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옆에 제법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은행이 주렁주렁 달린 걸 쳐다만 보고 있는데
하루는 동네 아주머니 몇분이 따러 오셨습니다
따는 걸 조금 도와드리고 한움큼 주워다가
손질해서 말리니 꽤 예쁘고 뿌듯하더군요
(이거 주워다가 손질 하는데 냄새가 장난 아닙니다 ^^;;)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매일 조금씩 주워다 손질해서 말리고 반복하다 보니까
양이 제법 되는 겁니다
원래 그런데 욕심내는 성격이 아닌데,
하다보니 아랫집 어르신들 매일 조금씩 주워가실 것까지
주워 온 꼴이 되었습니다
주워온걸 드릴까 했더니 지금 나무에 달린 것만 주워도 충분 하시다고...
그렇게 주워온 걸
마음에 빚진 몇몇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택배를 불렀습니다
그날은 커녕 다음날도 안오더군요
사흘째 되던날 오후에 전화를 또 했습니다
아직 흔암리 쪽에 못갔을 거랍니다
기다려 봅니다. 역시나, 또 안왔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또 전화를 해 봅니다
어제 바빠서 못왔답니다
기다려 봅니다 또 안옵니다 흑흑
결국 닷새째 되는날,
시내 나가는 사람편에 택배박스를 보냅니다
그렇게 보내고도 이만큼이 남아서
낼 야영장에서 한움큼씩 풀려고 했더니만....
이건 뭐
택배도 안되고
온라인뱅킹도 안되는 은행이니 ㅋㅋㅋ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한움큼씩 분양받아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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