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도 않은 채 여인이 앉아 있다.
사내는 말없이 여인의 옆에 앉아 등을 토닥인다.
그러기를 삼십 분여,
여인의 손이 슬그머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사내의 무릎을 토닥이기 시작한다.
아, 망각의 격랑을 헤치고
어렵게,어렵게 마중나오신 어머니께서 등을 토닥이는 이가 맏아들임을 알아차리신 것이다.
천하의 불효자 아들은 눈물을 왈칵 쏟고 만다.
평소에 천사셨던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뒤에도 천사시다.
여섯 남매를 불굴의 투지로 키워내신 어머니는
진정한 투사이자 전사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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