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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의 삶(?)

목수2011.11.16 18:40조회 수 1432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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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여주에 임시로 둥지를 튼지도 벌써 두달이 넘어갑니다

해만 지고 나면 사방에 불빛을 찾아보기도 힘든 곳입니다

담배가게도 4km이상 떨어져 있고요

자그마한 강변 마을에서도 끝자락에 있는 집입니다

 

윗집에 미대교수 하시다 정년퇴직하신분이 사십니다

한 6,7년 되셨답니다

윗집 교수님은 예전 제자들이 (주로 중년아줌마) 아직도 그림을 배우러 일주일에 두번씩 찾아옵니다

주중 이틀은 예전학교에 강의를 나가시고...

주로 주말에만 한가 하십니다

 

아랫집은 예전 국세청 공무원 하시던 분이 사십니다

이분은 집옆에 2-3백평쯤 텃밭을 가꾸는 걸로 소일을 하고 생활하십니다

금요일 저녁만 되면 교회가실 겸, 손주 얼굴보러 가실 겸

서울의 아들네로 가서 일요일 밤에 오십니다

 

한데 두집 다

평생을 몸으로 하는 일을 안해보신 양반들이라

시골에 큼지막하게 집을 지어놓고 건사하느라 힘겨워 하십니다

 

며칠 전엔 윗집 교수님이 정원등이 안들어 온다고 해서 가보니까

전등이 나간 걸 모르고 불편하게 사셨고

그 전엔 아랫집 변기에 물이 샌다고 해서 보니까

고무패킹이 오래되서 그런 거였습니다(몇 달 되었답니다)

 

오늘은 아랫집에 난로에 쓸 장작을 준비하시기에

잠깐 거들어 드렸더니

배추국에 생선찜, 겉절이 해서 저녁상을 봐가지고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녁먹자고 부르면 안올 것 같았다나...

 

남은 여생을 이른 바 전원에서 보내는 것도

삶의 한 방식으로 괜찮긴 합니다

 

하지만 자식들이나 친지들 일년에 몇번 오지도 않을텐데

집은 쓸데없이 크게 지어놓고

냉난방비에 등골 휘고(실제 그렇습니다)

건사도 잘 못하며

시골마을 공동체에 적응도 못하며

생활의 절반 이상은 또 도시에서 지내는게

과연 바람직한 노후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저 노인네들 돌아가시면

자식들 한테는 팔릴 것 같지도 않은

저 집도 애물단지 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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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극비자료 (by 뽀 스) 친구 이야기 (by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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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목수님 !

    그래서 저는 여주에 콘테이너 한개 마련 하였슴니다

    이번주 보여 드릴게요

    모퉁이님이 제 옆집입니다

    ㅎㅎㅎ

  • 목수글쓴이
    2011.11.16 19:17 댓글추천 0비추천 0

    뭐,

    나홀로님이나

    나같은 사람들이야

    지구 어느곳에나 갖다놔도

    심심하다고 도시 나올 일도 없을테고

    거기서 또 그럭저럭 살테지만...

    근데 모퉁이님이 거기서 잘 사실지...

    아!!!!!

    말 벗 해 드리려고?    ㅋㅋㅋ

  • 목수님께

    그런데 나홀로 이제 그만 나홀로 할까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힘내라 아자아자 

    그런데 꼭 필요한. . .  .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좋다는 그 머니와 옆에 있어야할 살붙이가 없네요 ㅎ ㅎ ㅎ ㅎ

    0 0 0 0 0 탄 하는 동네에가면 시골에서 김메는 아가씨도 이효리 김태희 라는데. . . .

    쥬~~~하고 같이 같다오던지 해야겠슴니다

    쥬~~~ 날잡아

    그래도 위안이 그 0 0 0깽이란 분도 계시니 . . . . 아!  형님도 같이 갑시다

  • 나홀로 산행님께

    삐졌삼! ㅋㅋ

  • 전원주택 사는분들이  하는 실수중 하나가

    집을 큼직하게 짓는거라고 합니다 .

    나이가 드니      텃밭있는 작은집에서  살고 싶은데    

    노년 준비가  되어 있지가 않아서    궁리중입니다  ^^

      저렇게    시골에   사는분들이 부러워요  ~~~~

     

  • 저는 컨테이너 2개 땅속에 묻고 사는 지하생활로 컨셉 잡았습니다.

    문제는 컨테이너 살돈조차 없다는 캬캬캬

    미니멀한 삶을 지향하는건 저에게 궁극입니다~

     

  • 저는 농사 짓는 거 자체를 싫어해서 농촌생활은 못할 거 같습니다.

    제 아내도 시골 출신이지만 시골의 어두움과 날벌레들을 워낙에 또 싫어하고...

    예전에 애들 어릴 때 가꾸었던 주말농장도 와이프와 처형들의 몫이었죠.ㅎㅎ

    저는 퇴직하고 몸 좋을 때까지는 아내랑 세계 이곳저곳 장기체류해가면서 쏘다니다

    몸 안좋아지면 실버타운에 입주해서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 십년전 전원생활 해 볼꺼라고 직접 시공해서 지어 보았는데... 그때 난 흰머리가...벌써 반백입니다 ㅋㅋㅋ

    아이들이 중학교 다니니까 통학과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부산에 나와 있지만

    언젠가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땐 20평정도 조그마하게 지을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 시골에 짱박히려 맘 먹었다면 교통편 가까운 여주 이천 빼고 많이 불편한 정선 동강 깊숙히 들어가야지요.

    거북민박집 근처 옛날 뽀스님이 한 동안 머물렀었다는 그런 폐가. ㅋㅋㅋ

    13년 남았군요. ^^

  • 십자수님께

    동강 (67).jpg

     

    이집인디...ㅋㅋ

  • 뽀 스님께

    시골 출신인 제가 봐도 으시시하네요.

  • 전원주택 초보들의 실수...

    나홀로 걍치 좋은곳,,,

    호화 찬란,,쿠게집짓기..

  • 산아지랑이님께

    행님 !

    나홀로 불렀슈 ?

    토요일 좀 늦을것 같다는 나홀로의 직감.. . . . .

    그런데 제 준비물은 무었인지요

    원두커피는 1Kg  가져갑니다만 또 무었이.....?

  • 나홀로 산행님께

    원두 주문했는데

    취소해야 하나....?

  • 음... 토요일 당직 사라졌는디...갈까?

    근데 일욜은 근무라 걍 방바닥이나 긁으며 워칭 테레비나 할까?

    저 집은 정선군청에 알아보고 제가 꼭 접수할겁니다. 13년 후면 저 집은 제껍니다. ㅋㅋㅋ

  • 컨테이너 한쪽 구텡이 막아서 세 안 놓으십니까?

  • 靑竹님께
    목수글쓴이
    2011.11.18 23: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세요,

    얼마 받을까?

    (이참에 부동산 임대업으로 업종전환을 해?) ㅋㅋㅋ 

  • 방랑벽이 있어서

    정착 생활은 어려울 것 같고

    여기서 1년 저기서 2년 국내외 가지지 않고 떠돌아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은 재산 털어 고향 근처에 집하나 짓고 조카들, 자식들 별장으로 헌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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