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퇴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집까지는 11정거장으로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버스를 탄 다음 정거장에 차가 섰는데 버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아가씨(?)
나름 멋을 부린 이 동네에서는 제법 튀는 차림입니다.
아마 서른 초반인것 같으니 아가씨이거나 아니면 젊은 새댁일지도 모르죠. ㅎㅎ
(요즘 그 또래는 양쪽에 다 비중이 있어서)
여하튼 그 아가씨가 손에 패드류를 들고 있는겁니다.
버스의 진행방향과 마주 서 있으니 버스를 기다리면서 탭을 가지고 노는거지요.
탭의 케이스는 빨간 색이고 언뜻보니 얇아 보입니다.
'혹시 갤럽시 탭?'
'아니면 보기 드문 아이디탭일까?'
저는 목을 빼고 그 아가씨를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가 조금 움직이더니 이제는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관심을 가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더 보고 싶은 거~~
잠시 후 버스가 움직입니다.
나는 혹시나 놓칠까봐 눈을 고정하고
아가씨를 봅니다.
사이즈가 큽니다.
'아하~~ 아이패드구나~~'
아이패드를 직접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촌놈이다보니
이 아가씨가 아이패드로 무얼 하나 궁금해져서
눈에 더 힘을 줍니다.
그리고 보고 말았습니다.
그 아가씨가 하는 것은
아니 다시 말해서 하고 있는 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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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이었습니다.
이 실망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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