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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 시비걸기

목수2011.03.22 22:41조회 수 1515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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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병원에 근무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왜 입원환자의 보호자들이 환자의 간호를 해야 하는지?"

"보호자들이 도저히 시간이 안되면 왜 비싼(?)돈을 줘가며 간병인을 구해야 하는지?" 


아주 상식적으로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진단과 치료는 의사가 하고

간호는 간호사가 해야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요?


정당하게 내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의 서비스 시스템은 환자와 가족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부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바꿔서 간호인력을 늘려라는 요구를 하면

병원을 경영하는 의사들은 별다른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경영상의 어려움이나 그래도 다른병원 보다는 많다는...


각설하고

가족중의 한명이 일산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환자한테서 낮에 전화가 왔더군요

낼 아침에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동의서도 써야하고 하니 지금 병원으로 와서

낼까지 대기하랬답니다

나 바빠서 못가니까 6시 이후에 가겠다고 하고서 6시 까지 갔습니다

간호사실에 가서 나 바쁘니까 동의서 쓰고 낼 아침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간호사 왈 

"동의서는 선생님이 받아야 하니까 기다리셔야 합니다. 낼 수술이니까 내일까지 대기하세요"

순간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나서

"아니 왜 내가 대기해야 하죠? 환자나 보호자 편의가 아니라 의료진 편의 입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어린 간호사 당연하다는 듯이

"낼 수술인데 당연히 대기하셔야죠. 또 수술중에 문제가 생기면 보호자하고 의논해야 하고..."

"아니 수술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모르는 보호자가 무슨 의논을 합니까? 전문가인 의사가 책임지고 판단하고 결정해야지"

옆에 있던 나이먹은 간호사가 중간에 나서서 말리더군요

"수술동의서도 보호자가 바쁘시면 환자분이 작성해도 되는데요..."

"나 바쁘니까 8시까지 두시간만 기다리겠소 담당의사한테 전화해서 동의서 받으러 오라고 하시오"


결국 통화가 안된다고 세시간을 기다리고도 의사놈 코빼기도 못보고 왔습니다


가족이 아프다는 걸 빌미로

내돈 내고도 푸대접받는 

이런놈의 비 민주적이고 반 자본주의적인 시스템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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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발기의 전환이 필요할때인거 같습니다.ㅋㅎㅎㅎ

     

    지천명이 지난지 한참이 된거 같은데

     

    어찌하여 마음은 20대인거 입니까.

     

    링컨 대통령의 국민을위한 머 그유명한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야심한 밤에

     

    야한 이야기는 없고

     

    씁쓸한 푸념만 해야하는

     

    현실이....

     

     

  • 우현님께

    ㅋㅋㅋ.. 발기의 전환...ㅋㅋ... 으악~ 성전환 말씀이신가요 ㅎㅎ..

     

    그냥.. 발상의 전환이란 뜻은 알지만..

     

    그냥~ 한번 ^^ ~ 웃으시라고 덧글 달아 봅니다 ^^

     

     

     

  • 일리가 있는 말씀이네요.

    저렇게 말하는 의사들, 간호사들도 관공서 가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 구청장 나오라고 하진 않을지...^^;

    암튼 행정편의주의는 좋지 않아요.

  • 아픈것도 서러운데 시퍼렇게 젊은넘의 반말 지꺼리를 듣고 있노라면 없던 울화병이 생깁니다.

    가능하면 안보고 살려고 열심히 운동하는데,

    가끔 자빠지기라도 하면 아주 곤혹스럽지요.

     

  • 맞는 말씀이네요.
    이런거 보면 개방이 꼭필요해요.
    무한경쟁~~

    저는 젊은 간호사들이 친밀감을 높인다고 반말하는거 못마땅하던데요.
    젊은놈한테 '아버님'이라고 하는 것도 못마땅하고~~
  •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럴 땐 제 직장이 병원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실감합니다.

     

    그다지 힘은 없지만 나름 쓸만한 20년차입니다.

     

    병원 생활 하다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아무튼 아프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 읽어보니 그렇네요...ㅎㅎ

    집안에 법쪽, 의료쪽, 재정쪽으로 한명씩은 있어야된 다니깐요...^^

     

    아무튼 아프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2) 

  • 주위를 둘러볼 때,

    집안에 누가 심각하게 아프기라도 하면 십중팔구는

    '어느 병원에 xx박사를 누가 잘 아니까..' 등등의 줄대기로 입원하더군요.

    줄이 없고 빽이 없는, 절차를 밟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만큼 불이익을 당한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입원 단계부터 그러니 오죽하겠습니까?

     

    안 아픈 게 정말 최상책이지요.

     

  • 정말 무한경쟁 체제의 필요성이 느껴지죠..x2

     

    서비스 질이 나쁘면 도태되야 하거늘..ㅠㅠ..

     

    뭐 법조계나 의료계나 재계나 위에 말씀하신 분야들은 다 똑같은 모양이네요

  • 심정 이해합니다.

    우리 사회에 고쳐 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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