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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합정동을 이제 정리하고 있습니다.

Bikeholic2011.02.20 06:35조회 수 1867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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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누워서 Mark-Almond 형님의 옛날 음원에서 나오는 진한 커피빛 목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질 않아 포기했습니다.

아침에 합정동에도 가야하고, 이런저런 정리하며 몇시간 놀아봐야 겠네요.

와일드바이크 오프라인 자전거 카페로 2년 그리고 요리사들에게 운영을 맡겨서 제 손을 떠난지 1년 도합 3년의 시간을 합정동에 발을 담구고 있었습니다.

2년간은 참 잘 놀았군요. 많은 분들께 놀이터도 제공하고 혼자 긴시간 침잠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1년 조금 넘게 생판 전혀 인연도 없던 요리사들에게 가게를 맡기고 손을 떼었는데, 이제 다 정리할 생각입니다.

 

어차피 언젠가 넘겨줄 생각이었지만 조금 일찍 빼게 되었네요.

어차피 와일드바이크 회원들의 놀이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요리사들이 온 이후부터는 의미가 없어졌고,

지금 운영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도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깊이 보여서 조금이라도 일찍 정리하는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저야 뭐 어차피 나올때는 다 버린다는 생각으로 들어간것이니 시설은 다 포기하는거죠.

개인짐만 빼서 나오기로 했는데 그러고 보니 보증금 1,000만원만 달랑 다시 들고 나오는 모양새가 되어서 집안형편에는 별 도움도 안되겠네요. 헐~~ 돈들인게 얼만디...흑

 

cafe.jpg  

 

그런데 그 와중에도 좀 아쉬운게, 우리 싸나이들은 숨어서 삐대고 놀만한 놀이터가 좀 있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기회가 된다면 멀지 않은 시일내에 다시 한번 좀 더 작은 공간으로 한번 왈바 회원들을 위한 오프라인 놀이터를 다시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정말 놀이터로 말이죠.

 

일요일인 오늘 오전에 일단 기본적인 제 짐은 모두 빼고, 다음주 토요일에는 몇가지 철거공사를 하게 되있습니다.

다음주면 모든게 깔끔하게 정리되겠군요.

 

일요일 또 한차례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맑은내님이 페라렉스(스타렉스 벤인데 페라리처럼 밟고 다녀서리...) 를 갖고 왔습니다.

이삿짐 또 나른다니까 맑은내님이 아주 지겹다 지겨워 하는군요. 도데체 이사를 몇번이나 하는지 신기하다 못해 이젠 질렸나봅니다. ㅋㅋ

안주 몇가지 사와서 저는 술을 끊은지라 옆에서 안주만 집어먹고 멀뚱멀뚱 있었더니 혼자 막걸리 두병 꼴랑 마시더니 침낭덮고 세상모르게 자고 있습니다.

(저 인간은 주말되면 갈곳도 없이 늘 방황하는데 누가 구제 좀 해줘요. 연애질좀 시켜줄래도 뭐 제가 그쪽엔 잼병이라..)

 

어쨌든  이번 겨울부터는 출근도 하지 않던 합정동이지만,

바테이블이며 카운터며 복층공사, 페인트칠, 책장, 목공등등 모든걸 직접 종이에 그려 디자인하고 만들고 페인트칠하고 톱질하며 전등 하나하나까지 손이 안간곳 없던 곳인지라 정이 들긴 했는지 조금 섭섭합니다.

 

가게를 넘기면서 인간적인 섭섭함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저야 뭐 그동안 해줄만큼 다 해줬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사람들 스타일을 이미 파악해놓아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전혀 후회없습니다.

 

문제는.....이 짐을 또 어디다 테트리스를 하느냐는 것이죠.

120년된 자전거를 놓을 장소가 가장 걱정이고 (이미 집안에 자전거가 4대..)

방 4개중 3개는 이미 창고로 활용중인데 다시한번 기가막힌 테트리스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집정리하느라 또 며칠 자~~알~~놀겠네요 흐흐흐~~

조만간 오만가지 잡동사니 및 각종 골동품이 쇼핑몰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방출될것이니 기회를 한번 잡아보십시요!

