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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할것만 같은 얘기지만 술, 담배를...

십자수2013.01.05 17:39조회 수 3266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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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끊었습니다. 2013년을 맞아서가 아니라 이미~!

일단 술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지난 해 10월 19일 새벽이 마지막이었구요,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에 뚜벅뚜벅 걸어와서 태연하게도 입원해버렸답니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안 되겠다. 싶더군요. 지난 몇 번은 정말 말 그대로 실려왔지만...(술 때문에 생긴 췌장 질환 등의 이유로)

이번엔  복통도 없었고 그냥 멀쩡하게 걸어서 출근하듯 와서는 당당하게 말하고 "저 술 끊기 위해 입원하겠습니다. " 하고는 입원했습니다.

그러길 장장... 6주 '몇 몇 분들은 눈치로 아셨을...

뭔 자랑질이라고 누구에게도 직접 까놓고 말씀 드린 적은 없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입원실로 올라간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그 날이 안성에서 홀릭님의 아지트에서 술번개가 있었던 날이더군요.

저도 알긴 알았는데 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입원할 생각이 며칠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정신과 병동은 폐쇄동인지라 담배는 면회가 있어야만 가능해서 가끔만 피웠는데...

그도 날씨가 차가워지니까 귀찮아지더니 11월 중순 되어서부터는...뚝...

평소 협연량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 갑 사면 약 3일... 그도 친구들 만나면... 이 친구들은 왜 내 담배만 즐겨찾아 피우는지...(난 맨솔 담배---REASON GREEN)

 

그렇게 입원기간 동안 주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단증상(주로 손떨림-술금단, 불안장애-담배금단)을 떨쳐냈습니다.

입원기간이 끝날 즈음엔 인디안 도안(십자수)을 새로 마치고 요즘은 한참 인디안을 수놓고 있습니다.

11월 30일 퇴원 후 지금까지 술 한 잔, 담배 한 개비 한 적 없고 한 번도 구미가 당기거나 한 적도 없답니다.

 

술 자리에 가거나 옆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해도 말이지요.(오히려 담배 피우는 사람이 제게 양해를 구하거나 미안해 하지요)

심지어 어려운 술자리에 가더라도 전 의례 소주잔에 사이다 또는 콜라를 따라줍니다. ㅋㅋㅋ(전 술 때문에 술을 끊은 사람입니다 라고 말씀 드리면...) 

그리고 제가 일하는 파트에(SPECIAL UNIT) 중 남자는 꼴랑 셋이고 대장님만 술을 하시고 위 고참님 또한 술을 안마십니다. 나머진 죄 여성들이고 반 이상이 유부녀들에 비주류들이라... 술 마실 일이 별로...

어제도 작은 송별모임이 있었는데 술 없는 14,000원짜리 한정식으로 쫑~!

 

====================================================================

지난 주엔가 알콜 치료에 대해 여성 세 분이 치료받는 과정이 방송되는 걸 봤는데 참 딱하더군요. 저거 다 내가 다 받은 과정인데.

알콜 중독(알콜 의존증)에 대한 치료는 스스로가 알콜중독이냐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전 그걸 인정하고 스스로 걸어 들어왔으니 뭐...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내가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고 절대 다 치료되었다고 자만하지 말것"

========>"나는 평생 치료중이다"라고 생각할 것" 이라고...

 

'한 잔쯤' 이야 뭐... 이게 죽인답니다. 이 한 잔이 뇌를 징으로 '땡' 친다네요. 그럼 지금까지 죽여놨던 뇌포가 죄다 깨어난답니다.

 

 

==============================================================================

술, 담배 끊으니까 몸에서 냄새 안 나고,  옷 깨끗해지고 돈도 덜 들긴 하는데... 좀 많이 심심하긴 합니다.

 

 

과음하지 마시고 중독에 빠지지 마시고 조절 잘 하시길... 담배는 끊으시길...

