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몇 번이나 깨서 밖을 내다봅니다.
혹시 안개가 끼었나 살피는거지요.
안개가 낀 것을 살피는 이유는 동네 이웃
가까운 곳에 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능에 소나무가 좋아서 몇 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하고
쉬는 날 아침이 될 때마다 밖의 상황을 살피게 된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도 날씨를 살피고 잠이 들었습니다.
'날이 맑으면 소화묘원으로 일출을 찍으러 가고
안개가 끼면 사능엘 가리라.'
평소보다 많은 안개가 끼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카메라를 챙기며 부산을 떨었을터인데
이젠 차분해 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요.
이제는 무조건 들이대지는 않게 된 것입니다.
'지금 시간에 빨리 간다고 해도 아직 어두워서 사진이 되지 않을 것이고
해가 뜰 때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긴 셔츠를 입었는데도 아직 싸늘함이 있습니다.
삼각대의 금속부분을 들고 이동을 하는데 손이 시립니다.
스트랩으로 금속 부분을 감싸들고 갑니다.
안개가 너무 짙군요.
능의 외부에서 몇 장 찍고
탐방로에 들어갈려고합니다.
몇 장을 찍고 우연히 하늘을 쳐다보니
벌써 해가 떴습니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시간을 잘못 가늠했나봅니다.
혹시 능에 무슨 일이 있어서 빨리 나와야 될지도 모르니
서둘러 초소로 향합니다.
충청도출신으로보이는 나보다는 몇 살 많으신 분이 근무중입니다.
"오늘은 좀 일찍 나오셔야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여섯시 반,
한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러 번 가 봤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계절도 바뀌었고, 해의 방향도 다르며
안개의 농도도 다르니 어디에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갈 때마다 고민입니다.
나름대로 그 날의 테마를 잡아야 하는데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고 보면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리 저리,
가던길을 되돌아오길 몇 번,
그렇게 방황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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