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너무 제목이 자극적인가요?
군대있을때는 조치원-공주- 대전 일대의 2~30년 묵은 길을 찾아다니면서
처녀설.. 어찌보면 순수한 첫걸음은 아닐지라도 개척질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순수하게 처녀설을 정글도를 들고 개척질하는 개척행군과는 달랐죠.
(정글도로 나무배며 가던 특공~ 시절 뭐.. 사실 이건 자연훼손이 따로 없다할 정도로 지나가면 길이 생겨버립니다 ㅠㅠ)
아무튼 눈을 좋아하지만 밟아본지 오래된 저로서는 눈이 매우 땡겼습니다.
어제 오후 10시께 눈이 신림9동 지역에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낮에 온눈이 얼어서 나갈 엄두를 못냈는데 그위에 쌓인 눈을 믿고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시각 새벽 1시반
저는 내려가는 길이라 갈만했는데 올라오는 차와 오토바이는 정말~ 헛바퀴 굴리며 애를 먹더군요.
그래서 큰길가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신림9동 꼭대기 오르기를 2번 연신 했습니다.
역시 자전거가 낫더군요!!
왜냐면 힘조절이 쉽지 않습니까??!!?? 어느정도 미끌어지는 어느정도 힘이 가해져야 한단걸 몸으로 직접 느끼기에..
별 무리 없이 2회 왕복하고 서울대 내부 순환도로 중턱까지 탔습니다.
그냥 고시원으로 돌아갈까 집인 독립문으로 갈까하다가 독립문으로 향했습니다.
아뿔싸 갑자기 함박눈이..ㅠㅠ...ㅠㅠ..
대책이 안섭니다. 특히나 저의 생활차는 미니(철제)벨로 타이어는 켄다 퀘스트 ...
로드라는 말이죠. 아.. 정말 눈이 살짝 싸인곳은 치고 왔는데 이건 대책이 안섭니다.
그냥 내려서 끌고 서울대 고개를 넘습니다. 내리막은 천천히 .. 브레킹 안하고 반브렉한상태로..
길건너 숭실대 방향 고개를 넘는데 가관이더군요. 갓길쪽 눈쌓인 사면에 들어선 차는 절대로 못헤어나올듯..
여기서 또 한장면을 목격합니다. 제설작업의 빈도와 강도차이??
숭실대방면 업힐중 관악구 제설차 1대도 못봤습니다.
동작구쪽 제설차 3대나 지나갔습니다.
뭐 이건 구청별 빈부의 차이인지<?> 공무원의 인식의 차이인지..
아무튼 열심히 헤치고 상도 터널에 진입.. 허걱~ 이건 뭡니까 오토바이가 인도로 역주행을?? 흐미...ㅠㅠ
잠시 입구에 서있지 않았으면 충돌할뻔했습니다. 그럼에도 운전자는 나보고 뒤로 빼라고..ㅠㅠㅠ...
흐미.. 한대 때려주고 싶을정도로 얄미움.. 허나.. 터널 끝부분 지나서 보니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스럽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눈이 많습니다!!
한강대교를 가장 우측 길로 나름 고속으로 통과해서 건넙니다. 눈이 안경이 와서 달라붙습니다.
안경에도 와이퍼가 필요하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군요!!
암튼 그렇게 가다가 용산을 지나니 눈이 싸랍눈으로 바뀌어 볼부변을 떼립니다. 천둥번개까지 칩니다.
3시쯤이나 되었으려나..ㅠㅠ.. 그래도 뭐 열심히 갑니다. 너무 추워서 주유소 화장실 좀 쓰려니 잠겼더라는..ㅠㅠ..
문열린곳까지 가서 눈좀 털고 다시 달립니다. 이번엔 버스 중앙 차로!! 짜잔...
이야.. 끝내 줍니다.. 중앙차로에 싸인 눈때문에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ㅋㅋ.. 내세상입니다..
헌데 나중에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브레끼가 안듣습니다.. 이런... 크허헉.. ㅠㅠ...
아마도 눈이 브레이크 암에 붙어서 암이 안움직이나봅니다. (앞 브렉)
뒷 림에 얼어 얇은 막 때문인지 뒤도 안잡힙니다.
그나마 내리막은 없는 코스라 그냥 진행합니다. 옆에 가는 택시나 저나 비슷하게 거북이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얼마나 달렸을까 가다 아무리 앞을 쳐다봐도 하얀 눈천지 입니다.
그렇게 앞을 보고 달리고 앞을보고 달리고 그래도 바퀴는 굴러간다!!
몇번을 아니 수십번을 반복하고 나니 서울역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역시 평상시 갈수 없는 역주행길로 서대문지나 독립문까지 왔습니다.
와~ 처녀설을 밟는 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군요.
ㅎㅎ.. 학교다닐적 어느 시구에서 눈이 쌓이는 소리와 모습을 공감각적 심상으로
여인네가 옷자락을 한올 한올 벗어 내릴때 나는 소리에 비유하던 구절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오늘 새벽 눈은 한올 한올이 아니라~ 한꺼번에 와르르륵~ 옷을 내팽개치는 듯한..
근데 눈여신께서 옷을 얼마나 껴입으셨으면 오는 내내 3시간 반정도를 계속 눈이 멎질 앉았습니다.
이미 젖은 몸 아쉬운 김에 아파트 지상 주차장을 지나 독립문공원에 나가 드리프트 연습을 합니다.
ㅋㅋ.. 예전에 영민군이 고등학생일때 (당시 선수였다는데 .. 지금도 그렇겠죠? 어찌지내나 무지 궁금)
산에서 내려오며 빙판에서 페달질을 하며 균형을 잡던 기억이 스쳐가며 나도 할수 있단 생각에 이리저리 미끌리는걸 즐겨봅니다.
문제는 역시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가 안들어서 발로 직접 땅을 밟아야만 했다는..
아무튼 평소 걸리던 시간의 3배이상 걸렸지만 나름데로 산뜻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쉬운점은 엠티비가 아닌 로드 타야 장착한 철제미니벨로여서 제대로된 컨트롤이 어려웠다는 점..
결말이 너무 싱겁죠?
아무튼~ 차보단 자전거가 눈이 많이 싸이지 않은 길에선 훨신 낫더라는 경험.
드리프트 해보니 너무나 재미있군요 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