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봄 빛, 봄의 색깔

구름선비2011.02.20 14:00조회 수 1022댓글 2

  • 4
    • 글자 크기


점심 식사를 하고 몇 개 안되는 거실의 화분을 봅니다.

좋은 화분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물을 주고 쳐다보는 것들입니다.

우리집에 온 화초는 거의가 죽어나가기를 거듭하다가
지금 이사온 집에서는 그게 덜해젔습니다.

아마 적게나마 햇빛이 비치는 집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작년 봄에는 무화과가 일찍 싹이 돋더니 열매가 맺혔다가
그 기상을 지켜내지 못하고 떨어져 버렸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열매를지켜 보리라는 생각으로 화분 하나 하나를 쳐다봅니다.

한 열흘 전 물꽂이 해 놓았던 천사의 나팔이 제법 잎사귀를 키웠습니다.
너무 연약한 듯 싶어 햇빛이 비치는 창가로 내놓으려는데
눈을 끈 색깔이 있습니다.

진한 녹색의 알로카시아 잎이 햇빛을 받아 반투명하게 보입니다.

우수가 지났다더니 봄 햇빛이 꽤 여물어졌고 반투명한 색깔로 알로카시아 잎을 간지럽히네요.

카메라를 꺼내서 이걸 찍어보겠다고 거실 바닥에 엎드립니다.

발코니쪽이 지저분하고,
거실 바닥도 청소를 하지 않아 지저분하지만
그게 대수는 아니라는 생각!!

역광촬영이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을 희생해야만되는 거라서
투명한 병의 뿌리를 살릴려면 난이 있는 화분은 꺼멓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 장에 두 느낌을 다 담을 수는 없는 것,

잠시 수고를 해야 할 판이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습니다.

봄의 햇빛이 예쁘게 내려 앉았으니 그걸 보고 즐기기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냥 편하게 셔터를 끊습니다.

지난 겨울 그리 춥고 눈이 많이 내리더니
이제 봄이 머잖았나 봅니다.

싼 DSLR은 있는데 좋아하는 꽃사진을 찍을 마크로 렌즈가 없습니다.

옛날에 쓰던 SLR렌즈를 처분해서 마크로를 하나 살까하는 얄팍한 생각이 스물거립니다.

머잖아 올 봄이지만 나는 오늘 거실에 엎드려 봄 기운을 맞습니다.

 

DSC_1167.jpg

 

DSC_1174.jpg

 

DSC_1179.jpg

 

  DSC_1181.jpg

 



  • 4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따스한 햇살이 이곳에서도 느껴집니다.

    여기는 기온이 높아서 대개 연무가 끼인듯 뿌연한 날씨 뿐이라

    우리 나라의 투명하고 쾌청한 날씨는 일년에 손꼽을 정도입니다.

     

  • 홀쭉이와 뚱뚱이가 생각나네요 ㅎㅎ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686
188075 ▶◀ [ 謹弔 ] 깜장고무신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319 뽀스 2008.07.09 9214
188074 바이크 투어맵 다운로드.161 amakusa 2006.07.19 8983
188073 촛불이 쉬쉬하니, 다시 노무현전대통령님이 한말씀하셨습니다.159 dunkhan 2008.06.18 7316
18807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44 공체선 2007.04.02 8002
188071 글 좀 올려 주세요138 STOM(스탐) 2007.04.26 1942
188070 강간범 잡아 넣고 왔습니다......129 다리 굵은 2006.04.05 19778
188069 ======더블 에스트롱~댓글 레이스 突入.~======120 더블 에스 2007.09.17 8459
188068 쫄바지는 몸매가 되는분들만 입으면 안되나요?115 madmagazine 2007.09.28 8576
188067 <b>"기적"을 믿으며 드리는....호소문</b>114 뽀스 2008.06.16 20528
188066 "칠십오님" 사망사고 경위 입니다.[펀글]114 독수리 2007.04.02 19296
188065 꼬리글 100개에 무모하게 도전해 봅니다...109 인자요산 2008.01.04 2082
188064 깜장 고무신님 현재 의식불명 상태입니다.104 Bikeholic 2008.06.06 7494
188063 ▶▶화끈한 만남을 원하세요? 어서오세요~◀◀103 부루수리 2007.06.21 2741
188062 이형기님을 보내며...97 pigmtb 2006.06.07 1887
188061 인라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심하네요.97 raxel 2006.03.09 4083
188060 엘스워스 모멘트 프레임 먹다... 96 뻘건달 2007.02.20 19639
188059 산악자전거대회 참가자 경기중 숨져!!95 hksuk 2006.09.30 6642
188058 [동영상] 28일 여성시위자 단체로 짓밟고 곤봉으로 때리는 전경92 그리운벗 2008.06.29 2663
188057 아래 동네수첩이 헛소리인 이유92 natureis 2006.01.03 2703
188056 오늘, 산악자전거대회 도중, 사망 사고라는데....91 잔차나라 2008.09.28 8257
첨부 (4)
DSC_1167.jpg
318.8KB / Download 2
DSC_1174.jpg
345.1KB / Download 1
DSC_1179.jpg
195.6KB / Download 2
DSC_1181.jpg
343.7KB / Download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