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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먹거리

靑竹2011.11.04 19:10조회 수 1055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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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걸리는 라이딩을 위해 산으로 가려면 대개 간식을 준비하게 마련인데 음료수를 비롯하여 초코바나 양갱, 빵, 과자류, 혹은 김밥 등을 준비해 간다. 때로 추운 겨울철엔 커피광답게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를 가져가기도 한다. 삶은 감자나 고구마도 간혹 메뉴에 낀다.그간 지난 라이딩을 떠올리자니 메뉴가 많기도 했던 것 같다. 과메기, 홍탁, 부침개, 떡도 있었다.

 

 

그러나 돈이 안 드는 메뉴도 있다. 자전거로 산천을 주유하다 보면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먹을거리가 널린 게 사실이다. 제철에 나오는 것인 만큼 맛도 각별한 게 그만이다. 오디, 앵두, 잣, 산딸기, 밤, 찔레 순, 민들레잎, 더덕, 두릅,버섯류, 아까시꽃, 버찌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올봄 주금산에서 딴 두릅. 배낭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자전거를 탈 줄만 알지 통 그런 덴 무관심한 편이라 혼자서 다닐 땐 경치 구경이나 하면서 페달질만 할 뿐이다. 그런데 주로 동행하는 갑장님은 약초나 식물들에 해박해서 어디에 가면 두릅 군락지가 있다든가, 어디로 가면 자연산 더덕이 자생하고 있고, 어디로 가면 씨알이 굵은 밤이 많이 떨어지는지 훤히 꿰고 있어서 따라다니다 보면 배낭 한가득 줍거나 캐거나 따오는 일이 다반사다. 집에 가져가면 며칠을 두고 먹을 수 있기에 마누라가 아주 좋아한다.

 

 

"오늘은 누구랑 가시우?"

 

 

"응? 고산님과 가는데 왜?"

 

 

그러면 더 묻거나 부탁하지 않는다. 혼자 집을 나서면 도대체 뭘 줍거나 캐거나 따 오는 일이 없지만 갑장님과 같이 간다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수확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만 되면 평소 눈길도 안 주던 재래시장통이나 싸돌아다니는 정치꾼들처럼 서민인 우리집 가계에 조금도 보탬이 되어 주지 못하는 나의 잔차질은 그래서 문제가 많다.

 

 

그래도 식물에 해박하고 알뜰하신 갑장님께도 헛점은 있다. 무 값이 폭등할 때 깍두기나 담가서 먹게 거 기왕이면 산삼 나부랭이 같은 것도 가끔은 캐면 얼마나 좋...

 

 

 

=3=333=3333=333333333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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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산 (by treky) 흙받이 문의 (by ramp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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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ㅋㅋ 산삼깍두기! 먹고 잡습니닷!
  • Bikeholic님께
    靑竹글쓴이
    2011.11.4 20:0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사실 산삼 깍두기는 제 입맛에 별로일 것 같아요.

    (많이 캐면 반찬가게나 하나 내서 팔아야쥐..)

  • ㅋㅋ 산삼깍두기! 먹고 잡습니닷!
  • 갑자기 바이킹님이 생각남..ㅋㅋ

  • 뽀 스님께
    靑竹글쓴이
    2011.11.5 22:5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바이킹님이 고산님과 비슷하신가 보죠?

  • 허거걱~ 두릅,,,, ㅜ.ㅠ

    산삼 많이 캐시면 고들빼기김치처럼 산삼김치를 담가 보시면....

    산삼뿌리는 껍질을 훑어 내고 절여야.... ㅎㄷㄷㄷㄷ

  • olive님께
    靑竹글쓴이
    2011.11.5 22:57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들빼기가 더 낫겠네요.

    그런데 껍질에 영양소가 많을 텐데요? ㅋㅋ

  • 이.미..산.삼.을.캐.셨.는.지.도.모.릅.니.다.>.<ㅋㅋㅋ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1.11.5 22: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에이, 설마 그럴 리가요.

    (뒤를 한 번 캐 봐야 도ㅑ...)

  • 언제부터인가 배낭을 안 메는게 습관이 되어서 라이딩 중 간식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청죽님 글을 보니 배낭도 메고 그안에 다양한 간식을 잔뜩 넣고 다니고픈 욕구가

    샘솟습니다^^

  • 웃는돌님께
    靑竹글쓴이
    2011.11.7 22:4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중랑천을 돌아다닐 땐 배낭을 메지 않고 다닙니다.

    그런데 깊은 산중에 들 때는 펑크 수리에 대비해야 하기 땜시로 필히 메고 갑니다.

    예전에 그냥 갔다가 펑크를 내고 끌고 내려오느라 곤욕을 치른 일이 있거든요.ㅋㅋ

  • 인삼깍두기는 무리일지 모르나
    아마 영지차 끓여먹을 정도는 가능하실 듯 ㅎㅎ

    쪽지를 보냈는데 여태 안 보셨네요.

    (제가 관리하는 까페 오신 것 큰 영광입니다.)

  • 구름선비님께
    靑竹글쓴이
    2011.11.7 22: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그러고 보니 영지도 땄었군요.

    쪽지 보내셨어요?

    쪽지를 거의 들여다보지 않은 편이라 결례를 저질렀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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