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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와 '자전거'

Bikeholic2011.11.03 19:08조회 수 1115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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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이셨습니다.

밑에 훈이아빠님과 청죽님의 X 와 X 시리즈가 있길래 그만.....저를 때려주시옵서서~ ㅜㅜ

 

며칠전에 웹서핑으로 페더럴 웨이쪽에 횟집을 발견했습니다.

이 동네는 정말 간판이름 짓기 정말 귀찮아 하는 사람들만 사는것 같습니다.

어렵게 찾아, 구글링을 통해 찾아간 횟집 이름은 다름아닌......다름아닌...다름아닌....

 

 

 

 활/어

 

걍 활어입니다. 뒤에 조그만 글씨로 island 라고 작게 씌어있네요.

 

한국에서 포장회는 보통 테이블에 앉아 여러 반찬이랑 먹는 회에 비해 절반 이하로 싼 가격이 메리트죠?

그래서 모든 먹거리가 저렴한 미국인지라 태평양 바다의 자연산 대형광어를 헐값에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여 이 집에서 포장판매 가격을 따로 운영한다는 첩보까지 입수하여 20분을 운전해서 찾아갔습니다.

 

음...어항을 보니 광어 사이즈....좋습니다. 뭐 큰건 아니구요. 한국 포장사이즈로 칠때 '대' 자 정도?

근데 이거 때깔이 어째 익숙합니다.

그래서 물어보죠.

 

ㅡ.ㅡ

 

주인왈!

한국산 양식광어랍니다. 미국 동부쪽에서 광어가 많이 나긴 하는데(물론 여기 워싱턴도 잡힌다는군요) 모두 와일드(자연산)라서 금방 죽는답니다.

우리나라야 반나절이면 산지에서 횟집에 오지만 미국은 몇주씩 걸리다보니 역시....생물로서의 유통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

태어나서부터 인간의 손에 길러져 강아지사료처럼 동글동글한 물고기 사료를 편안히 욕조에서 받아먹으며 자란 한국산 양식광어들은 별 스트레스 없이 오래 버티나 보더군요.

 

가격은 98$ 무게를 재어보니 1.5kg 정도 나가는군요.

어찌됬건, 횟감을 발견은 저는 전장에 선 군인처럼 뒤돌아갈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한국에서 4~5만원정도면 먹을 사이즈군....하고 생각하면서도 이왕 마음 굳힌거 돌이킬 생각 안들었습니다.

맨날 육지동물 시체를 파먹는 행위에 손톱 끝까지 동물의 진액이 묻어나오는 느낌이거든요.

 

저를 따라 같이온 술을 거의 못하는 매형이 묻더군요.

" 회에는 무슨 술을 먹어야 하냐? "

음...아무리 매형이지만 되도않는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맛이 갈뻔 했다는.....

.

" 쏘주죠 !" 시니컬 하게 대답했습니다.

문제는 막상 말해놓고 보니 무쟈게 땡깁니다.

결국 한병당 9.95$를 주고 두병을 삽니다. 매형 친구분도 불러 각 한병씩 나눠마시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1999년에 미국에서 소주한병을 2만원주고 먹은 이후 " 타지에서 결코 소주는 먹지 않으리...." 했는데 갑자기 향수병이 도졌나봅니다.

 

결국 엄청 비싼 회와 소주를 거금 12만원에 3명이서 먹었습니다.

근데 한국 광어임에도 그 맛이 아니더군요. 미국에 와서 얘들한테 주는 사료는 또 다른가봅니다.

모든 양식한 동물을 먹는 행위는 결국 사료를 먹는 행위임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긴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하는 회였던지라 후회없이 잘 먹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기필고  일단 회한접시 크게 떠놓고 담날 회똥싸도록 먹을 생각입니다!!!!!!!

 

제목에 낚이신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사죄를 꾸벅 .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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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Bikeholic글쓴이
    2011.11.3 1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음주 중반 이후부터는 진짜 자동차도 안가지고 가는 야생캠핑을 보름간 할 예정인데 비가 주륵주륵오니 난감합니다.

    오레건주로 내려가볼까 하는데 거리가 멀어서 쉽지는 않겠네요.

