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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탑돌이2011.07.20 00:24조회 수 113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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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제가 파김치를 너무 좋아 합니다.

며칠전 마누라가 담아둔 한통을 다 먹고나서

반찬 투정을 하니 싱싱한 파 한단을 사와서 오늘 담는 군요.

심심하기도 해서 거들어 주면서 배웠지요.

 

멸치 액젓에 거친 고추가루 몇 숫갈 타고, 설탕 조금 넣어 소스(?)를 만들고

피라미 뱃살처럼 하얗게 벌거벗은 파를 통째로 담그니 끝이군요.

내일 아침이면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어 숨이 죽어서 곧바로 먹을 수 있답니다.

갖 담은 톡쏘는 파김치도 좋고, 좀 오래 되어 약간 신맛이 나도 나름 먹음직 하고

하여튼 쌀밥 한 스푼에 파김치를 통째로 언저 먹는 맛이란.......

 

반드시 입을 다물고씹어야 합니다.

파 머리나 대롱이 터지면서 국물이 튈수 있으니까요.

젓가락으로 머리쪽을 집어 들면서 파 잎속에 들어 있는 국물을 흘려낼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진한 맛을 느끼기 어렵죠.

 

파는 너무 커서도 안되고 볼펜크기의 굵기에 머리는 엄지 손가락만 한 것이 최고죠.

 

무우와 풋 고추를 넣고 소금물에 담가서 만든 물파김치도 좋은데

재료가 없어서 어렵겠답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한겨울 어머니께서 내어 주시는 물파김치 맛이 지금도 혀를 자극하는 군요.

 

남도 출신의 마누라는 김치에도 반드시 젓갈을 넣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어 젓갈 안들어간 김치는 밍밍한게 영.........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을 더이상 먹을 수 없게 된 처지여서

양에는 차지 않지만 마누라 음식에 길들여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골에 사시는 누님 음식에서는 아직도 어머니 솜씨가 남아 있으니

가끔씩 찾아가 입맞을 돋구곤 하지요.

그나마 내년이 되어야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돌박이 아이처럼 침이 흘러 내리는 군요.

티슈가 어딧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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