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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심각히 고민입니다.

Bikeholic2011.09.11 05:47조회 수 1715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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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랠리 다녀온후 충동적으로 티켓팅한 10월 7일자 미국행 티켓.

총 2개월의 여정중에 시애틀에서 15~20일정도 머물예정이지만, 나머지 40~45일은 옐로우스톤 및 이동중 국립공원에서 야생 캠핑을 할 예정입니다.

팔자 좋!다!! 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제가 지금 미국에 놀러다니고 할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하다못해 비행기티켓 구매할 돈도 없는데, 이놈의 신용사회는 " 그냥 빚내서 가지 뭘 그래?" 라며 저를 등떠미는군요.

대학다니면서부터 사업을 했던터라 은행은 저에게 신용을 많이 부여했고, 그 신용은 모든 일을 손에서 놓은지 시간이 좀 지나자 엄청난 빚이 되어 최근 몇년간 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와중에도 하루하루 마음이 달라집니다.

"그래 이왕 마음먹은거 한번 가자!"

 "옐로우스톤이 조만간 화산폭발때문에 출입금지 될텐데 내 평생 언제 가겠니? 2012년이면 쫑날지도 몰라!!!"

 라고 마음먹었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숫제 델타항공이랑 여행사에 이십몇만원 캔슬차지 내더라도 걍 취소해야겠군.... "

이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계획으로는 아마 대학생 배낭여행보다 더 돈을 안쓰는 한마디로 그지투어가 될것 같습니다.

시애틀 체류일정 외에는 당연히 숙식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 지역은 때마침 겨울이라는게 큰 걸림돌이죠.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때가 영하 8도 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이고(기록상은 최저 영하 15도까지) 눈이 많이 와서 한구간만 빼고 모든 도로가 폐쇄되는 시점이라 캠핑장소역시 매우 열악할것으로 생각됩니다.

곰이나 늑대 무스 이런넘들이 텐트주변으로 가장 가까이 바짝 붙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나는 왜 이렇게 무모하게 사는걸까? "

" 과연 다녀오면 뭐가 달라질것이 있을까? "

" 살아 돌아올수 있기는 한걸까....."

생각할수록 답안나오는 인생이지만, 어찌됬건 진행하는쪽이 60%의 확률을 갖고 있으니 일단은 가는쪽에 비중을 두고 계획은 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녀와서는 생애처음의 구직이자 40대 구직자가 될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이 나이에 취직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들과 정 반대의 삶을 살아왔던 인생이었습니다.

일을 일찍 시작해서 대학생때부터 풍족했으나, 세상 모든것으로부터 관심과 의욕을  잃은 30대 후반부터는 빈털털이 신세가 되어버렸군요.

남들은 이 나이때 노후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치가 다 재미없게만 느껴지고....

눈에 빤히 보이는 이익들을 쫒느라 정신없는 세상 사람들도 별로 정이 가지 않고.....

뭐 이런 마음이야 나이들면서 누구나 갖는 귀차니즘의 대표주자라 할테지만, 이렇게 만사가 다 귀찮아 죽겠는 마당에 쌩고생을 하러 티켓을 끊다니 제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봅니다.

숨쉬는것조차 귀찮아 죽겠다는 제가 스스로 미친짓을 한번 해보려는것 같습니다.

 

다녀와서는 빚도 일부 상환할겸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빠른 시일안에 정리할까 합니다. 차들도 이미 정리했지만, 거의 도움이 안되는군요.

좀 멀어서 그렇지 이 가격에 이렇게 넓은집 구하기는 쉽지 않은데 누구 아는 사람있으면 토스해줘야 겠습니다.

학생때도 자취할때 2층짜리 상가건물에서 살았는데, 아래층에는 부동산사무실과 술집 두업체가 입주해있고, 상가 2층을 통으로 자취방으로 썼드랬죠.

밤새 나팔을 불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누구하나 뭐라하지 않는 그런 넓직한 공간을 예전부터 좋아했었나봅니다.

하긴....49평 아파트에 혼자 산다그러면 다들 미친넘이라고 할겁니다. 막상 와보면 그럴만도 하다 싶을텐데요.

 

2011년을 컴팩트하며 모바일라이프한 삶으로 만드는 원점이라 생각했지만,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 2012년으로 넘겨야 할것 같습니다.

 

아참....24일 왈바랠리 체험번개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다만 차량은 재편성 해야할듯...)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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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3시에... (by 뽀 스) Re: 반갑습니다.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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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일단 벌려야

     

    '일' 이란 단어가 성립됩니다.

  • 5불 생활자 카페란 곳이 있던데 생존에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요?

    애들 어릴 때 우루루 데리고 외국으로 돌아다니던 시절 미국이란 나라의 오만방자한 여권정책 때문에

    (미영사관에 비자 받으려고 우루루 줄서고, 미영사관 경비가 총독부 문지기 행사하고 여급이 목칼라 빳빳하던 시절...)

