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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구름선비2010.12.09 11:40조회 수 1980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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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적 순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창 사진에 빠져있을 때(건겅건성이었지만) 얻어 들은 이 말은
유명한 까르띠에 브레송이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일종의 유행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쯤에 열화당 문고에서 발행하였던 그의 사진이 담긴 책들을 이웃 친구에게 빌어주었는데
그 사람의 관리소홀로 잃어버리고 지금은 그냥 그런 책이 있었다는 것만 생각이 나네요.

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산악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적당한 시기, 적당한 장소에 무거운 장비를 잔뜩 지고 들어가서
며칠씩 야영을 하면서 때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에 비가오는 등 날씨가 좋지않거나
여러가지 요소가 맞지 않으면 다음 해를 기약하고 포기한다고….

필름 대 여섯 통 가지고 가서 작품을 건지겠다며 발악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과는
시작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고 장비나 시간 등으로 볼 때
그 분들의 사진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제는 올해들어서 처음으로 많은 눈이 온다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려서 꽤 많은 눈이 올 것이란 기대를 갖고
가까운 곳에서 설경을 찍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갔습니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니 산에 도착할 때 쯤에는 눈이그치기를 기대하면서 ….

춥고 배고파서 내려올 즈음에 눈발이 좀 날리다가 그치고
저녁때가 되어서 눈이 조금 왔습니다.

언젠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결정적 순간'을 기다릴 때가 오겠지요.

 

 

천마산 중턱,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황량하다.

DSC_0453.jpg

능선의 소나무들은 모진 비바람에 단련되어서 구불구불한 분재와 같은 모습이다.

DSC_0509.jpg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호인이다. 이 젊은이들에게 얻어 마신 막걸리와 코코아 맛이 일품이었다. 이런 사진으로 보답이 되지 않을~~

DSC_0568.jpg

눈보라가 눈을 보러갔던 마음을 움츠리게하고 발길을 재촉하게했다.

DSC_059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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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마지막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을 보노라니

    겨올임을 여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교대근무 하시는분들의 장점이 바로 이런 기회가 일반 직장인들 보다

    좀 나을 것 같아 부럽기만 합니다....요런 기회 포착을 할 수 있는 시간만요...^^ 

  • eyeinthesky7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2.9 19:35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교대근무자들의 불만은 남들과 맞출 시간이 없는겁니다.
    그리고 보면 모두 다른 사람의 떡이 더 커보이는 그런건가봅니다. ㅎㅎ
  • 찍을 줄은 몰라도 볼줄은 압니다만,

     

    와우!! 좋습니다 원더풀~~~

  • kdblaw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2.9 19:36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Kdblaw님~~
  • 맨 아래 사진에서 찬바람이 풀풀 불어나오네요.

    이상하게 단절된 사진 한장만 보고도 우리나라임을 직감할 수 있으니

    우리 산하만이 지니고 있는 톡특함이 있는 듯 합니다.

  • 탑돌이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2.9 19:39 댓글추천 0비추천 0
    배도 고프고 추워서 내려오는 길에 카메라도 배낭에 넣은 상태였다 그림이 될 듯하여 몇 장 찍었습니다.
    외국에 계시니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신가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산에 오르지 않는답니다.

    굳이 힘들게 산에 오르지 않아도 등쳐먹을게 많거든요.

    아뭏든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눈구경하기 진짜 힘듭니다.

    주말에 한양나들이를 해야 하는데 눈길 운전이 걱정되네요.

  • 송현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2.9 19: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방에 내려가 계신 모양이군요.
    저도 추위가 싫어서 가능하면 퇴직후에 남쪽에가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아직은 젊은지라 진득하니 기다리는것은 성격장애가 생길듯 하여

     

    그러하질 못합니다.

     

    근디 낚시를 하다보니 이젠 기다리는 것에도 조금은 익숙해지려 하는군요.

     

    머 바쁠것도 없는 삶에 성격도 나이 들어가나 봅니다.

     

    얼마 안있으면 1살 더먹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저보다 조금 연배가 계신것으로 아는디

     

    넉두리였슴다.

     

    .ㅋㅎㅎㅎㅎㅎ

     

     

  • 우현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0.12.9 22: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 보다 나으신데요.
    저는 낚시는 좀이 쑤셔서 못하겠더군요.
  • 두번째 사진 좋습니다요...

  • 마지막 사진을 보니 한정식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세월을 느끼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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