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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목수2011.10.28 21:28조회 수 99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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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에 제법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은행이 주렁주렁 달린 걸 쳐다만 보고 있는데

하루는 동네 아주머니 몇분이 따러 오셨습니다

따는 걸 조금 도와드리고 한움큼 주워다가

손질해서 말리니 꽤 예쁘고 뿌듯하더군요

(이거 주워다가 손질 하는데 냄새가 장난 아닙니다 ^^;;)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매일 조금씩 주워다 손질해서 말리고 반복하다 보니까

양이 제법 되는 겁니다

원래 그런데 욕심내는 성격이 아닌데,

하다보니 아랫집 어르신들 매일 조금씩 주워가실 것까지

주워 온 꼴이 되었습니다  

주워온걸 드릴까 했더니 지금 나무에 달린 것만 주워도 충분 하시다고...

 

그렇게 주워온 걸

마음에 빚진 몇몇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택배를 불렀습니다

그날은 커녕 다음날도 안오더군요

사흘째 되던날 오후에 전화를 또 했습니다

아직 흔암리 쪽에 못갔을 거랍니다

기다려 봅니다. 역시나, 또 안왔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또 전화를 해 봅니다

어제 바빠서 못왔답니다

기다려 봅니다 또 안옵니다  흑흑

결국 닷새째 되는날,

시내 나가는 사람편에 택배박스를 보냅니다

 

그렇게 보내고도 이만큼이 남아서

낼 야영장에서 한움큼씩 풀려고 했더니만....

 

이건 뭐

택배도 안되고

온라인뱅킹도 안되는 은행이니 ㅋㅋㅋ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한움큼씩 분양받아 가시길...사진 07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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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아 은행의 꼬랑내가 여기까지도 솔솔 풍겨옵니다.

    가을이면 환경미화원 아찌들이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잎을 주워다 공익사업으로 팔아서 얻는 비용으로 장학금 지원같은거 한다죠?

    울나라 은행나무가 명물이긴 한가봅니다.

    여기도 은행잎이 가끔 보이긴 하는데 은행이 맞나 싶을정도로 모양이 다르더라구요.

    아마 외국 사람들은 저 은행열매의 냄새를 맡아보면 기겁할겁니다,

    옆에두고 자주 접하면 꼬숩고 좋기만 한데 ㅋㅋ

     

  • 전에 신문에서 봤는데... 남이섬 섬주인이 서울에서 떨어진 은행나무 잎은 한 차당 30만원에 사다가 뿌렸다고 하더랍니다.

    진짜 파는가 보네요. ^^

    은행이 옻 타는 사람한텐 안 좋답니다.

    근데 전 맨손으로 작업해도 옻 안 타던데...제 작은 형님은 옻 탑니다. 두드러기에 발진에 난립니다.

    제 짓거리 보면 놀라워할 뿐.

    광주 천진암 입구에 있는 은행 제가 두어 번 다 털었습니다. 올핸 못갔네요.

    지나가는 사람들 신나서 줍고... 전 15미터 높이의 은행나무에 다람쥐처럼 올라가서 쓸어털고... 떨어지면 죽음이지요.

    은행 독이 피부에 달라붙으면 며칠간 새까맣습니다.

    며칠 지나면 허물 벗듯 벗어지는데 다 벗겨지면 피부미용 받은듯 뽀얘집니다.

  • 워~매~!!!  많이도 발르셨군요 형님...ㅋㅋㅋ    거 가까이나 계셔야 형님 노고를 치.하. 할 터인데

    이거 넘 멀어서 치.하.할.수.가.없.네.요...택배도 그렇고 결국 가서 얻어 올 사람도 없으니 염.장.성. 사진과 글 되겠심돠 형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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