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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고 도는 것...;;

mtbiker2011.01.11 19:35조회 수 109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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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천호동 쪽에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습니다.

천호역에서 전동차가 멈출즈음 창밖 건너편의 한 남자가 눈에 익습니다...

"어데서 많이 본 얼굴인데...??"

지하철 창문 사이로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유리창 너머의 남자는 미치도록 출구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일병.jpg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3년전...군바리 시절...

상병.jpg

윤...고참은 PX에서 빼돌린 술을 옥상에서 매일같이 마시다가 새벽 2시만 되면,

어김없이 절 깨워 화장실로 불러 정신없이 매일 한시간 씩 때리던...

갈비뼈에 금이 가게 만들었던, 참으로 지독했던 고참이었습니다.

 

윤...고참은 원래 외신 언론사에 있던 아버지의 빽으로

일주일에 2번만 출근하면 공무원들이 알아서 출결처리해주던 신의 아들급 공익이었는데

소집해제 한달 남겨두고, 근무시간에 술먹고 극장에서 사람 패다가 경찰에 검거...

빨간줄 긋는(교도소 가는) 대신에 현역으로 끌려온 아주 불쌍한 고참이었습니다.

 

그의 주활동 무대는 인천인데...13년 만에 게다가 생뚱맞게 함박눈 내리는 오늘, 천호역에서 조우하다니...

과거의 일이라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놀라 도망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옛 기억이 되살아 났고 또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그 때는 참 내가 미안했어!"...한 마디만 했으면... 웃어 넘길 일이었는데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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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웃으면서 애정어린 따스한 한방 날려줘야져 ㅋㅋ

     

     

  • 군대 고참, 참 애증의 관계죠.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 하나씩은 있죠?
  • 구름선비님께
    mtbiker글쓴이
    2011.1.11 20: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일단 두 분의 고참을 만나고 싶네요.

     

    1.불침번 교대를 목탁으로 제 이마를 때려 깨우던, 불교 군종병이었던 강... 병장이 생각나네요.

    근무 끝나면 언제나 말없이 떡과 귤을 건네주던 모습도 생각납니다. 가끔은 불경을 읽어주기도 한 어색한 뒷모습도...

     

     

    2.사법고시 준비하다가 늦깎이로 29에 입대한 어버지 군번이던 백...병장 형님.

       새벽 위병소 근무 설 때 인생강의 참 많이 들었는데...심리적으로 힘들 때마다 그 형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

     

     

     

  • 돼지게 두두려 맞고,,,

    자대배치 1개월만에,, 나이많은 동기 한명이 총대를 메고  야밤에 탈영..

    공중전화로 보안대 에 전화...

    ,

    소원수리 쓰는데,, 동기들,,  한놈만 죽이자...

    엉덩이 까보는데,, 중대병력이 뱅장만 빼고 전부 시커멓 더라는..

    그거이 1980년이었으니.. 중대장 바뀌고,,고넘 영창가고,,동기들은 뿔뿔이 흗어지고..

    그이후,, 아무도 날 건드리는 넘 없더이다.

    ,

    유령대우??? ㅋㅋ3달이나 갔나..

    ,

    전의경에서 아직도 구타가 만연하고 있다는데...

    높은넘은 돈쳐먹느라 정신없고,,,남의 귀한집자식 데려다..밤마다 타작질이니..

    그넘에 악습은 언제 까지???

    소위 경찰이라는 넘들이,,,경찰서 안에서 폭력이 난무하니..

    야!! 이넘들아..폭력은 범죄야...범죄자 잡으라고 세금내서 월급 주는데,,

    느그들 경찰서 안에서 범죄가 난무하는구나...에라이 !! 잡스러운 새,, 짭세이야...

     

  • 산아지랑이님께

    글을 이렇게 쓰시면 심기가 불편하신 분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그 1980년 병장이면 내 군번인데 너무 미워하지 마시게나.

    그눔들도 선임병들에게 유신군대가 이따위냐고 돼지보다 더 많이 맞고 살았다네.

  • 송현님께

    미워하기는... 몇놈 영창보내서,,반빙신 만들었는데....

    나는 제대할때 까지 한번도 때려본적이 없었다는...

    뭐!! 후임들이 제발 ,,집합한번 하시고 끝내시지요... 하는소리는 많이 들었다네..

    ,

    글이 좀 과하기는 하네요.,,싸잡아서 욕을 했으니..

    일선에서 묵묵히 치안에 힘쓰는 짭세이가아닌 대부분의 경찰관 여러분께는 존경을 표합니다.

  • 그러니까 80년대 초반..일등병 시설

    주말 저녁 막사에서 뒹굴거리는데

    못돼먹은 병장 놈이 고주망태가 되어서 호출하더군요.

     

    제 가슴에 다짜고짜 주먹질이 수십차례.........

    전 꿋꿋하게 버텼죠. 엄살 한번 안부리고 얼굴을 노려보면서

    제가 좀 고지식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시커멓게 멍이 들었더군요.

     

    지금은 인상착의도 기억나지 않아

    지하철에서 봐도 몰라보겠네요.

    유* 이름은 기억하는데............. 

  • 제가 아래 글에 써 놓았듯이 말하지 못할 직업이라 그렇지 할 말은 많다니까요. ㅎㅎ
  • 저는 군대가 너무싫었습니다.

    휴가나갈때 옷도 다려입질 않을정도로....ㅋㅋㅋ

    그래도 운좋게 영창가질않고 제대는 했습니다.

    가끔 군대에서 근무인원 부족하니까 재입대 해야된다는 꿈을 꿉니다...

    아들낳지말자....

    아들낳지말자....

    아들낳지말자....

    하며 얼차려를 받았는데도....

    아들을 낳아버렸습니다....ㅋㅋㅋㅋ

  • juntos님께
    mtbiker글쓴이
    2011.1.12 16:41 댓글추천 0비추천 0

    부럽습니다. 머슴아를 두셨다니...^^b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집사람이 아들을 낳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답니다.

     

    사내 아이는 키우기도 힘들고, 성장하면서 많은 인생의 역경도 거쳐가야 한다지만... 

     

     

    그래도

     

    공수래 공수거...인 세상에 한번 왔으니

     

    아주 나중에 제가 한줌의 재로 사라진다고 해도

     

    절 기억하면서 술 한잔 따라줄 놈...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

  • 후임 고약하게 괴롭히던 군대 고참.... 시간이 한참 지나도 자신이 한 행동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더군요.


    오히려 당한(?) 사람은 그리 크게 생각치 않는데도, 스스로 안절부절 못하던 고참이 저에게도 3명 있었습니다.ㅎㅎ


    반가우면서도 떳떳하게 웃지 못하던 그 모습. 지금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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