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스템은 늘 기존에 오래 사용하시던 분들께 이질감이 느껴진다는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늘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측면이 있기때문에, 큰 개편이 있을때마다 그것이 제 진심으로 필요에 의해 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니까요.
그중에 하나가 댓글과 관련된 것인데요.
가끔 오래된 여러분들의 잡담~을 읽다보면 뒤늦게 한두달정도 되서리 오래된 글에 진중하게 댓글을 달아놓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분들의 댓글 하나하나때문에 사실 고민 많이 하고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댓글 하나하나도 서버에서 삭제되지않고 기록으로 남도록 보존하는 최소한의 소극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 사이트를 유지하면서 가장 가치있는일이 무엇인가?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의 3가지 답변중에 하나는 바로 기록보존일것일것이며, 와일드바이크의 운영자로서 제 스스로 지워진 소명중 세가지정도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도 역시 가끔 오래된 글에 댓글을 달고는 하는데요.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건 이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낸 새로운 소통방식이죠.
사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같은 공룡기업의 편의에 의해 전반적인 인터넷사이트사용을 편하기 만들어주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것이거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지금입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연령대가 좀 더 폭넓어지다보니 네이버 카페 '자출사' 그리고 그외에 다양한 카페들, 디시 인사이드 자겔러 게시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대세라고 말하는 '바이크셀' 이런 커뮤니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왈바는 소위말해 OB 멤버들이 많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면서 동시에, 아무도 지나간 세월동안 수많은 왈바멤버들이 해온일들을 부정하진 못할것입니다.
글을 쓰지 않고 읽기만하는 수많은 OB 멤버들의 역할을 아무도 간과할 수 없을것입니다.
물론, 시끄러운곳이 장터이고 그곳이 사람사는 곳이라 생각하는것이 일반적이다보니
활동은 다른곳에서 하시지만 아직도 왈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상당수의 20대 중후반부터 4~60대 분들의 경우 왈바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을 하셨을겁니다.
특히나 동호인에서 업계로~ 자전거 업계에 속하게 되신 분들의 경우에는 계속 동호인이었던 분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가지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모여서 뺑이치며 동네뒷산 한바퀴 돌고나서 커피자판기에서 커피한잔 뽑아들고 나면 기본적으로 소수의 공통분모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동질감이라는 공통분모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는 웃긴게말이죠.
동질감이라는 이건데요.
(또 딴소리로 새려고 해서 저를 다독거립니다..)
사실 저는 몇년전부터 동질감을 조금 아니 많이 잃었습니다.
숫제 최근에 잔차질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아니.....잔차질은 그렇다치고 제가 30대를 지나오며 내내 만났던 수많은. 사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다시 만나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뒷통수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그 반대로 정말 인간적으로 끈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작....
아이구...
뭐 그런 답답한 생각들은 다 제가 지나온 삶의 일부분이기때문에 제가 짊어져야 하는 숙제로 뒤로 은근히 미뤄놓았다가도 또다시 은근히 중요하게 다가오는게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말씀드리는게 바로 댓글 시스템부터인데요. (휴!!!!! 간신히 돌아왔습니다..)
저역시 올드멤버이다보니 예전 방식을 선호하는듯 합니다.
예전 방식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만, 요즘의 방식은 지난 세대의 소통방식을 일부러 버리려는것 같습니다.
트위터,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하이데어등등 수많은 SNS 로의 변화를 보면 소통이라기 보다는
음...모랄까요.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하는것으로 보일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왈바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여러분들의 숨소리 하나까지 담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의 이 방식은 놓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세상의 소리를 모두 다 가질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왈바 안에서 와일드바이커들끼리의 소소한 얘기들은 서로 알고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런것들에 의미를 두는것은 바로 이 [ 인연 ] 이라는 크나큰 삶의 카테고리 때문이죠.
그리고 와일드바이크에 있어서 그 인연의 [ '질긴 끈 ] 은 바로 댓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자~~ 쑥스럽지만...Bold 체로 씁니다. 명백하게 말이죠.
11년전에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가 생각하는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와일드바이크는 산악자전거 사이트이지만, 그것은 명목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 험난하기로 유명한 왈바 랠리도 결국 자전거는 수단에 불과한것이죠. 참가해보신 분들은 아실것입니다....
댓글 하나하나도 결국 인연인것인데, 이런 의미를 살리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ps)
몇년전 1년 반정도 운영해온 장터 수수료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돈독이 올랐다느니 때돈을 벌었다느니 하는 비난을 뿜으며 다른 사이트로 옮겨 갔지만, 그것은 생활을 위한.. 겨울철 비수기를 위한 당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그런 비난이 싫어 전액 환불과 그 이후 베너유치조차 거부해온지 몇년 되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것은 모두 돈과는 별개된 몇년째 운영되고 있는 ' 의리' 베너입니다.
아직도 저에 대한 비난글이 검색엔진에 남아있는데 그 딱정이는 그만 떼고 싶습니다.
왈바에 대해 오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무척 괴롭습니다. 고통스럽구요...
쪽팔려서리...스크롤내리는 분들이나 보시게 사족을 달았습니다.
뒤늦은 항변이랄까요?
제가 어느정도 하면 설명이 될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