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잘 가는군요.
오레오라는 이름을 가진 쥐똥만한 강아지와 지후,사강,비쥬라는 네이밍의 강아지같은 조카들이랑 놀아주다보니 일주일이 훅~지나갔습니다.
궁금하신 분이 아마 몇명은 계실텐데...아닌가? 음...소식을 자주 못전해드려 죄송합니닷.
암쏘써리~~흠흠.
매우 리스크높은 투어계획을 잡아놓고도 준비도 별로 안하고 무위도식하다보니 갑자기 급해졌습니다.
오늘 하루 아니 반나절 마트들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생존물품 구입하고.(중요한 손톱깎이는 월마트에도 없고..대체 어디서 파는것이지 ㅜㅜ)
밤 10시에 들어와 지금시각 새벽 1시 이제서야 자동차에 짐 때려넣었습니다.
이미 눈이 펑펑 오고 있는지라 SUV 를 구하려 했지만, 결국 주머니 사정으로 구하지 못하고 매형차를 강탈해 가는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이넘이 꾸페라는거죠...아시죠? 2-door ㅠㅠ
우리나라를 침탈한 국가에서 만든 차량인데, 맘에 안들지만 이것밖에는 구할 수 없었던 현실 되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밉기만 한 일본....)
차량때문에 사실 대략 난감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스노우체인 구입하고 트렁크며 뒷자리며 짐 다 때려넣었지만 문짝이 두개이다보니 이거 만만치 않군요.
2~3주간 눈덮인 산속에서 비비고 다녀야 하는데 하드웨어가 전혀 안받혀주는 상황인지라 서바이벌 미션이 하나가 추가된 셈입니다.
suv 라도 부족할 판에 보통 세단도 아니고 쿠페라니...헐....
어찌됬건 이넘이랑 이제부터 생사고락을 같이 해야 하니 싸그리 털어내고 전면유리 발수코팅제까지 뿌려줬습니다. 계속 비가 내리니까요.
시애틀이 와인천국이다보니 값도 싸서 저녁마다 들통으로 사다놓고 홀짝홀짝 마시고 있습니다. 몇잔 마시고 2시쯤에는 자야 아침 6~7시에는 기상하겠죠. 편도 1,300km 를 이 말도 안되는 쿠페를 타고 가야 한다니 등골이 오싹합니다만 뭐....이것도 재미죠..ㅋㅋ
여정중에 있는 캠핑장도 왠만한곳은 거의 전부 9월 말에 이미 폐쇄된 상태라 대충 지역만 정해놓고 주립공원 위주로 일단 들이밀어 보는 무대뽀 여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예약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는 뜻이죠.
어차피 막장인생인지라 캬캬캬.
모두가 말리는,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 않는 코스로 잡아도는 스타일때문에 제 자신 피곤할때가 많지만서두 단순한 관광객이라는 허물을 벗어버리는 재미는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매력이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시애틀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다만 낮에만 잠깐 맑은날이 이틀이나 되어 황송할 따름이었죠.
이 비는 곧, 제가 가는 여정중에 눈으로 바뀌어 갈테니 그 스릴이 아주 삼삼할것 같죠?
제가 가는 도착지마다 통신이 가능한곳에서는 흔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산간지역을 Verizon 통신사가 많이 커버하는탓에 메리트가 적긴 하지만 이거로 개통했거든요.
제가 남기는 그 흔적이 마지막 흔적이 되지 않도록 끈질기게 부여잡고 살아남는게 일단 목표이므로 ~ 어찌됬건 제가 글을 쓰고 있으면 살아있는 겁니다. ㅋㅋ
아참 제 연락처가 생겼습니다.
070-7015-8314 인터넷전화는 그대로 연결되구요. 다만 와이파이존에 있을때만 연결되므로 잘 안될겁니다.
핸드폰 번호는 1-253-797-9001 입니다. 버라이즌에서 2개월 프리페이로 개통해서리 이 전화는 거의 항상 연결되는 전화입니다.
오늘 낮에 전화주신 Olive 님처럼,
도저히 난 너무 심심해서 미치겠고 아무한테도 전화걸 사람이 없다!!!!
하지만 누구에겐가 전화는 하고 싶은데 도저히 아무도 생각이 안난다!!!
이런 번뇌가득한 청춘남녀노소께서는 저에게 전화하셔서 졸음운전을 막아주셔도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네이버에 [세계시각] 으로 검색하셔서 정상적인 시간에 전화주셔야 합니다. ㅎㅎㅎ
내일 저녁에 몬타나주에 도착해서 여정풀고 곰과 회색늑대들을 물리친후에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왈 바 만 쉐!! <-- 뜬금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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