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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학살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웃는돌2011.11.19 01:32조회 수 149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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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알고 있던 캄보디아에 와서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하나로 생각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4일째인 오늘 비극의 현장인 폴포트 감옥과 킬링필드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너무나 슬퍼졌습니다.

폴포트란 정신이상자에 의해 4명중 한명 꼴로 대부분 이유도 모른채 죽어간 끔찍한 비극의 현장.
평화롭던 학교를 감옥으로 만들고 자신에 반대하는 수백만명의 동족을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교실은 감옥이 되었고 악랄한 고문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식이 있는자들,안경을 쓴 사람들, 손이 부드러운 사람들,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잡아다가
서방의 간첩이란 혐의를 씌우고 손톱을 뽑고 물항아리에 거꾸로 처박는 고문 끝에 죽일 명분인 자백을 받아냅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백한 사람의 친구, 가족까지도 간첩이라는 자백을 하도록 해서 죽였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한건 죽음 직전의 사람들 사진을 찍은 일입니다.
폴포트 감옥의 일부 공간에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진이 찍힌 이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무표정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운명이 죽음이라는걸 그들은 몰랐겠지요.

폴포트 감옥에서 차로 이삼십분을 달리니 자주 들었던 킬링필드의 높은 탑이 보입니다. 
이곳은 폴포트 감옥에 있던 사람들을 학살한 잔인한 현장입니다.
1975년경부터 시작된 학살은 초기에는 1주일에 한번 또는 그보다 적은 횟수로
사람들이 트럭에 실려와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극에 달하면서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끌려와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큰 구덩이를 파놓고 무릎을 꿇린채 곡괭이 등으로 머리를 쳐서 죽였습니다.
비명소리가 퍼지지 않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곡괭이는 총알이 아까워서라고 합니다.
인구의 1/4을 죽인 이 처참한 비극은 1979년경 지금의 훈센 총리에 의해 겨우 막을 내립니다.

1달러짜리 조화로 묵념을 하고 희생된 이들의 쌓아진 해골을 봅니다. 무섭지가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픈 탓입니다. 폴포트 감옥에서 본 사진이 떠올라서 울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나의 조국 한국의 학살도 함께 떠오릅니다.
바로 빛고을 광주입니다. 정신이상자 같은 지도자를 만나서 억울하게 죽어간
캄보디아와 광주의 영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폴 포트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학살자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아직도 잘 먹고 잘 살며 가끔 뉴스에도 나옵니다.
그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는 동급의 쓰레기 같은 정치인도 많습니다.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폴 포트와 한국 학살자의 얼굴이 겹칩니다.
 
다시는 지구상에서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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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비극의 캄보디아가 많이 좋아 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 다행입니다.

    좋은 구상해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 탑돌이님께
    웃는돌글쓴이
    2011.11.21 10:00 댓글추천 0비추천 0

    프놈펜 주위를 돌아봤는데 상당히 활기가 있어 보였습니다.

    서서히 자본에 눈을 뜨고 있어서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

  • 독재자는 자신의 야욕이 있어 그랬다치고

    주위에서 얻어 먹은놈들은 처먹은게 있어서 그렇다쳐도(잘했다는건 아닙니다)

     

    이도저도 아닌 보통사람이 독재자 옹호하는거보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거죠

    자기 부모도 아닌데~~열변을 토하며 독쟈자 편드는거 보면

    세상에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있는걸 체감하지요

    아직도 독재자에게 머리 조아리는 멍청한 사람은 빨리 없어져야 할텐데~~ 

  • stom(스탐)님께
    웃는돌글쓴이
    2011.11.21 1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수백만명을 죽인 범죄자들이 아직도 단죄를 받지 않고

    재판이 진행 중인걸 보면 캄보디아도 그들의 잔재들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그나라 사람들은 킬링필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모든 신문 방송을 장악해서 그런건 한마디도 하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래서 신문 방송은 권력자들이 장악해서는 안되는거죠

    그러나 권략자들은 신문 방송을 최대한 장악하려들죠

    그래야 자기들 편하게 모든걸 하기 수월할테니까요

    요즘 신문을 장악한 그들이 방송까지 장아하려해서 걱정입니다

    어느나라라고 "주어"가 없으니 ~~~따지지는 마세요 ㅎㅎㅎ

  • 달인 김병만 참 좋아했는데... 이제부턴 좋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종편으로 옮겨가는 연예인들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 않지만... 아무래도 돈(?)을 따라 가는 느낌인지라...

    강호동도 종편에서 스카웃 할거라는 소문도 있고...어제 썼지만 생방송 100분 토론도 방송시간이 화요일 심야로

    바뀌고...이 정권 끝나면 정말 시끄러울듯 합니다.

  • 십자수님께
    웃는돌글쓴이
    2011.11.21 1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동감이 되는 글이네요. 종편 탄생, 의도 등을 안다면

    의식있는 연예인들이 쉽게는 안옴직일텐데요. 물론 그들에게도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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