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어떤 글에서 썼지만
여주에 와 있습니다
조그만 주택을 짓는 현장입니다
조그마한 컨테이너를 가져다가 개인 숙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일하던 일꾼들이 뱀을 본 이야기를 여러차례 했습니다
그러다가 2주쯤 전에 한마리를 잡아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주고 왔습니다
이놈들의 영역을 우리가 침범하니
결국 이렇게 마주치는구나 싶더군요
(세상 만물을 먹거리로 생각하시는 분은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
그런데 저지난주말 뽀뭐시기님과 쭈뭐시기님이 묵고간
제 개인숙소(컨테이너) 출입문 밑 공간에서 뱀이 고개를 내미는 걸 한 번,
들어가는 걸 한 번, 두번을 며칠사이에 목격한 겁니다
제가 그놈을 어찌 공격할 생각이 없으니,그놈도 절 물지야 않겠지만
혹 방에 드나들다가 실수로라도 밟게 될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아! 이놈을 잡아서 치워야 할텐데 사실 잡기도 쉽지는 않고
다른사람들은 백반을 사다가 뿌리라는 등
담배꽁초를 모아다 두라는 등 이런 저런 말들을 하는데,
그러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옛날집 장독대 밑에는 창포나 봉숭아를 심어두었습니다
변온동물인 뱀이 먹은 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장독뚜껑에 올라가서 해바라기를 하는데
이걸 막기 위해
뱀이 싫어하는 창포나 봉숭아를 심어두었던 거죠
이 가을의 끝자락에 창포나 봉숭아를 심을 수도 없고
뱀이나 나나 서로조심하고 살아야 하나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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