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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회 왈바랠리에 대한 단상.

Bikeholic2011.08.30 21:29조회 수 1392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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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신이 좀 돌아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뭘 하려고 일어나면 그 순간 왜 일어났지? 하는 후유증은 아직 남아있군요.

 이번 랠리에 참가히신분들 및 운영팀으로 자원봉사해주신분들 모두 여러가지 느끼신점들이 다양하실것 같습니다.

 

1회 2회 랠리는 금지행위로 정해놓은 룰을 지키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보니 3회부터는 프론티어링을 빼고 정해진 루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3회부터 놀랍도록 달라진것을 뽑으라면 참가자 모두 왈바랠리의 성격을 100%이해하고 오신분들이며 요령을 피워 부정을 저지르거나 금지행위를 하실 분들이 아예 없다는 것이죠.

4회 역시 모든 참가자들이 100% 이 랠리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오신 분들이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회 랠리에서는 1일차 체크포인트 #2 ~ #3 사이의 구간이 여러분들뿐 아니라 저에게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짐승들만 참가한다는 왈바랠리인탓에 첫날 야영지에 예상외로 너무 일찍 들어오게 되는 초기의 코스기획을 막판에 긴급 수정하였습니다.

#2~#3 구간에 솔직히 말씀드려서 탁상행정으로 선을 몇개 추가한것이죠. 명목상 [지도 보고 길찾기 놀이] 를 추가한것입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무리였던것이 현장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답사하지 않은 구간은 랠리 코스로 집어넣지 않는것이 원칙이지만, 제 스스로 원칙을 깨고 항공사진을 토대로 선몇개를 추가했을뿐인데......엄청난 삑사리를 유발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코스때문에 가장 재밌는 2일차 코스를 아무도 타지 못했고 1일차에 장렬히 전사하고 마는 참패를 맞았습니다.

새벽 2시 도래기재까지 택시타고 오신 참가자분도 계셨는데 말입니다.

 

아마 몇몇분들은 그런생각 하실겁니다.

" 왈바 운영자 이 인간이 완주율 0% 를 만들려고 일부러 뺑뺑이 돌리나부다~~ "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완주율 제로를 원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완주인원은 10여명 정도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완주율 제로가 나와버리니 그 고생하여 답사하고 지도작업한게 너무 허무해졌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제 스스로 자괴감이 들게 한건, 참가하신 분들께 죽어라 고생만 시켜드린것이죠.

저는 여러분들을 고생시키려고 코스를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완주의 기쁨을 극한으로 끌어올려드리려는것 뿐입니다.

 

check4.jpg 

체크포인트 #3 신라재 이후 야간에 진행하신 코스입니다. 원래는 오후에 통과하기로 되어 있던 곳이죠.

끝도 보이지 않는, 몇시간동안 일체의 통신도 불가한 경북 봉화 오지의 참맛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야간에 진행하게 되어 아무것도 못 보셨을겁니다.

 

전국에서 모인 내노라하는 짐승들중에서 10여명만이 완주한다면 완주자가 느끼는 그 기쁨은 실로 대단한것일테죠.

올해 랠리에서 그런 기쁨을 전해드리기는 커녕 전원 전사기록만을 안겨드리게 되어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올해 랠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랠리는 완성도 100% 를 추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약속 드리죠!!!!

1.2.3.4 회 연속으로 2일차 도하코스를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1,2,3 회야 급작스런 폭우때문이라지만 4회때는 원인이 삑사리로 인한 과도한 시간지체였습니다.

 

ssogari2.jpg

ssogari1.jpg

1일차 급조된 숙영지에서 잠을 전혀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였으나 새벽 4시 모든 정리를 마친후,

낚시대를 들고 피딩타임에 맞추어 낚시를 했습니다.  첫 캐스팅에 바로 쏘가리가 잡혔습니다.

일단 냄비에 넣어두었지만, 저 많은 인원이 쏘가리 한마리로 뭘 하겠나 싶어 다시 릴리즈해주었습니다.

 

이번 랠리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랠리 기획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동시에 감사하다는 말씀 함께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운영팀으로 활동해주신분들 역시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든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고생스런 기억만 남겨드리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지만, 좋은 기억만 남기고 나머지는 포맷해주십시요!!

이런 고생도 왈바랠리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습니까~

지친 몸 후딱 추스리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왈바랠리 코스 근처의 물야저수지를 지나다 찍은 사진입니다.

이 몇장의 사진들이 제가 랠리 기간중 찍은 사진의 전부입니다.

어느것이 하늘이고 어느것이 물인지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MUL3.jpg MUL1.jpg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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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하던대로 하세요...^^

    이러든 저러든...참석하고 도전할테니...ㅋㅋ

     

    수고허셨수...^^

  • 하던대로 하세요...^^ 2

    고생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솔직히 왈바랠리 아니면 어느 미친눔(?)이 백두대간길을 잔차 들러메고 올라 간답니까?

