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라는 직장이 의료 서비스 업종이라는 얘깁니다.
어제 일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방은 2번 방입니다.
근데 최근(6/2)에 5번방에 근무하는 4년차 따구 넘이 손목 수술을 해서 입원을...
5번방은 근무자가 1.5명입니다. 3번, 6번은 1명이고 1,2,4,7,8은 두 명.
해서 돌아가면서 5번을 담당하기로...
첫 날이 2일(목) 제 차례입니다.
근무 잘 했습니다. 혼자하니까 서두를 일도 없고 널럴하게 일 합니다. 밀리건 말건...
사실 둘이 근무하는 방은 환자에게 좀 쫓기는 상황이 많습니다. 하지만 혼자 할 때는 육체적으론 좀 데미지가 있지만 어차피 혼자인지라
그러려니 합니다.
둘이 있을 땐 사수겪인 본인은 많은 경우의 일을 정말로 슛만 합니다.(스위치 누르는) 그리고 영상 어레인지를 하고 촬영모드 변경 등...
따구 넘(부사수)는 줄곳 들락날락 포지셔닝 하고, 옷 갈이 입히고..
그저께 근무 중에 전화가 하나 걸려 옵니다.
3일 신장 검사가 예약이 되어 있는데 하제(장 비우는 약)를 안 받았는지 잃어 버렸는지...
집이 의정부인데 병원까지 오라기도 뭐하고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찾아 가서 약만 타다가 드시라고(당연 병원엔 따구넘에게 연락을 취한 후)
의정부 근무하는 넘이 또 영 싹싹하게 대해드렸나 봅니다.
도착해서는 연신 고맙다고 말씀을...
어제 근무는 다른 동료가 해야 했었는데 이 분 때문에 제가 책임을 져야 할 듯 해서 자원을 합니다.
설명도,검사도 잘 해 드리고 보내 드렸습니다. 당신의 불편을 이해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자~~! 다음 분. 물론 같은 검사(IVP)인데 분명 전날 확인 했을 때는 예약에 없었는데... 빽이 좋은지 끼어 들어왔더군요.
첫 대면에 느낍니다.
'아~~ 이 아짐니 까칠하겠다' 역시나 이것 저것 남들이 묻지 않는 걸 물어댑니다.
암도 이 검사로 나오냐는 둥 등등...
검사를 마치고 판독의에게 컨펌을 받고는 보내 드리려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는...방광 딜레이 사진 하나만 더 하랍니다.
물을 마시게 하고 커피까지 한 잔 타 드리고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딜레이 촬영 후에 보내 드리려는데 배가 고파서 빵을 좀 샀는데
자기가 먹던 깨끗한 거라며 주십니다. 제게 자자한 칭찬의 말씀을 반복 하시며...
해서 제가 한 마디 말씀을...물론 농담으로...
"예 검사 무사히 잘 끝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빵 같은 거 사오실 필요 없습니다.- 나 빵 싫어하는데-
빵보다는 병원 홈피 들어가셔처 친절하다고 칭찬 글을 남겨 주세요~~~!" ^^ㅋㅋㅋ
근데 이 아짐니 까칠한 성격에 제가 편안하게 검사해 줘서 고맙다고... 자꾸 그러시면서 고맙다고 제 명찰까지 확인하시는 것이 진짜로
올릴 것같습니다.
칭찬 글이 올라오면 병원에서 일종의 포상을 하긴 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근무자가 그 포상 싫어합니다.
CT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은 병동에 근무 할 때도 CT실로 와서도 칭찬 주인공 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칭찬 상을 받은 2주 후에 시말서(경위서)를 쓰는 일을 당했(?)더랍니다.
그 때 그 때 다른거죠.
친절상을 받았고, 받으면 신분증(병원 명찰)에 이나 가운에 부착하는 뱃지를 달아줍니다.
직원들끼리 보면 다 알 수 있게 친절을 유도하려고 시행하는 정책이지요.
자부심을 유도하는 동기부여 라고나 할까요?
넌 친절상 받고 좀 덜 친절하면 좀 그렇잖아요.
물론 꾸준히 친절한 근무자는 늘상 같습니다.
하지만 늘 잘 하다가도 한 번 까칠한 고객에게 만족을 못 줘서 넷(병원 홈피)에 글 올라오면 그냥 최민수 말(놀러와에 나왔을 때)
마따다 쯔나미처럼 그냥 한 방에 훅 가는 거죠.
그것이 친절상 받기를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
대다수 근무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극친절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저 투서만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거죠.
그렇다고 복지부동이나 대충 얼버무린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근데 그 친절상을 받기 위해 가식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꽤나 되거든요. 고객에게 그런 가식적인 친절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다는 그렇지 않지만...그런 사람들은 내부고객(병원 직원)에겐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거죠.
내가 평소 느꼈던 그 사람의 친절도는 별론데 어느 날 식당 앞 게시판에 보면 친절하다고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ㅎㅎ
참고로 전 나름 친절하다고 자부하는 근무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가식을 쫌만 보태면 저도 게시판에 얼굴 붙습니다.
근데 그게 잘 안 되더라는...
친절 상 받으면 한 턱 쏘까요? 풉~~!
오늘은 주말 5시간 반짜리 연장근무입니다. 원래는 4시간이었는데 제도가 약간 바뀌어서 늘어난 병상도(120병상 정도) 있고 해서
토요일 근무자를 한 명 더 충원하고 평일에만 있었던 조기출근(06시 30분) 제도를 토요일에도 두 명 신설했습니다.
저야 워낙 일찍 출근하는 타입이라 조출 근무를 자원합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죠. 1시간 반을 일찍 나오면 2만원 넘게 더 받으니까. ㅋㅋㅋ
이제 일요일 당직 근무자만 한 명 더 따 내면 아주 굿일텐데... 아직도 일요일(공휴일) 당직은 부담이 됩니다.
두 명인데 따구 뇸넘들이 모바일 장비 끌고 병동 가버리면 위험을 감수하고 혼자 일해야 합니다.
공휴일엔 둘이서 함께 일하는 시간은 9시간 중에 채 두 시간도 안 됩니다.
하지만 하기 싫어도 꼬맹이들 학원비 대려면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합니다.
나름 처절합니다. ^^
그니깐 나 뜯어먹을 생각들 하지 마세요~~! 특히 쭈,키 더하기 산 머시기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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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비슷하게 널부렸지만 절대 친절 상 탐하지 않습니다. 기대도 절대 안 하구요.
근데 그 아짐니 리얼한 표정으로 봐서 진짜 그런 글 올라오면 무슨 면팔림이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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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비쓰로 가펑클의 노래 한 곡.
요즘 가사를 거의 외워갑니다. BRIGHT EYES
http://www.youtube.com/watch?v=mh7S2aIHF7c
아래는 지난 번에도 올렸었던 지젤의 SPREAD YOUR WIDE WINGS 참 음색이 아름다운 가수입니다. 외모도 제 스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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