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변가 타입의 아지랑이님과 다소곳하신 스카이님의 모습.
날 잘 아는 체포조라며 산아지랑이라는 분과 스카이라는 분, 두 분이 오셨는데 도통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고 처음 보는 분들이다. 그래도 자전거를 탄다는 공감대가 어디랴. 금방 죽이 맞아 점심도 같이 먹고 사패산에도 올라가 보고 몇 시간을 어울리며 수다도 떨었다. 사실 그렇게 어울리다 보니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 같기도 하고 아무튼 헷갈렸다. 켈켈.
저녁까지 먹고 날이 어둑해진 다음에야 샵에 들러 커피를 4잔씩 도합 열두 잔을 마시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아홉 시가 다 되었다. 결국 무혐의로 난 풀려난 걸까? 두 분이 드디어 날 떼놓으시고 경기도 양주군 둔야면 의정부리를 떠나 한양땅으로 향하신다.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그리 아쉽지?'
배웅을 하고 집으로 오다 보니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네요. 두 분께서 가을비를 맞고 추위에 시달리며 가시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네요. 반가웠습니다. 잘들 귀가하셨는지요?
▲스카이라는 이 분께서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으신 길치시란 소문을 듣긴 들었는데 오늘 보니 과연 지존이시다. 내려오는 길에 올라가던 멀쩡한 길을 놓아두고 갑자기 우회전, 엉뚱한 길로 내빼시는데 아무리 불러도 소식이 없으시다. 하는 수 없이 아지랑이님과 내가 따라서 내려갔다. 길치계의 지존무상은 나라고 항상 자처했는데 오늘 일로 많이 뉘우치게 됐다.
▲노친네들은 국공립공원에 잘못 출입하다간 벌금을 물 우려가 있다거나, 서로 간에 담소가 필요하다는 가증스러운 이유를 대며 약수터에서 스톱, 몇 살 젊으신 스카이님께서는 씩씩하게 홀로 마당바위까지 고고.
▲요 며칠 가을 하늘이 제 빛깔을 완연하게 찾았다.
▲저녁을 먹기엔 다소 이른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먼 길을 가실 분들이니 식사를 권하다. 청죽의 영역에서 점심값을 부득부득 내고야 마신 스카이님의 만행에 대한 앙갚음 차원이기도 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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