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질리도록 먹은 탓인지 성인이 된 후, 마흔이 되도록 먹지 않았던 고구마.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어쩜 저리도 색깔이 곱고 예쁠까?'하는 생각이 들어 찰칵.
한동안 자전거를 등한시하다
호암사 가파른 길의 입구를 마주하자니
'너무 오래 쉬어서 이젠 어려울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다가 숨을 한 번 고른 뒤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걱정하던 것보다 아주 수월하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올라갔다.
'음핫핫..청죽 아직 안 죽었다!!!'
갑자기 기고만장해지던 꼬라지라니..ㅋㅋ
산악자전거를 처음 접하던 마흔 초반부터
다운힐이나 도로 질주보다 업힐을 유난히 즐겼는데
세월이 흐르면 변할 줄 알았던 업힐의 즐거움이 여전하다.
장시간을 투자하여 장거리를 타던 버릇은 점차 없어지고
요즈음은 가까운 산사 등으로 업힐하는 걸 즐기고 있다.
일주일 내내 저녁 무렵에 호암사를 올랐더니만 다리근육이 뭉쳤다.
근육의 피로 회복이 예전보다 더디다는 게 느껴진다.
하루를 쉰 다음 내리 3일을 또 올랐다.
그래도 참 신기한 건 40대이던 시절엔 그렇게 숨이 차고 힘들더니만
지천명이 넘은 지금은 콧노래를 부르며 매우 수월하게 오른다는 점이다.
설마 회광반조(回光返照)는 아니겠지 뭐.
담배에 다시 손을 댄 뒤
하루 세 갑을 피우는 헤비스모커가 되고 말았는데
얼마 전에는 무려 하루 다섯 갑이나 피웠다.
몇 년 전에 담배를 끊은 이유가 조금은 우스꽝스럽게도
업힐을 잘 하기 위해서였는데 요즘 살곰살곰 업힐을 즐기다 보니
천보암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배를 다시 끊어야 한다.
지금처럼 피워대면 아마도 호흡이 곤란해 도중에 낙마할 것 같다.
▲계절의 소임을 다한 활엽들이 물들어간다.
▲이건 무신 열매인고?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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