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곰배령 나무계단은 좀 친근하네요.

Bikeholic2011.01.23 01:38조회 수 1464댓글 8

  • 1
    • 글자 크기


 

서울 근교의 산마다 나무계단을 만드는 바람에, 이게 과연 자연보호일지....의구심이 들긴하지만

곰배령에 나무계단으로 관광로를 한정지어 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좀 편안합니다.

 

같은 나무계단을 설치한것인데, 도심의 산에 설치하면 기분 나쁘고 저렇게 마땅히 보호해야만 하는곳에 설치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것 역시 인간의 마음인것 같습니다.

어차피 다 같은 산이고, 그 어느 자연하나 보존할 가치가 없는것은 없을텐데 말이죠.

풍경이 있는 여행.110122.HDTV.H264.720p-CEO[01-26-44].JPG

 

아주 오래전 자전거를 짊어지고 '곰배령'저곳을 지나 , 눈부신 철쭉을 파헤치며 점봉산을 찍고 조침령을넘어 단목령으로 내려오는 멧돼지 냄새 가득한 찌질하기조차한 잔차질을 한적이 있었죠.

곰배령에 처음 오른 순간, 10여명쯤? 등산객들이 있었습니다.

그 미친 개고생을 하고 꾸역꾸역 잔차매고 올라온 곰배령 정상에서 제 눈에 들어온것은

마치 축구장같은 평평한 정상, 그리고 어디 하나 발을 디뎌야 할지, 잔차를 어디로 굴려야 할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야생화의 천국이었습니다.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아서, 아~~~그 찬란한 들꽃의 색상들이여~~~~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목적지를 위해 조심조심.. 하지만 수많은 꽃들을 즈려밟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등산객들은 아마 산에 초행이었던지, 처음보는 광경에 강아지들마냥 곰배령을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바삭!바삭! 부숴지는 꽃들의 소리가 들리는듯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 깊이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과연 이렇게 우리가 여기를 밟아도 되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면서 꾸역꾸역 자연을 향한 가해자들과 공범의 입장에서 남은 여정을 향해 질질~~ 잔차를 끌고 갔습니다.

 

한동안 폐쇄되었었는데, 민원으로 인해 이제 곰배령 까지는 오픈한다나 보군요.

곰배령에 저렇게 나무 계단과 펜스로 사람들의 진입로를 한정지어 놓은것을 보니 마음이 좀 편안해집니다.

 

들꽃이 터져나오는 그 시기에 제대로 때맞춰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숫제 안가본 것이 낫지 않았을까?

내가 거기를 밟지 않는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곳입니다.

그래. 한번이면 족하다! 이것이 제 느낌이었는데요.

 

인간의 욕심은 어쩔 수 없죠. 그 이후로 딱 한번 더 곰배령을 밟았습니다.

그때는 산정상에 내내 부슬비가 오고 안개가 끼어있는 날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안가려 했는데, 이런....TV 를 보다보니 저런 시설이 생겼군요.

 

그래도, 곰배령은 못갈것 같습니다.

못가는 이유는 몇가지 더 생겼습니다.

게을러진 몸과 마음, 그리고 개~~저질체력 떄문이죠!

 

못간다는 '핑계'를 안가는 것이라는 '의지'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ㅋㅋ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 1
    • 글자 크기
무등산 서석대, 허니비?? (by 십자수) 과거 그리고....현재.... 막연한 미래.... (by treky)

댓글 달기

댓글 8
  • 오호... 여기도 들매바 한 번 해봐?(^,.^)

  • '민원'넣는 사람들도 있군요..거참..

    분명히 저 펜스를 넘어가는 '일탈' 및 '위법'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 오케이, 올여름 목표 정했습니다.

    고동네 고만고만한 령과 임도를 좀 타고 댕겨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있으면 좀 주십시오. 진동계곡에서 오르는 거 맞죠? 곰배령?

    사람들이 다니던 령이니 무지막지한 돌탱이 업다운은 없을테고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이래서 올마운틴 자전거가 좋네요. 아무데나 들이밀어볼 수 있으니까...