 

일요일 나들이 가시는 분들~~~~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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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기어 MTB (by 응파리) 제주도 또 갑니다. ㅋㅋ (by byca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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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ㅠ,ㅠ

  • Bikeholic글쓴이
    2011.2.20 07:22 댓글추천 0비추천 0

    보고픈님도 벽에 있는 저 그림 회사 프린터로 뽑아주시느라 고생많이 하셨고, 아이리스님도 저와 같이 페이트칠이며 니스칠이며, 톱질이며 참 열심히 도와주셨고, 뽀스님도 자전거 번호판 삐딱하게 붙히는거 도와주셨고 덕구님은 왈바 로고를 장인에게 의뢰해 네온사인으로 만들어다 주셨고 .... 등등등.....정말 많은 분들의 손때가 묻은곳입니다.

     

    담에 또 놀이터 만들면 또 손때 한번 대차게 묻혀주세요~~~

     

     

  • 강남에서 여의도 거쳐 강북 갔다가 강북에서도 나가면 워디로 가는겁니까.

    모든게 잘 풀려서 다시 놀이터 하나 잘 만들게 되길 바랍니다.


    참, 맑은내님은 고독한 칼잡이로 남게 하는게 젤 좋을 듯 싶군요.

    ㅋㅋ

  • 고생이 많습니다....

    특히 맑은내님.... 왠지 큰차 가지고 있는것이 오히려 짐인듯ㅋㅋㅋㅋ

  • 숙연해 지네요.

    가보진 못했지만

    제 터가 사라지는 듯 하여...........

     

    시내를 벗어나 외곽지역에

    왈바 놀이터를 만들어 보심은 어떠신지.

  • ㅠ.ㅠ 저의 이상향이 사라지는군요...

  • 전 여기서 하이네켄 6병 마시고,  고백해서 성공했었는데... 600백여일 지나가고 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회사일 마치고 지친 몸으로 유리창을 청소하던게 생각납니다

     

    비싼 커피 마시던 생각도 나고

     

    파스타 먹던것도 생각나고

     

    홀릭님 짜장면도 생각나고

     

    어울려 놀던 생각도 납니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겠네요

  • 매년 합정이 있었기에 서울갈 맛이 났는데....ㅠㅠ;

    이젠 무슨재미로 서울가나요...;;;;;

    홀릭님이 맹글어 주던 크림 스파게티 맛은 잊을 수 없심더~~~

     

    담에 2호 아지트 맹글때는 제가 할 일이 많겠죠? ㅎㅎㅎ

     

  • 아쉽습니다.

    전 가보지도 몬했는데, 접으시다니 설가면 한번 가볼라했는데...

    다시 놀이터 만드시면 그때는 우찌저찌해서 한번 가보도록 합죠.^^

    마무리 잘하시길~

  • 많은 추억이 있는곳....

    그까이거... 또 하나 맹글면 되쥐...

  • 합정동 시대(?)가 막을 내리는군요. 이제 당분간은 김포 시대인가요? ^^;;

    싸나이라면 뭐 장소가 중요하겠습니까!(생각해보니 조금은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새로운 장소에서 또 뵙지요!

    잡동사니 구경이 기대가 됩니다. ^^

  • 짬을 내어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결국 못가보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 에궁~

    늦게 소식을 접하네요.

    제가 속이 이렇게 아려오는데 본인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겠죠?

    많은 라이더들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장소인데...

    참 많이 아쉽지만 더 포근하고 아늑한 미래의 둥지를 꿈꿔봅니다.

    그때도 제가 기여할 무언가가 남아있기를 바랄께요.

  • 손때를 마이 묻히진 못했지만...무척 아쉽습니다.

    성산대교 쪽으로 갈 때면 늘 생각했던 곳인데...무척 아쉽습니다2.

  • 강동구쪽으로 옮기라면 너무 잔인하려나? ㅋㅋㅋ 이건 합정동에서 집이 넘 멀어서리...

     

    아무튼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준 곳이었는데 많이 아쉽고... 더 나은 곳에서 또 다른 감흥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할 일이 있다면 도와야겠지요. 거의 없을 게 뻔하지만...

  • 에공 우연히 간 곳이 세발자전거 좋던데요 ~~

  •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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