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듣는 놈도 생각해 줘야지 너무들 하시네."
"듣기는 어떤 놈이 듣는다고 그러십니까?"
아래 올렸던 위의 대화 내용을 두고 바이크마운틴님이란 분께서 제게 질책하셨군요.^^영감,할마시의 일화는 어렸을 때 평소 해학이 넘치셨던 아버님께 듣고 온 식구들이 무척이나 웃었던 이야깁니다. 보기에 따라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네요.
변명하겠습니다.
저는 그 형님과 제가 아닌 제3자를 지칭하는 모양새로 무례의 경계를 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형님도 제가 그런 호칭으로 부를 무례한 사람은 아니란 사실을 잘 아시고 저 또한 그 분을 그렇게 부른다는 건 상상할 수 없기에 둘이서 파안대소한 것이죠. 수십 년 전, 당시 고등학생들이었던 막내동생 친구들에게도 3년간 꼬박 경어를 쓰니 "아이고, 큰형님.제발 좀 그러지 마세요."하면서 그 아이들이 너무 불편해하기에 이후로 하대를 하게 됐습니다만, 평소 아주 오래 사귄 후배가 아닌 이상 손아랫사람일지라도 여간해서 하대를 하지 않고 경어를 쓰며 삽니다.
자칫 글 한 줄로 무례하고 오만한 인간이란 소리를 들을까 살짝 겁이 나네요.ㅎㅎㅎ. 그래도 禮(예)가 점차 실종되어가는 이 삭막한 사회에서 바이크마운틴님의 지적은 매우 감사한 일이네요.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靑竹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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