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여긴 먹을게 고기밖에 없습니다.
한국에 있을떄는 밥반찬에 유일한 고기(?)는 달걀이 전부였죠. 어쩌다 번개나 가야 혹은 캠핑이나 가야 간만에 목살한판 궈먹는 유일한 육식행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고기가 과일보다도 싼것 같습니다. 그나마 비싸다는 돼지고기 즉 삼겹살이 1키로가 넘는데 5천원밖에 안하니...
애들이 셋이나 있는 집이라 늘 장보는 양이 많은데, 아침에도 고기 점심에도 고기 밤에도 고기가 넘칩니다.
채식동물인 인간이 이렇게 고기를 소비해도 되나 싶을정도죠. 미국넘들 쳐묵하는 양에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평소 제가 먹는 양에 비하면 이미 1년치를 일주일간 다 먹은듯 하군요.
근데 계속 먹다보니 잃어버렸던 고기맛이 살아나는듯도 하고 거부감도 점점 사라지는것이 역시 인간은 사회적동물인가봅니다.
10일넘는 캠핑내내 일체 사먹지 않고 딱 한끼만 소고기 한팩 사다 구어먹은게 전부였습니다.
매일 먹는 두끼는 햇반에 김치/멸치볶음 아니면 라면으로 때웠는데도 집으로 돌아오니 다들 먹는 고기를 자연스럽게 따라먹게 되는군요.
김치찌게를 끓였다고 해서 먹어봤더니 김치찌게가 아니고 등갈비찜 수준이었더라는...
복에 겨운건가요? ㅋㅋ
저는 복이라고 전혀 생각 안하고요. 사실 입맛에 별로 맞지 않고 이렇게 잘 먹고 있을때는 죄의식마져 느낀답니다.
어쩄든 여기 있는동안은 분에 넘치는 식사 만끽하는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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