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은 서울로 들어가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홀로 남아 왈바질에 유튜브질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아래 키큐라님의 발동도 있었구요.
애청곡인 건스 앤 로지스의 November Rain을 듣고 있노라니
문득 기시감이 듭니다.
동영상 4분쯤 시작되는기타리스트 범블풋의 신의 경지에 오른 연주........
앗하, 부활의 사랑할수록에 나오는 김태원의 연주와 닮아 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하며, 황량한 주변 풍경.......
11월의 비가 92년 나왔고,
사랑할수록이 93년에 나왔으니 우선순위가 감이 잡힙니다만
언제 김태원 만나면 물어봐야겠습니다(기회가 없겠지만)
범블풋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94년 미국서 생활할때 유태인 룸메이트 생각이 납니다.(하우스메이트가 맞는 말이겠죠)
Bread Factory라는 록 그룹 보컬 겸 기타리스트였는데 물론 무명이었습니다.
같은 유태인 출신이라 그런지 범블풋을 무척 좋아 했더라는.....
어느 여름 밤, 룸메이트가 권하는 대마초 한대 피우고
서로 마주보며 미치게 웃던 추억이 아련하군요.
(그거 피우면 그렇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정말로)
김태원이도 대마초 피다 걸렸는데
아마 범블풋도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대마초 깨나 피웠을 겁니다.
시대 정신까지는 아니라도, 시대 상황이 그랬으니.......
룸메이트는 자작곡 데모 테이프를 제게 주며 평가를 요청하곤 했는데
서른 넘어 장가도 안가고 세퍼드와 지하방에서 생활하던
밤이면 집 뒤 호수가에 앉아 대마초를 피워대던
보수적 백인들의 인종차별을 체감하며 살던
그 룸메이트가 문득 그리워 집니다.
그로부터 10여년 후 그 집에 찾아가 봤더니
이사가고 없더군요.
집 관리하면서 무료로 세들어 살던 바람둥이 백인 물리치료사 녀석은 그때까지 살고 있었고....
당시 개성강한 사내 4명이 한집에서 각방쓰며 생활했는데.
기회가 있으면, 그때 생활에 대해서 다시한번 올리겠습니다.
아 괜히 쓸쓸해 지네요.
비 : http://www.youtube.com/watch?v=8SbUC-UaAxE&ob=av3e
사랑: http://www.youtube.com/watch?v=8SbUC-UaAxE&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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