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중간에 와 있습니다.
봄은 너무 짧아서 '어!'하면 지나가죠~~
오늘이 '곡우'인데요.
곡우는 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라고 하네요.
못자리가 시작되는 때랍니다.
어제 저녁에 잠을 자기 전에 오전 여섯 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습니다.
아침 일찍 소나무를 보러가려고 그랬죠^^
전에 사다 둔 오래 된 흑백 필름도 소비할 겸,
미진했던 지난 번 출사의 모욕감을 해소하기라도 하려는 노력이죠. ㅎㅎ
길 가,
담장 너머에서 소나무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망원렌즈는 필수입니다.
필카의 렌즈가 25, 50, 85, 100macro, 300미리가 전부이므로
200미리대의 화각이 필요하기때문에 컨버터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런 걸 잘 쓰지 않는데 어쩔 수가 없군요.
컨버터는 렌즈와 카메라 본체 사이에 끼워서 쓰는 일종의 돗보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2배의 경우 100미리 렌즈에 사용하게 되면 200미리가 되지만
화질은 형편없어지는 '필요악'입니다.
디카는 줌 렌즈만 두 개 가지고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이제는 조금 더 장소를 잘 선정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누르고 보는 성격이라
차분하게 할려고 했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돌아와서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쨌든,
필카로 흑백사진을 찍고나니 기분이 업되기는 했습니다.
필카의 웅장한 셔터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거지요.
칼라 필름도 가지고 갔지만
그만두기로 하고 그냥 싸구려 디카로 찍기로 했습니다.
안개가 낀 것을 보고 갔지만
현지 지형상 안개가 일찍 걷히고 맙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 진달래가 있고
그 진달래가 햇빛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걸 중점적으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관리소의 허가를 얻어 능의 탐방로까지 가 봤습니다.
그러나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이어서
어떻게 포인트를 정해야 될지 몰라서 마음만 급하고
빨리 나가주어야 겠다는 조급함으로 인해
사진은 기대 이하입니다.
다음에 안개가 낀 날
다시 한 번 가서 제대로 찍기로 하고^^
오늘의 사진입니다.
차차 감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봐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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