '스토커'로 오해 했을 듯^^

  • 탑돌이님께

    젊은이들이 안놀아 주니까....

    딸을 협박해서 같이간것 같아요

    느낌이 그래요 ㅋㅎㅎ

  • 낙조사진,,,좋습니다...

     

  • 사진 나중에 정리하셔서 사진전 한번 하셔도 될꺼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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