  • Bikeholic글쓴이
    2011.1.24 13:43 댓글추천 0비추천 0

    훈빠님 잔차갖고 가시면 죽음입니다. 곰배령까지야 뭐 간단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죠.

    자칫 위험할수도....

    멧돼지 천국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루다가 곰배령부터 더 이상 진입이 현재로서는 안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휴식년제로 출입통제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서요.

    벌금낼 각오와 휴식년제를 틈타 자유롭게 쉬고있을 멧돼지 들과의 한판을 각오하신다면야.......

     

    곰배령까지 등산한번 해보자~~라면 몰라도 잔차갖고 가시는건 당분간 절대 비추입니다.(곰배령 이후 더 이상 진행이 안되니 의미없음)

  • Bikeholic님께

    홀릭님은 거길 게다가 그당시론 무지 무겁고 들기도 메기도 애매한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 엘리뜨(아적도 갖고 있슴)를 갖고 가셨죠...

     

    아호 월메나 고소하던지...(난 안갔슴 쿄쿄쿄).

  • 아.. 그렇군요. 그라모 포기^^

    울 동네 개척질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 전 ...또....홀릭님께서 주말에 다녀 오셨다는 말씀이신줄 알았구먼유...ㅋ

    온바님의 댖글에서 웃음이...ㅋㅋㅋ

  • 좋은글 올리신분이 누구신가 했더만...ㅎㅎㅎ 울만입니다...
    곰배에서 점봉을 거시기하고 단목과 조침을 거쳐...그것도 잔거질을 헉...대단합니다
    한걸음 한다는 준족이 걸어도 만만찮은 거리 같은데...
    아마도 지금 쭈움은 저곳은 그야말로 설국이겠죠...
    소백인지 어디에도 정상에 저런 나무계단이 있었는것 같았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43
184876 못쓰게된 "싸이클용 주부" 있으시면 ...... hyuni8 2011.01.27 953
184875 FRANCOISE HARDY- Comment Te Dire Adieu?4 십자수 2011.01.27 1255
184874 북치고 장구친 놈이...4 뽀 스 2011.01.27 1038
184873 COOD표 허리섹을 지명수배합니다.1 십자수 2011.01.26 1020
184872 한/일전 승리기원 로라질~~~10 Bikeholic 2011.01.25 1148
184871 두 번만에 로그인 기능... 조금 짜증스럽네요...3 십자수 2011.01.25 894
184870 블랙캣 임팩트d2.0 안장이랑 싯포스트 구해요^^1 blackkick 2011.01.25 1142
184869 울 매형이십니다...ㅋㅋㅋ2 eyeinthesky7 2011.01.24 1239
184868 쭈군, 키군, 건군만 보시게...(논현동 폭파--다음으로)7 십자수 2011.01.24 980
184867 무등산 서석대, 허니비??15 십자수 2011.01.24 1068
곰배령 나무계단은 좀 친근하네요.8 Bikeholic 2011.01.23 1464
184865 과거 그리고....현재.... 막연한 미래....12 treky 2011.01.22 1355
184864 해적 소탕하고 선원들 구조했다고 하는군요.6 훈이아빠 2011.01.21 1766
184863 함께 늙어가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5 탑돌이 2011.01.20 1126
184862 꿈 (dream)14 산아지랑이 2011.01.20 1060
184861 석유버너7 땀뻘뻘 2011.01.19 1376
184860 군대갈 사람한테 차를 주는건 뭥미?14 Bikeholic 2011.01.18 1281
184859 물의를 일으켜서....2 산아지랑이 2011.01.18 1110
184858 고수님들 좀 도와주세요!! 이제품이 뭔가요??1 엌ㅋㅋㅋ 2011.01.17 1001
184857 세번째 안동행입니다...8 仁者樂山 2011.01.17 887
첨부 (1)
풍경이 있는 여행.110122.HDTV.H264.720p-CEO[01-26-44].JPG
213.9KB / Download 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