    안갔었는데 요즘은 한 번 가봐? 하는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 Bikeholic글쓴이
    2011.9.11 08:47 댓글추천 0비추천 0

    24일 번개 집결지인 사미정 유원지가......4대강 공사로 인해 초토화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소를 변경하여야 할듯한..새로 장소섭외해야 겠군요.

     

  • 사나이는 100km 아닙니까?

    세상살이라는 것이 그만그만한 자기만의 넘지 못할 것 같은 고충이랄까 그런것이 있구요.

    또 그런 것이 있어야 살아 갈 맛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이 있을 것이고, 싱글길이 있으면 비단길 같은 임도도 있는 법.

    자기 머리 카락 한 터럭도 자기 마음대로 어떻게 못하는 인생일진대 무얼 그리 걱정하십니까?

    어떻게 되겠지~~~~

  • 결론은 나 있네요.

    다녀오면  변화가 있을 것이며

    취소하신다면 현실의 지속이 있을 것입니다.

    생활의 기록은 작위의 흔적들입니다.

  • 최근 홀릭님의 20년은 남들의 4~50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전 이 나이에도 사춘기인지라.. =_=

  • 그래도 집안에 우환이란거만 없으면 언제든지 결행하고 행동에 옮길 수가 있습니다.

    나이 40대 중반에 집안에 우환이 있다보니 모든게 우울하고 잔차질 마저도 mad-riding되버리니...

    아주 친한 사람아니면 사람 만나는 것 조차 기피하게되고...오래전 경제학자인 슘페터가 말했던 그 혁신이란게

    경제학에서만이 말하는게 아니고 사람의 삶의 변화와 마음의 결행이 바로 혁신이지안나 싶군요.

    다녀오시기 전에 용안이라도 뵈요...맛탱이 간 새로운 프리차 타고 갑니다....^^

  • 옆동네만 혼자 갔다와도 제 삶의 변화가 조금 생긴걸 보면.. 과감한 행동들이 주는 교훈은 참 큰것 같아요.

    아주 많은 고생(?)을 하고오실~ 홀릭님은 갔다오시면 조금더 씩씩해져있을거에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도 아니고 기회가 온다고해도 누구나 다 선택할수 있는 부분도 아니니깐..

    마음이란걸 먹었을때... 씩씩하게 다녀오세요^0^

    다음에 어느날 뵈면 세계일주 바이블이란 책을 선물해 드리고 싶군요^^;;

  • 그건 그렇고 호따루님은 언제 가시나요? 시집~~!ㅋㅋㅋ

  • 십자수님께

    소개를 좀 먼저 시켜주시고-_-;;;;;;;;;;;;; 하하

    시집..

    결혼하자는 사람 있을때 가야하는거 맞죠...

    아직 철이 덜들어서인지... 참...마음이란게 잘 안먹어져요.

    기회 놓치면 "다음~기회에~~"인데 말입니다. 허허허;;;;;

  • 옐로우 스톤 겨울이면 눈 많이 오고 추워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거 그 옆의 그랜드 티톤에서 잔차질을 한 적이 있는데 6월에 갔는데 제가 가기 전 보름전인가 일반인에게 오픈하였다고 합니다.

    그랜드 티톤이나 옐로우 스톤이나 바로 그 옆인데 10월 상황은 여기와 다를 것입니다.

    또 캠핑을 생각하시면 캠핑장을 미리 예약 하셔야 할 것입니다.

    국립공원내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장소에서의 캠핑은 불법이고 무엇보다 곰 조심하여야 하므로 위험합니다.

  • 딴 소리 말고 곰 한마리 잡아와욧!

    ㅋㅋ

  • 한번 가보고 싶은곳

    옐로우 스톤의 커다란 구멍

    이미 예매하셨다면 그냥 가세요

    가시기 전에 왈바에 이상한 광고글 올라오지않도록 조치 잘하시고~~~~~~~

     

  • 옐로우 스톤 부근에서 싱글 타면서 하얀 애들 따라가다가 힘에 부쳐서 물가에서 혼자 쉰 적이 있습니다. 땅바닥에 동물(사슴종류) 넓적다리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물가에 물 먹으러 왔다가 곰이나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고 먹히다 남은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주위가 무서워져서 남아 있는 한국인 동료들과 바로 빽하였습니다. 편의점 가면 곰 퇴치용 스프레이(Bear spray) 파는데 스프레이 통에는 곰의 습격을 받아 얼굴이 엉망이 된 남자의 얼굴이 찍혀 있더군요.....  옐로우 스톤은 특히 brown bear가 위험합니다.  dn9010-2_500.jpg bearattack.jpg bear-victim.png

    이상 겁주기입니다. 자연은 환상적이니 가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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