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목수님을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메기메운탕과 바꿔먹기로하고 뺏어온 자전거가 한대있습니다.
샘플 자전거라 아무런 대칼도 없고, 마무리도 개판이고 이건 뭐 진짜 누가 안훔쳐가겠더라구요.
차량 운행을 가급적 줄이고 버스이용을 위해 대중교통이 없는 지리적 특성상 묶어놔도 안훔쳐갈만한 미벨을 하나 구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여차여차 강탈해오긴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메기매운탕 계산도 목수님이 하셨다는......즉, 날로 먹은 셈이죠.
그런데 집에 가져와 놓고 보니, 튜닝없이는 재미가 없는겁니다.
여기저기 스티커 작업하고, 집에 안쓰는 라이트랑 자물쇠 이런거 하나하나 붙히고 샾에 가져가 브레이크도 바꾸고, 마지막에는 뒤에 사람 앉을 수 있는 쿠션까지...
이렇게 했더니 자전거가 이렇게 이쁘장하게 바뀌었습니다.
이건 뭐 완전 유명 브랜드 자전거같이 바뀌었네요.
이제 걱정이 하나 늘었습니다.
아무도 안훔쳐갈것같이 후줄근한 자전거 였는데, 갑자기 막 훔쳐가고 싶어 보이는 자전거로 바뀐것이죠.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결국 이지경이 되다니, 마음은 뿌듯한데 도난의 두려움은 그만큼 증가했습니다.
집에 안들여놓고 아파트 주차장에 묶어두는 용도였는데, 다시 집에 들여놓게 되고 아이고야.....
스티커 튜닝의 종결자 되겠습니다.
이제 미니벨로 / 하이브리드 / XC / AM / DH / 120년된 골동품 자전거까지 총 6대의 자전거를 소유한 갑부가 되었군요.
뭘 탈지 점점 더 고민만 되고 선택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현실입니다....흑.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