========================================================================

4개월만에 토요일 4시간 당직을 하고는 퇴근 하지 않고 바느질(십자수) 하다가 이제야 이 글 쓰고 가려합니다.

복은 사이 좋게...적당히 나눠들 받으시고...저도 조금 주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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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합니다. (by 뽀 스) 아쉽네요 ㅠㅠ (by 일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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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수고했어

    대충 짐작은 했지 일부러 술자리 피하는구나 하구

    지금 마음가짐 계속 이어가길

    나도 술 줄여야 되는데....ㅎㅎㅎ

  • 바느질 하더라도 폰은 가끔 확인하세요 ㅋㅋㅋㅋㅋ

  • 십자수님 대단하십니다. 한가지 끊는것도 힘든데 한번에 두가지를 무자르듯이 해버리시니...할말이 없습니다.

    독해도 너무 독해요...^^ 그래도 나름 이겨내시고 잘 참고 계신다니 다행이고 멋지십니다.

    저도 술 줄여야 되는데 쩝...올해 목표가 술 줄이는거고 점점 줄이다가 담배처럼 뚝 끊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그 결심

     

    오래가시길...바랍니다.

  • 애 마이 썼다!
  • 조용히 짱박혀 계시더니 정화의 시간을 가지셨군요.

    이제 진짜로 살도 좀 붙고 더욱 건강한 모습 뵙겠네요!

    축하드립니다~

  • 진짜 많이많이 심심하시겠다...

    십자수 패턴을 진짜 많이많이 어려운걸로 준비하셔서 민민함을 달래시길...^^

    암튼 큰 결정내리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다산이 말씀하셨던가요? 인생을 살얼음위로 걷는 것처럼 살아가라고. 저도 술에 관한 한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참 좋은 결단 내리셨습니다. 부디 초심을 끝까지 가져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십자수글쓴이
    2013.1.7 1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맨 위... 산행 성님... 영하 20도에 야영이라니요... 며칠 전 내린천 얼음장에 들어가는 찬호 보고 차인표가 그러더랍니다.

    "찬호야 여긴 북극곰도 안 들어간다" 근데 찬호는 들어가더랍니다. 흐미... 짐승~!

    예~~! 아마도 이 결심은 쭈욱 이어질겁니다. ^^ 고맙습니다 응원,~!

    뽀스님... 저도 봄에 제주도 함 갈라캤는데 벌써 오심 쩝~!

    선인님 십자수를 배우세요. 하긴 뭐 저처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라면 모를까...머리 텅 비우기 참 좋은 취미인데...

    쌀집님~! 문자는 그날 늦은 시간까지 찬호랑  차인표랑 혜민스님이랑 밤 늦은(새벽 2시까지)시간가지 땡큐에 나오는 거 보느라구요...다음날 당직 자명종 맞출 때에야문자 확인 했습니다. MRI CD 갖고 오시면 됩니다.

    용용형아~! 이제 다시는 형 손에 끌려 병원에 오는 일은 없을껴~! 그간 고마웠어요~! 은혜를 어찌 값누...

    발통님께 맡겨둔(?) 부산 막걸리는 어쩌나. ^^ 교대표 에쓰쁘레쏘로 대체할까요?...

    작품은 이참에 분실한 15년 전에 시작하다 분실한 오페라 하우스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볼가도 생각은 해보고는 있긴 합니다. 워낙에 대작이라( 시작하면 족히 1년은 파야 하거든요)

    산타페님이야 뭐 酒仙의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만...ㅎㅎㅎ

     

    여튼 제 금주와 금연 결정은 쭈욱~!

  • 십자수님께
    독한 놈(담배 끊는 분하고 사귀지 말라켔는데...) 자전거 타자! (내도 독한 놈 되어야지!!)
  • 십자수님 글을 읽고보니 제 스스로 반성 좀 해야겠네요...

    저는 절주와 금연으로....

    화이팅입니다..^^

  • 십자수글쓴이
    2013.1.7 16: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땀님 제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마셔도 보통 마신게 아니었습니다.

