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머니의 마중

靑竹2010.12.24 20:22조회 수 1071댓글 9

    • 글자 크기


미동도 않은 채 여인이 앉아 있다.

사내는 말없이 여인의 옆에 앉아 등을 토닥인다.

그러기를 삼십 분여,

여인의 손이 슬그머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사내의 무릎을 토닥이기 시작한다.

 

아, 망각의 격랑을 헤치고 

어렵게,어렵게 마중나오신 어머니께서

등을 토닥이는 이가 맏아들임을 알아차리신 것이다.

천하의 불효자 아들은 눈물을 왈칵 쏟고 만다.

 

평소에 천사셨던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뒤에도 천사시다.

여섯 남매를 불굴의 투지로 키워내신 어머니는

진정한 투사이자 전사다.

 

어머니.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9
  • 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군요.
    이 연말에 가슴이 더 시릴 것 같습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 구름선비님께
    靑竹글쓴이
    2010.12.24 20: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어머니께서 낮은 문턱에 걸려서 넘어지시는 바람에

    척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으신 바람에

    한동안 자전거를 탈 엄두를 못 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래도 꽤 호전이 있으셔서

    이제 화장실 정도는 모시고 다닐 만합니다.

     

    식구들의 존재를 알아보실 땐

    어머니께선 늘 천사처럼 웃으시죠.^^

  • 어르신들은 정말이지, 엉덩이뼈, 척추뼈등 골절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나이들어 가장 취약하면서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죠.

     

    그래도 금만 가고 호전되셨으나 얼마나 다행인지요.

     

     

  •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아들을 염려하시는 당신을 보시고, 울면서도 진한 모자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스티로폴 등으로 턱을 메워 경사면으로 바꾸는 방법도...

  • 엄니가 생각납니다. 자식 잘되기를.. 평생을 바치신 엄니.. 무뚝뚝한 나.  따뜻한 말한마디 제대로 못 해드린게 아쉽습니다.

    전화해야겠습니다. 사랑해유~ 엄니 !

     

  • 마음이 찡 하군요.

    어머니 ....

     

  • 그래두 다행이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 춘향가 대목 중

    길가던 오입장이가 수청 거절하다 집장사령에게 흠씬 두들겨 받은 춘향이 꼴을 보고

    "모지도다 모지도다. 저런 매질이 또 있느냐"며 한탄하며 혀를 차지만.........

     

    참 생로병사 만병중에 치매 만큼 모질고 잔인한 질병도 없을 듯 합니다.

    부모형제친구의 존재는 결국 기억을 공유하는데서 기인하는데

    그 연결 고리가 달아나 버리고 난 뒤의 공허함, 서러움, 아쉬움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지요.

     

    배아파 낳으시고

    모자른 음식에 당신의 침을 섞어 자식 배를 불리우셨을 어머님이시니

    사그라지는 기억속에서라도 어찌 그 자식의 손 놀림을 잊으시겠습니까...............

  •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얘기가 나오면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681
188075 바이크 스왑관련 Bikeholic 2009.01.06 518
188074 초안산에서....이제보니 조상님들 머리밟고, 다리밟고 다녔군요... 보고픈 2004.02.19 675
188073 쩝.. 이번에 깨달은 몰랐던 사실은.. 필스 2004.02.20 583
188072 트라열타고 학원다니기..힘들군요^^; yomania 2004.02.21 681
188071 좋으시겠어요,,, 지붕있는 트라이얼 연습장이라... 보고픈 2004.02.21 439
188070 그것이 왜냐면... 지방간 2004.02.22 340
188069 그 안장공구는 시일이 꽤지난 걸로 암다.. ^^* 까꿍 2004.02.21 508
188068 만물이 생동하는 몸부림이 들려오고 있다 battle2 2004.02.22 366
188067 별 걱정 다 하십니다. smflaqh 2004.02.23 535
188066 이방법도 좋겠네요;; myrrna10 2004.02.23 580
188065 디카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죠.. hinfl 2004.02.23 638
188064 날탱이님처럼 저도 케논데일에 한표!(내용 없음) smflaqh 2004.02.24 363
188063 저도 동감합니다. beck 2004.02.24 348
188062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양지 2004.02.23 486
188061 조은 생각입니다.. dakke5592 2004.02.24 551
188060 추가로 왈바차원에서 '비추팝업광고'를 띄우는 것은 너무한가요? (내용無) kayao 2004.02.24 431
188059 제 생각은 케논데일로 밀고가는 것이~~~~~~~ kayao 2004.02.24 586
188058 케논데일, 트랙, 스페셜 비싼것 같아요,... lbcorea 2004.02.24 665
188057 시너지효과를 위해. deucal 2004.02.24 489
188056 뭐...... 온라인 서명 운동 같은건 못합니까? lbcorea 2004.02.24 458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