    바뜨, 아무리 그래도 나는 끝까지 완주를 할겁니다.
  • 하던대로 하세요...3

    왈바랠라는 제 인생에 제일 재미있는 이벤트입니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싱거운 랠리가 되어 부디 이 즐거움을 빼앗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넘치도록 좋습니다 ^^

    랠리 끝나고 매일 밤 지도와 위성사진을 보며 제가 밟지 못한  길을 되짚어 봅니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아쉬움이 클수록 다음대회가 기대되고 투지가 불타오르죠...ㅋㅋ

    항상 감사드립니다^^

  • 기획, 진행, 정리 홀릭님과 운영진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봉화구경도 많이 했네요.

    첩첩산중이라고만 생각했던 봉화가 아름답고 여유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왈바랠리....

    조금만 여유를 가지신다면 지금보다 아주 조금만 더 참석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완주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경험해보지 못할 뭔가 다른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다음 기회에 함께하는 기회를 가져보셨음 좋겠습니다.

    다른 많은 랠리는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된 다시 갈 수 있지만 왈바랠리는 다시라는 기회가 없는 맛보지 않은 분들은 전혀 못 느끼는 랠리입니다.

    그런 랠리에 조금은 적은 인원이 참석하셔서(참석하신 대부분이 지속적인 참석자이시기에 더욱) 못내 아쉽네요.

    처음 오셔서 완주에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시간 낭비에 고생만 하셨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혹 계실지 모르지만 내년에 한번 더 오세요.

    그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왈바랠리는 한번 참석하시면 괜히 고생만 했다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지만...계속 참석하시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게 될겁니다.

    저같은 허접도 기다려지니 말입니다....^^*

    아뭏든 홀릭님을 포함한 운영진 모두 수고하셨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 무탈하게 귀가하셔서 다행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홀릭님....출발하기 전에 단체 사진 꼭 찍읍시다.

    대문 사진이 없습니다....ㅡㅡ;

    내년 대문 현수막 제가 만들어 갈께요....꼭~~~~

  • 저야 닐리리 참가자이지만 매번 홀릭님이 꼬시게 구경하고 싶은 도하를 못 보게 해드리는 게 좀. ㅋㅋㅋ

     

    송현님 자전거가 이젠 티탕으로 훨씬 가벼워질테니 더 날라다니시겠네요. 게다가 딱딱한 넘이니 멜바도 덜 힘들테고...

     

    두근두근 주문한 프레임 기다리는 마음... ㅎㅎㅎ

     

    그나저나 내 라이트와  총통님의 라이트는 영영 못 찾는건가?

  • 왈바랠리! 참으로 멋진 랠리이죠. 4회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은 완주를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고 멋진 코스를 재미있게 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마일드한 코스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좋은 곳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애써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바꾸면 왈바랠리가 아니져 하던데로 해주세요.

    내년에도 올해 못한거 땜에 약올라서 꼭 참가 할랍니다. 하던데로 해주세요.

    제안합니다. 청량산부터 나머지 코스 라이딩 추진 함 해보시지요................... 

  • 코스 타 보니 홀릭님과 여러 운영요원분들의 노고가 참 고맙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내년에는 향적사 임도부터 해서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ㅎㅎ

  • Bikeholic글쓴이
    2011.8.31 14: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그래도 너무 억울해서리 랠리 2일차 구간 번개를 한번 때릴까합니다.
    문제는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 시작해 도래기재에서 끝나는 잔차질이 될테니 원점 회귀가 안되므로 셔틀을 고려해야 한다는것이죠.

    곰곰히 궁리좀 해봐야겠습니다.
  • 굴비~~~! 미리 답니다. ㅋㅋㅋ

  • 5회때부터는 홀릭님이 직접 사전 답사 하신다고요?????

    내가 그렇게 들은거 같은데~~~~

    내년에는 쉬고 다음해에는 홀릭님도 사전답사 하신다고 고생 엄청 하실것 같네요

    흐흐흐흐흐(이건 좋아서 웃는 웃음이 아닙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입니다)

  • 나도 그렇게 들은거 같은데~~~~

    스탐님도 내년엔 오셔야죠....^^;

  • 저도 사실 10월 2일쯤 만리산 임도(향적사 가는 길)와 청량산 그리고 일월산 혼자라도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하구간 및 길찾기 어려운 곳은 건너 뛰고~~~

  • 정말 잼난 고생길 코스 감사드립니다...내년에도 시간만 허락된다면 다시 참석하고 싶네요...그리고 숙영지에서 맛난백숙 너무 잘먹었구요~~거의 배고픔에 실신직전이었는데~~^^...누군신진 모르겠지만 계속 옆에서 국물까지 챙겨주신 운영진분 정말 감사드립니다~~덕분에 굶어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네요~~쏟아지는 졸음에 백숙먹으며 제대로는 못들었지만 운영진분들 정말 고생을 즐기시는것 같더군요~~그래서 더 감사드립니다..내년에도 꼭 또 뵙기 바래봅니다.

  • 선샤인님께
    Bikeholic글쓴이
    2011.9.1 12: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샤인님이셨군요.

    옆에서 꾸역꾸역 계속 닭집어주던 사람은 맑은내님입니다. 저도 그거 먹고 기운나서리 새벽 4시부터 5시까지 낚시했습죠~~~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닭 백숙을 먹다니 정말 사치스러운 밤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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