     

    적어도 캠핑하는동안에는 햇반과 김치가 주식이니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고기와는 조만간 빠이빠이하게 될것 같습니다~

     

  • 제가 소식주의자인데

    다른 건 남겨도 생선회는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상차림도 아닌데 가격이 비싸긴 비싸군요.

    그나저나 살 좀 찌시겠습니다.

  • 靑竹님께
    Bikeholic글쓴이
    2011.11.3 19:26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기는 둘째치고 와인과 맥주땜에 살찌는 기분입니다. 쩝...

    밥은 안먹어도 술은 마셔야 하는 시애틀 아니겠습니까? 핑계좋죠 ㅋㅋ

    한국은 오후 7~8시쯤 됬겠군요. 지금 여기는 새벽 3시 반정도 되었네요. 내일 아침에 또 할일이 있어서리 저는 이제 잠자리로 들어가겠습니닷! 휘리릭~~~~~~

     

  • 사료도 다르겠고

    여기서   먼 타국까지 날러가서  생명 연장하느라고  

    스트레스 받았을거고 ....      이러 저러한 이유로  맛이 갔을겁니다

    그래도   생선회니    맛있었겠어요 ~~~~~

  • 예전에 청주에서 잠깐 학교 다닐 때

    그 지역에서 회를 몇 번 먹은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참 맛없더군요.^^

    회는 역시 물에서 가까운데서 먹어야 맛있는 거 같습니다.

  • 훈이아빠님께

    맞아유.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배를 타고 나가 직접 낚시로 건져올린 거였죠.

    포구에서 먹는 것과 운송 과정을 거친 것들이 시차별로 맛에서 차이가 크더군요.

    운송 도중에 이 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체내에 요산인지 점액질인지가 쌓여서 그렇다던가요?

     

    생선회를 먹을 때 뱃살은 양념 없이 그냥 먹습니다.

    초장이나 간장 등의 양념을 제거하면  생선회가 가진 맛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죠?

  • 제가 장기출장 갔을때

    그곳에서는 회를 찾기보다는 보편화된 스시부페 가는게

    어줍잖은 회보다 훨씬 회에대한 갈증을 풀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스시부페가서 맘껏 배터지게 먹었었었죠...

    가격이야

    단돈 15불정도...ㅎㅎㅎ

  • 홀릭님~~~

    저는 오늘 거제도에 처음 해 보는 배낚시 간다는거.... ㅋㅋ

    고기 많이 잡아서 소주에 엄청 묵고 후기 남기겠습니다...ㅎㅎㅎ 생각만해도 기쁘다는~~~ ^________________^

    물컹물컹한 횟감(식감이 밀린다고 하죠^^) 아닙니다...^^

  • 3일째 회만 먹었더니 입안에서 비린내가 납니다.

    귀국하면 오이소~~~~

  • 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나는 저인디 아~통영에서 송형형님께서 사주신 회와 부산 자갈치분들께서 사주신 회가 최고의 회였습니다..아 또있네요 늙은 학상이 공수해 온 회도 진미였죠...마이 드세요..^^
  • 90년대 초 메릴랜드에 살 때 대서양에서 잡힌 광어 회 좀 먹었죠. 물론 당시 제 형편에선 값이 싸진 않았기에 아주 가끔씩이었지만.

    회값보다는 술 값이 더 나가는 것도 문제였어요. 이슬소주 값은 그 때에도 병당 10달러 정도 했던 것 같아요. 홀릭님 억울해하지 마세요. 물가 오른 것에 비하면 지금은 헐값아닌가요?

  • 회는 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만...먹긴 합니다. 스시는 좋아합니다. 요즘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습니다.

    총통님 돌아오면 통영으로 함 뜨시죠. ㅋㅋㅋ

  • 참, 그러네요.

    회만 있고 자전거는 없네요....

    소주 여기서 사 먹는 사람은 쫌 있는 사람인디요. ㅎㅎ

    내 뭐랬습디여? 씨애틀 가을은 비, 비, 비래니깐요.

    텐트 위에 Tarp만 잘 쳐 놓으면 비 속에 캠핑도 갠찮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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