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바랠리 다녀온후 충동적으로 티켓팅한 10월 7일자 미국행 티켓.
총 2개월의 여정중에 시애틀에서 15~20일정도 머물예정이지만, 나머지 40~45일은 옐로우스톤 및 이동중 국립공원에서 야생 캠핑을 할 예정입니다.
팔자 좋!다!! 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제가 지금 미국에 놀러다니고 할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하다못해 비행기티켓 구매할 돈도 없는데, 이놈의 신용사회는 " 그냥 빚내서 가지 뭘 그래?" 라며 저를 등떠미는군요.
대학다니면서부터 사업을 했던터라 은행은 저에게 신용을 많이 부여했고, 그 신용은 모든 일을 손에서 놓은지 시간이 좀 지나자 엄청난 빚이 되어 최근 몇년간 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와중에도 하루하루 마음이 달라집니다.
"그래 이왕 마음먹은거 한번 가자!"
"옐로우스톤이 조만간 화산폭발때문에 출입금지 될텐데 내 평생 언제 가겠니? 2012년이면 쫑날지도 몰라!!!"
라고 마음먹었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숫제 델타항공이랑 여행사에 이십몇만원 캔슬차지 내더라도 걍 취소해야겠군.... "
이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계획으로는 아마 대학생 배낭여행보다 더 돈을 안쓰는 한마디로 그지투어가 될것 같습니다.
시애틀 체류일정 외에는 당연히 숙식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 지역은 때마침 겨울이라는게 큰 걸림돌이죠.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때가 영하 8도 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이고(기록상은 최저 영하 15도까지) 눈이 많이 와서 한구간만 빼고 모든 도로가 폐쇄되는 시점이라 캠핑장소역시 매우 열악할것으로 생각됩니다.
곰이나 늑대 무스 이런넘들이 텐트주변으로 가장 가까이 바짝 붙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나는 왜 이렇게 무모하게 사는걸까? "
" 과연 다녀오면 뭐가 달라질것이 있을까? "
" 살아 돌아올수 있기는 한걸까....."
생각할수록 답안나오는 인생이지만, 어찌됬건 진행하는쪽이 60%의 확률을 갖고 있으니 일단은 가는쪽에 비중을 두고 계획은 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녀와서는 생애처음의 구직이자 40대 구직자가 될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이 나이에 취직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들과 정 반대의 삶을 살아왔던 인생이었습니다.
일을 일찍 시작해서 대학생때부터 풍족했으나, 세상 모든것으로부터 관심과 의욕을 잃은 30대 후반부터는 빈털털이 신세가 되어버렸군요.
남들은 이 나이때 노후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치가 다 재미없게만 느껴지고....
눈에 빤히 보이는 이익들을 쫒느라 정신없는 세상 사람들도 별로 정이 가지 않고.....
뭐 이런 마음이야 나이들면서 누구나 갖는 귀차니즘의 대표주자라 할테지만, 이렇게 만사가 다 귀찮아 죽겠는 마당에 쌩고생을 하러 티켓을 끊다니 제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봅니다.
숨쉬는것조차 귀찮아 죽겠다는 제가 스스로 미친짓을 한번 해보려는것 같습니다.
다녀와서는 빚도 일부 상환할겸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빠른 시일안에 정리할까 합니다. 차들도 이미 정리했지만, 거의 도움이 안되는군요.
좀 멀어서 그렇지 이 가격에 이렇게 넓은집 구하기는 쉽지 않은데 누구 아는 사람있으면 토스해줘야 겠습니다.
학생때도 자취할때 2층짜리 상가건물에서 살았는데, 아래층에는 부동산사무실과 술집 두업체가 입주해있고, 상가 2층을 통으로 자취방으로 썼드랬죠.
밤새 나팔을 불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누구하나 뭐라하지 않는 그런 넓직한 공간을 예전부터 좋아했었나봅니다.
하긴....49평 아파트에 혼자 산다그러면 다들 미친넘이라고 할겁니다. 막상 와보면 그럴만도 하다 싶을텐데요.
2011년을 컴팩트하며 모바일라이프한 삶으로 만드는 원점이라 생각했지만,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 2012년으로 넘겨야 할것 같습니다.
아참....24일 왈바랠리 체험번개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다만 차량은 재편성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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