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침 안개와 빛

구름선비2011.05.16 10:00조회 수 1503댓글 8

  • 9
    • 글자 크기


새벽에 몇 번이나 깨서 밖을 내다봅니다.

혹시 안개가 끼었나 살피는거지요.

안개가 낀 것을 살피는 이유는 동네 이웃
가까운 곳에 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능에 소나무가 좋아서 몇 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하고
쉬는 날 아침이 될 때마다 밖의 상황을 살피게 된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도 날씨를 살피고 잠이 들었습니다.
'날이 맑으면 소화묘원으로 일출을 찍으러 가고
안개가 끼면 사능엘 가리라.'

평소보다 많은 안개가 끼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카메라를 챙기며 부산을 떨었을터인데
이젠 차분해 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요.
이제는 무조건 들이대지는 않게 된 것입니다.

'지금 시간에 빨리 간다고 해도 아직 어두워서 사진이 되지 않을 것이고

해가 뜰 때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긴 셔츠를 입었는데도 아직 싸늘함이 있습니다.
삼각대의 금속부분을 들고 이동을 하는데 손이 시립니다.
스트랩으로 금속 부분을 감싸들고 갑니다.

 

안개가 너무 짙군요.

능의 외부에서 몇 장 찍고
탐방로에 들어갈려고합니다.

몇 장을 찍고 우연히 하늘을 쳐다보니
벌써 해가 떴습니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시간을 잘못 가늠했나봅니다.

혹시 능에 무슨 일이 있어서 빨리 나와야 될지도 모르니
서둘러 초소로 향합니다.

충청도출신으로보이는 나보다는 몇 살 많으신 분이 근무중입니다.
"오늘은 좀 일찍 나오셔야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여섯시 반,
한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러 번 가 봤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계절도 바뀌었고, 해의 방향도 다르며
안개의 농도도 다르니 어디에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갈 때마다 고민입니다.

나름대로 그 날의 테마를 잡아야 하는데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고 보면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리 저리,
가던길을 되돌아오길 몇 번,

그렇게 방황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DSC_0774.jpg

DSC_0791.jpg

DSC_0806.jpg

DSC_0819.jpg

DSC_0891.jpg

DSC_0896.jpg

DSC_0925.jpg

DSC_0949.jpg

DSC_0980.jpg

 



  • 9
    • 글자 크기
링크해야 할 것 같아서... (by 뽀스) 보고픈님 (by 충무로)

댓글 달기

댓글 8
  • 안개가 끼니 분위기가 틀려지네요...

    전 어제 꽤나 높은 고도의 위치에 있다가 해무가 밀려와서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바람에 조난 당할뻔 했습니다..

  • 仁者樂山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5.16 17: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개가 적당하게 끼었는데
    문화재청 직원이 일찍 나오랍니다.

    물론 더 이상 찍을 성의도 없었구요.

    안개가 심할 때는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더군요.
    큰 일 나실뻔 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항상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onbike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5.17 14:02 댓글추천 0비추천 0

    댓글 달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가 영광이지요.
    감사합니다.

  • 사진 찍는다는 것이 이렇게 정성과 시간이 들어야 된다는거군요 ㅎㅎㅎ

    안구정화(?) 잘 하고 갑니다~~~^^

  • 쌀집잔차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5.17 14:0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혼자 시간은 많은 편이라 소일거리입니다.

    장비나 실력은 하찮은데
    자주 가기는 합죠. ㅎㅎ

  • 역쉬...선비님께서 이른 아침 부터 부지런히 렌즈에 담아 이 곳에 올려 주시니

    덕분에 편안하고 상큼하게 즐감하게 되는군요....선비님 작품사진 계속 좀 올려 주세요...이런건 도배가 아닙니다.

    늘 건강 하시옵고 올 해엔 함 뵈셔야쥬...^^

  • eyeinthesky7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5.19 10: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성원 감사드립니다.

    저는 소일거리로 하는거지만
    식상하실거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66
8879 " 자전거여행"8 올림픽 2007.07.10 947
8878 잡담 언제쯤 나도 자전거가 생길건지....8 bobby001 2006.07.16 897
8877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13부8 풀민이 2007.12.14 1159
8876 영어 잘아시는분은 번역을 부탁드려도될까요...8 nemiz 2007.01.02 908
8875 난(蘭)을 바라보는 마음8 구름선비 2008.05.17 630
8874 취직했습니다.8 nemiz 2008.10.31 1085
8873 쌀밥이 이런맛이구나..8 무한초보 2006.11.22 1003
8872 잔차 타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팔아보겠군요.8 Bikeholic 2012.01.12 2646
8871 MB가 자랑한 자전거도로!!!8 웃는돌 2011.10.28 1292
8870 사진 하나 놓고 갑니다.8 구름선비 2020.09.22 116
8869 간만에 맨손 라이딩...8 caymanlee 2009.04.30 805
8868 안양 점심번개--->수리산 한 바퀴8 십자수 2022.08.24 132
8867 링크해야 할 것 같아서...8 뽀스 2009.04.14 613
아침 안개와 빛8 구름선비 2011.05.16 1503
8865 보고픈님8 충무로 2007.11.20 828
8864 책 좋아하시는분.. 좋은 책 추천 바랍니다. 사랑 , 인연 그런 넋두리입니다.8 julia8947 2006.11.10 636
8863 자전거를 사랑해 주세요-피아트 선전물8 훈이아빠 2006.02.16 1012
8862 휴일8 STOM(스탐) 2007.06.05 966
8861 불암산님 님께서는 부산에 내려가셔서 심도있는취재를 하셨다고8 siren401 2007.06.13 2303
8860 이런 위험한 경우도8 tot2244 2006.07.24 923
첨부 (9)
DSC_0774.jpg
208.6KB / Download 2
DSC_0791.jpg
268.5KB / Download 3
DSC_0806.jpg
288.7KB / Download 2
DSC_0819.jpg
193.9KB / Download 2
DSC_0891.jpg
184.8KB / Download 2
DSC_0896.jpg
196.1KB / Download 3
DSC_0925.jpg
180.6KB / Download 2
DSC_0949.jpg
223.0KB / Download 2
DSC_0980.jpg
274.7KB / Download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