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우려했던 벌초 일정이 겹칠 것 같네요.
누님 딸래미 시집 보내는데 인사도 겸해서 온다하니 살짝 빠질수도 없고...
사 전에 보고픈걸과 함께 가기로 약속까지 해뒀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보고픈걸은 평상시엔 운영팀의 지원조 역할을 수행하다가 보고픈의 비상시에 구세주로 출동 하는거죠.
1회때는 가리왕산에서 벽파령으로 잘 못가서 조단당한 분을 공사트럭을 빌려서 운전하고 가서 구해온 것과
태기산에서 탈진한 동료를 옆에 두고 보고픈걸이 구조하러 오기를 애타게기다리며
망연히 바라보던 태풍 지나간 후의 쏱아져 내리는 수 없이 많은 별무리가 생각납니다.
2회때는 백두대간 팔달령 구간에서 쏱아붓던 소나기로 물말아 먹던 도시락의 맛과
마지막 골인지점인 xx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 하늘끝으로 가는듯한 안개에 가려진 오르막길이 눈에 잡힐 듯 선합니다.
3회땐 계곡으로 길을 잘 못들어 죽을 고생하고,
가슴까지 차는 물도 건너고, 함께하던 동료의 아찔한 전복사고로 가슴 철렁하던 때도 있었네요.
그 바람에 남들이 점심먹는 곳에 도착하니 저녁때가 다 되어버려서
결국 마구령 고치령 구간에서 비와, 어둠과, 추위와, 허기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완주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참 추억도, 사연도 많은 왈바랠리 였습니다.
올해는 어떤 코스가 어떤 추억과 사연을 만들어 줄지 가슴설레며 기다려 왔는데...
저는 못가더라도,
출전하시는 많은 분들,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시며 많은 추억 만들어 오시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시간이 되면 보걸과 함께 응원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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