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작년 이맘때 심각한 손가락 부상을 당했었습니다
오른손 엄지가 꺾여서 손등쪽으로 붙어버렸었죠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반깁스를 4주동안 하고
깁스풀고 자가 물리치료도 했죠
한데 1년이 지나도 조금만 무리하면
그 부위에 통증이 오고
아직도 운동범위도 정상이 아니고, 힘을 주는 것도 무리입니다
자전거 앞변속기 다루는 것도 무리이고,
동네에서도 30분 이상만 잔차를 타면 뻐근해 집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 자전거를 내려 놓으려 합니다
가지고 있던 자전거들을 모두 처분하고
기어변속이 필요없는 마실용 싱글만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미 넘겨주기로 어제 오늘 모두 이야기까지 마쳤고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사랑하던 것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잃어가는 것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받아들이렵니다
그래도,
자전거를 못타도,
여러분들 곁에는 남아 있을 겁니다
왜냐고요?
왈바는 제게 단순한 잔차 커뮤니티가 아니라
저 자신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혹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손가락 낳았다고
다시 돌아오기 쑥스러울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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