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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맞으며

靑竹2011.02.27 16:38조회 수 1227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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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고 있다.

비옷을 걸치고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세찬 비는 아니었지만 맞바람에 꾸준히 실려오는 비는

이내 바지를 적시고 장갑이며 모자까지 흠뻑 적셨다.

비옷도 없이 진눈깨비를 맞아가며 달리던 40대 시절보다

비옷이라도 걸친 지금은 그래도 견딜 만하다.

 

▲지난 겨울 몹시 추웠던 날.



 

 

오늘 같은 날의 중랑천은 정말 한산하다.

이런 한산함 속의 한가로움이 좋아 자전거를 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중랑천을 흐르는 물이 온통 시커멓다.

절제를 모르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타이어 가루며 매연 분진 가루 등등의 온갖 찌꺼기들이

빗물에 쓸려 중랑천으로 흘러든 까닭이리라.

물 아래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물고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죽은 듯 앙상하던 메마른 가지며 대지도

후줄근히 내린 봄비를 맞아 곧 푸르게 소생하리라.

봄비를 흠뻑 맞으며 30여 km를 달린 나도 키가 조금은 자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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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일촉즉발의 자연 (by 靑竹) 봄에 베란다 화분에 심은 코스모스가 이제 피었네요.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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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어르신 병환은 차도가 있으신지요?
  • 구름선비님께
    靑竹글쓴이
    2011.2.27 19: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머님의 병환이란 것이

    악화를 지연시키려 노력할 뿐이지

    좋아지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마음만 무겁죠.

     

    선비님께서도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반갑습니다.^^

  • 정황을 몰랐던 탓에 댓글이 경박하여

    자진 삭제합니다.

     

    우환이 있음을 모르고...ㅠㅠ

  • 뽀 스님께
    靑竹글쓴이
    2011.2.27 19: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여보게, 죽는 기분이 어떤가?"

     

    "글쎄...처음 죽어봐서 그런지 잘 모르겠구먼."

     

    임종 자리에서 나눈 오랜 지기 간의 대화랍니다.

    뽀스님의 평소 성품을 잘 아는데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법..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

    ,

    먼저 가본 사람이 감히 이르니..

    몸 상하지 마소서..

  • 산아지랑이님께
    靑竹글쓴이
    2011.2.27 20: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작과 끝은 있으되

    자연은 끝없이 윤회하고

    사람의 삶도 비록 별리의 고통을 겪긴 해도

    그럭저럭 자손으로 이어지니

    그 끝은 끝이 아닐지라.

     

    위인이 골골한 듯해도

    의외로 야물어서 탈이 날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ㅋㅋ

    안녕하셨습니까?

  • 봄비 정도는 맞아도 되는 날씨가 되었다는 말씀이죠? ㅎㅎ
    체인에 기름 좀 쳐야 겠습니다 ~~~~ ^^

  • 쌀집잔차님께
    靑竹글쓴이
    2011.2.27 20: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난 겨울은 한파가 맹위를 떨쳐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매우 적었습니다.

    저야 호젓해서 좋긴 했지만요.

     

    자전거 핀 곰팡이들을 이제 떨어낼 때입니다.ㅋㅋ

     

    올핸 부산에도 폭설이 쌓였다죠?

    반갑습니당.^^

  • 흐~미~!!!  이 뉘시옵니까유?.....가만...새로운 왈바 신.입.회.원.이신거 같기도 하구...ㅋㅋㅋ

    그간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무쟈게 반갑네유...

    좀 걱정이 되어 전화를 몇 번 불경스럽게도 드렸었는데...애휴...지가 좀 경박헸음을 용서하여 주시오소서...

    그렇잖아도 어제 볼 일이 있어서 미아삼거리 갔다가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었는디유...

    어머님 편찮으신데 아드님이신 청죽님께서라도 건강 하셔야죠...힘 내시고 날씨도 풀려서 봄이 오니

    따뜻한 날에 일간 한 번 찾아 인사 드리러 가겠습니다.

    힘 내십시요...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1.2.27 20: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처음 뵙겠습니당.^^

     

    잘 부탁 드려요.ㅋㅋ

     

    왈바는 역시 스카이님이 마당발로 누비셔야 활기가 있쥬.

     

    반갑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휴대전화란 게 제게 천대받는 물견이랍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방전된 대로 며칠 방치하기 일쑤고,

    있는 듯, 없는 듯한 게 휴대전화랍니다.

  • 몇년전에 아버님을 여의었지만,

    병석의 당신 앞에서 세상살이 계산과 당신의 사랑에 대한 연민이 교차하여 

    스스로 너무 괴로웠던 기억이 지금도 가슴을 찌릅니다.

     

    아들로 태어나서 받은 사랑 갚지 못하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때로는 알기조차 못하고

     

    인생 어차피 왔다가 가는 것이지만 적당한 때를 모르기에 너무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것 같습니다.

     

    봄을 반기는 비인지

    봄을 시샘하는 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종일 내리는 비에 홀로 계신 어머님께 드린 전화 반갑게 받아주시고 자식걱정하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 청죽님 봄비 많이 맞으면 머리 벗겨지십니다. (^,.^)

    부산 사람은 엄두도 못냅니더. 영상 3-4도에 비 맞고 라이딩 못합니다.

  • 오랜만에 오셨네요...

     

    건강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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