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끊었습니다. 2013년을 맞아서가 아니라 이미~!
일단 술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지난 해 10월 19일 새벽이 마지막이었구요,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에 뚜벅뚜벅 걸어와서 태연하게도 입원해버렸답니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안 되겠다. 싶더군요. 지난 몇 번은 정말 말 그대로 실려왔지만...(술 때문에 생긴 췌장 질환 등의 이유로)
이번엔 복통도 없었고 그냥 멀쩡하게 걸어서 출근하듯 와서는 당당하게 말하고 "저 술 끊기 위해 입원하겠습니다. " 하고는 입원했습니다.
그러길 장장... 6주 '몇 몇 분들은 눈치로 아셨을...
뭔 자랑질이라고 누구에게도 직접 까놓고 말씀 드린 적은 없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입원실로 올라간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그 날이 안성에서 홀릭님의 아지트에서 술번개가 있었던 날이더군요.
저도 알긴 알았는데 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입원할 생각이 며칠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정신과 병동은 폐쇄동인지라 담배는 면회가 있어야만 가능해서 가끔만 피웠는데...
그도 날씨가 차가워지니까 귀찮아지더니 11월 중순 되어서부터는...뚝...
평소 협연량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 갑 사면 약 3일... 그도 친구들 만나면... 이 친구들은 왜 내 담배만 즐겨찾아 피우는지...(난 맨솔 담배---REASON GREEN)
그렇게 입원기간 동안 주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금단증상(주로 손떨림-술금단, 불안장애-담배금단)을 떨쳐냈습니다.
입원기간이 끝날 즈음엔 인디안 도안(십자수)을 새로 마치고 요즘은 한참 인디안을 수놓고 있습니다.
11월 30일 퇴원 후 지금까지 술 한 잔, 담배 한 개비 한 적 없고 한 번도 구미가 당기거나 한 적도 없답니다.
술 자리에 가거나 옆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해도 말이지요.(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이 제게 양해를 구하거나 미안해 하지요)
심지어 어려운 술자리에 가더라도 전 의례 소주잔에 사이다 또는 콜라를 따라줍니다. ㅋㅋㅋ(전 술 때문에 술을 끊은 사람입니다 라고 말씀 드리면...)
그리고 제가 일하는 파트에(SPECIAL UNIT) 중 남자는 꼴랑 셋이고 대장님만 술을 하시고 위 고참님 또한 술을 안마십니다. 나머진 죄 여성들이고 반 이상이 유부녀들에 비주류들이라... 술 마실 일이 별로...
어제도 작은 송별모임이 있었는데 술 없는 14,000원짜리 한정식으로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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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가 알콜 치료에 대해 여성 세 분이 치료받는 과정이 방송되는 걸 봤는데 참 딱하더군요. 저거 다 내가 다 받은 과정인데.
알콜 중독(알콜 의존증)에 대한 치료는 스스로가 알콜중독이냐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전 그걸 인정하고 스스로 걸어 들어왔으니 뭐...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내가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고 절대 다 치료되었다고 자만하지 말것"
========>"나는 평생 치료중이다"라고 생각할 것" 이라고...
'한 잔쯤' 이야 뭐... 이게 죽인답니다. 이 한 잔이 뇌를 징으로 '땡' 친다네요. 그럼 지금까지 죽여놨던 뇌세포가 죄다 깨어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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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 끊으니까 몸에서 냄새 안 나고, 옷 깨끗해지고 돈도 덜 들긴 하는데... 좀 많이 심심하긴 합니다.
과음하지 마시고 중독에 빠지지 마시고 조절 잘 하시길... 담배는 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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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토요일 4시간 당직을 하고는 퇴근 하지 않고 바느질(십자수) 하다가 이제야 이 글 쓰고 가려합니다.
복은 사이 좋게...적당히 나눠들 받으시고...저도 조금 주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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