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코스인 줄 미리 알았다면 애저녁에 접었겠지요.
친구따라 강남간다고,니가 가는데 낸들 못갈소냐?
약속장소에 나가 보니 글쎄 이누마가 배신을 때렸다지 뭡니까.
이왕 베린 몸, 그냥 따라 나섰지요.
아무리 남녁이라지만 4월 새벽 바람은 찹더군요.
진주MTB클럽과 사천MTB 클럽과 함께한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05시 30분경 서진주를 출발해 산청으로 가는 국도입니다.
아침을 먹으려고 잠시 코스를 이탈합니다.
아침을 먹었으니 다시 출발해야지요.
배꽃도 피고,
복숭아꽃도 피고 온갖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힘차게 오도재를 올라갑니다.
오도재를 오르니 중랑구에서 오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쉬어 가고 싶습니다.
그래도 다운힐은 너무 좋습니다.
이번엔 정령치를 오릅니다.
소나무가 참 멋지더군요.
동네 살림이 어려우면 저것들만 내다 팔아도 어지간한 마을 수익 사업은 다 해결되리가 생각되더이다.
정령치를 내려와 다시 성삼재 휴게소를 거쳐 화엄사 가는 길의 이름모를 꽃길을 달립니다.
이번에는 회남재를 오릅니다.
정말이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청학동에서 중산리 넘어가는 터널을 지나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나도 알 수가 없습니다.
진주로 가는 길,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서진주를 출발해 산청-오도재-인월-정령치-노고단-화엄사-쌍계사-화개장터-최참판댁-회남재-청학동-중산리-대곡면-서진주까지
240km를 16시간 동안 질리도록 달렸습니다.
그러나 16시간 동안 운전을 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뒤치닥거리를 해주신 분들보다는 편했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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