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신이 좀 돌아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가 뭘 하려고 일어나면 그 순간 왜 일어났지? 하는 후유증은 아직 남아있군요.
이번 랠리에 참가히신분들 및 운영팀으로 자원봉사해주신분들 모두 여러가지 느끼신점들이 다양하실것 같습니다.
1회 2회 랠리는 금지행위로 정해놓은 룰을 지키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보니 3회부터는 프론티어링을 빼고 정해진 루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3회부터 놀랍도록 달라진것을 뽑으라면 참가자 모두 왈바랠리의 성격을 100%이해하고 오신분들이며 요령을 피워 부정을 저지르거나 금지행위를 하실 분들이 아예 없다는 것이죠.
4회 역시 모든 참가자들이 100% 이 랠리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오신 분들이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회 랠리에서는 1일차 체크포인트 #2 ~ #3 사이의 구간이 여러분들뿐 아니라 저에게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짐승들만 참가한다는 왈바랠리인탓에 첫날 야영지에 예상외로 너무 일찍 들어오게 되는 초기의 코스기획을 막판에 긴급 수정하였습니다.
#2~#3 구간에 솔직히 말씀드려서 탁상행정으로 선을 몇개 추가한것이죠. 명목상 [지도 보고 길찾기 놀이] 를 추가한것입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무리였던것이 현장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답사하지 않은 구간은 랠리 코스로 집어넣지 않는것이 원칙이지만, 제 스스로 원칙을 깨고 항공사진을 토대로 선몇개를 추가했을뿐인데......엄청난 삑사리를 유발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코스때문에 가장 재밌는 2일차 코스를 아무도 타지 못했고 1일차에 장렬히 전사하고 마는 참패를 맞았습니다.
새벽 2시 도래기재까지 택시타고 오신 참가자분도 계셨는데 말입니다.
아마 몇몇분들은 그런생각 하실겁니다.
" 왈바 운영자 이 인간이 완주율 0% 를 만들려고 일부러 뺑뺑이 돌리나부다~~ "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완주율 제로를 원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완주인원은 10여명 정도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완주율 제로가 나와버리니 그 고생하여 답사하고 지도작업한게 너무 허무해졌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제 스스로 자괴감이 들게 한건, 참가하신 분들께 죽어라 고생만 시켜드린것이죠.
저는 여러분들을 고생시키려고 코스를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완주의 기쁨을 극한으로 끌어올려드리려는것 뿐입니다.
체크포인트 #3 신라재 이후 야간에 진행하신 코스입니다. 원래는 오후에 통과하기로 되어 있던 곳이죠.
끝도 보이지 않는, 몇시간동안 일체의 통신도 불가한 경북 봉화 오지의 참맛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야간에 진행하게 되어 아무것도 못 보셨을겁니다.
전국에서 모인 내노라하는 짐승들중에서 10여명만이 완주한다면 완주자가 느끼는 그 기쁨은 실로 대단한것일테죠.
올해 랠리에서 그런 기쁨을 전해드리기는 커녕 전원 전사기록만을 안겨드리게 되어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올해 랠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랠리는 완성도 100% 를 추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약속 드리죠!!!!
1.2.3.4 회 연속으로 2일차 도하코스를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1,2,3 회야 급작스런 폭우때문이라지만 4회때는 원인이 삑사리로 인한 과도한 시간지체였습니다.
1일차 급조된 숙영지에서 잠을 전혀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였으나 새벽 4시 모든 정리를 마친후,
낚시대를 들고 피딩타임에 맞추어 낚시를 했습니다. 첫 캐스팅에 바로 쏘가리가 잡혔습니다.
일단 냄비에 넣어두었지만, 저 많은 인원이 쏘가리 한마리로 뭘 하겠나 싶어 다시 릴리즈해주었습니다.
이번 랠리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랠리 기획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동시에 감사하다는 말씀 함께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운영팀으로 활동해주신분들 역시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든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고생스런 기억만 남겨드리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지만, 좋은 기억만 남기고 나머지는 포맷해주십시요!!
이런 고생도 왈바랠리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습니까~
지친 몸 후딱 추스리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왈바랠리 코스 근처의 물야저수지를 지나다 찍은 사진입니다.
이 몇장의 사진들이 제가 랠리 기간중 찍은 사진의 전부입니다.
어느것이 하늘이고 어느것이 물인지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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