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권 넣고 버스 타고 학교만 다니던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처음으로 집밖으로 나와서 살았습니다.
그게 99년 포항. PCS는 없었고 삐삐도 늦게 늦게 손에 쥐었던 경상도 총각이었죠.
학교 울타리를 처음으로 벗어나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간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던 곳이
바로 이곳 WILDBIKE.
오토바이용 가죽 장갑을 끼고 철티비를 타던 학생이
헬멧도 쓰고 쫄바지도 입고 어설프게 고글도 쓰고. 9천원에 구한 져지도 사 입고,
alivio에서 stx-rc 등급으로 중고 브레이크 하나 바꾸었다고 좋아 하곤 했습니다.^^;;
Grip에서 Trigger 타입 변속기, center pull에서 linear pull 방식 브레이크를 처음 쓸때의 깜놀이란!!!
유압식 Disk나 100mm가 넘는 트레블의 포크는 뭐 신세계 였지요. 지금은 무덤덤합니다만..^^;;
지금은 하드테일을 지나 xc용 풀서스펜션, 24인치 bmx, 어번 바이크, 프리 라이딩 자전거, 사이클등등
별의별 자전거를 다 타보다가 올마운틴과 다운힐, 그리고 바구니 생활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 했던 곳도
바로 이곳 WILDBIKE.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났었고, 지나간 인연들, 아쉬운 인연들
넘지 못했던 산들, 건너지 못했던 강과, 달리지 못했던 많은 길들도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웃고 울고 아파하고 후회하고 추억을 했습니다.
(병원도 많이 갔네요. 119 구급차도 2번이나 타보고 ㅠ.ㅠ)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 했던 곳도
바로 이곳 WILDBIKE.
사내 커플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다음달 결혼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7년의 시간을 보낸 수원에서요.
- 저는 헬멧만 쓰자고 했는데, 신비주의 컨셉 유지해야 한다고 고글을 굳이 쓰네요. ^^
_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