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세 번 있는 쉬는 날입니다.
쉬는 날 집에서 뒹굴뒹굴하다보면 시간이 엄청 아깝습니다.
주변에 교대근무를 하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근무를 하거나 대답이 없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산의 모습이 어떨지 모르지만
좋은 상상만을 하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집에서 조금만 가면 산이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강이니
참 좋은 곳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국도에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날씨가 꽤 차가운 듯
핸들을 잡은 손에 한기가 있습니다.
히터를 켜고, 음악을 크게 틀고 달립니다.
이런 날은 섹세폰 소리도 다르게 느껴지네요.
천마산에 도착한 시간이 열 시 사십 분
사진을 찍으며 가는 발걸음은 느리기 마련이라
집에 돌아가기 까지 꽤 걸릴텐데 간식거리로 감을 두 개,
냉장고에 있던 쵸코렛 한 봉지를 넣고 왔습니다.
이미 단풍철은 지났지만
혹시 요즘 뉴스에 나왔다는 안개폭포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여기는 조금 굵은 나무들과 확 트여진 공간 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는 곳입니다.
젊은이 한 쌍이 벌써 산에서 내려오고 있군요.
단풍철이 지났는데 이런 단풍이라도 있다는게 고맙군요.
안개가 자욱하여 산 위의 풍경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안개가 끼니 분위기는 좋습니다.
험한 곳은 몇 군데 없고 무난한 등산로
이 여성분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뒤를 돌아다 보게 하는 풍경,
안개입니다. 안개가 바람에 용솟음치듯 몰려 다니는군요.
왼쪽에선 산기슭을 따라 올라오고, 오른쪽에선 머무는 현상
여기서 한참을 안개 구경을 하였습니다.
이 녀석도 안개 구경을 나왔나?
정상에서 직장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아래서는 선배를 만났는데 여기서는 후배들~~
정상석을 좀 바꿔야 겠네요. 너무 초라하당~~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상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이런 것도 찍으면서 ㅎㅎ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가 걷히기는커녕 점점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설마 그렇지야 않겠지요.
태극기 아래 엄숙하게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어르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찍을 것을 찾아봐야지요.
다시 아까 그 자리,
지금은 아까보다 못합니다.
꼳 떨어지고 말 단풍이 아깝습니다.
단풍이나 좀 찍어야 손해본 느낌이 적을 듯합니다.
올라갈 때보다는 햇빛이 좀 낫습니다.
꽃이나 단풍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심리가 무엇일까요.
꽃보다 단풍보다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실까? 저는 아닙니다.
타는듯한 단풍은 아니지만 이정도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겠습니다.
구름다리에 왔습니다. 이 다리 밑에 있는 작은 폭포를 찍으러 왔다가 체력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었습니다. 아마 여기는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낙엽송
오늘 본 단풍 중에서 이 나무가 가장 붉은 색이었습니다.
오늘 사진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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