    말 하면 얼굴 들고 못다닐 정도였답니다. 지난 일이니깐 살짝만 말슴드려 볼까요?

    거짓말 안 더해도 제가 1년 동안 마셔버린 소주병이 작은병 기준으로 최소 700병은 넘었을겁니다.(미친 넘)

    매일 한병 반은 기본이었고 주말은 거푸됨은 물론.

    하지만 이젠 안녕입니다.

    "섬망"- 譫妄- 이라고 아시나요? delirium 정말 끔찍합니다. 이젠 다시는 싫습니다. 내 정신, 내 뇌를 알콜의 지배받는 그 기분은...

    아무튼 거기가지 갔다 왔다는... 그것도 몇 번이나... 그래놓고 이제야 정신을 차렸으니 늦어도 아주 한참 늦은거죠...TT

    살 찌우기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저도 먹으니 찌긴 찌더랍니다. 입원 전에 비해 8키로 정도 쪘답니다.

     

     

  • 그래 아자 아자

    다음에 같이 왈바랠리 뛰자

    가는데 까지만.....ㅎㅎ

    그래도 뽀스 배불뚝 행님보담 나을걸....ㅋ.ㅋ.ㅋ

    지금 그 마음 계속가고...쟈수 얼굴 몇년 않 봐도 섭한 것 없을 것 같으니 계획 한것 계속 가길

    근디 살 쪘을것 같은디 보고싶넹   ㅋㅋㅋ

    그래도 키는 닮지말고  ㅎㅎㅎ

    좋다 ~~~~~~

  • 정말 잘 하신 선택인것 같습니다.

    저도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아주 가끔 마십니다. 1년에 한 5번 미만정도로요.

    올 한해도 건강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딱!! 끊으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방학이 되면 술을 잘 먹지 않아요.

    몸을 좀 쉬게 해 준다고 해야 하나.^^

    어쨋거나 저는 조금씩 오랫동안 묵어 볼라고 합니다.

  • 연락이 안 된다 했더니, 고생하셨습니다 ! 저도 담배 끊어야 되는디 ㅜ

  • 아주 잘하셨습니다...     저도 동시패쎤 칠년 팔년쯤 되어갑니다.    왜그런지는???   ㅋㅋㅋ  화이팅하십시요~~

  • 십자수글쓴이
    2013.1.10 13: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산행성님 왈바랠리라뇨?  만만에 콩떡입니다. 제가 작년.. 아니 '11년에 한번 해 보고는 이거 저같은 놈이 할 짓이 못 되는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던 바 있습니다. 물론 완주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채 참가하긴 했었던 바이긴 했지만...

     빈약한 하체에 아주아주 빈약한 상체는 멜바에는 쥐약인지라...절대로 가지 않기로 맘 먹은지라...

    뭐 주구장창 안장에 앉아 달리는 280이라면 모를까.------------->이건 아마도 올해도 무지원으로라도 갈겁니다. ^^

    술, 담배 끊고 살은 쪘는데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좀 생겨서 좀 볼성 사납습니다. ㅎㅎㅎ

     

    하이파이브님 뵌 적은 없습니다만 고맙습니다. 헤~! 파이브님도 건강하세요.^^

    훈빠님의 인도 여행기를 읽고 잠시 깜짝 놀랐습니다. 훈이가 저래 어렸나? 하고는. ㅎㅎㅎ

     

    질주아우님 문자 안부 고맙네...씹은 건 미안하고... 새해엔 좋은 인연 만들길...(이미 있나?)

    희준아우는 잘 되고 있나 몰러... 삐쳤을겨..

    반컴님 잘 계시죠? 새해에도 늘 건승하시길...^^

     

  •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번흔들리기시작하면 끝도없이 마셔되는데....

    병원에서 검사하고 약받아오고 술먹고를 반복인데 오늘부터라도 금주시작할까합니다.

    건강챙기시고 안전라이딩하세요..

  • 짜수형~~ 굳은 결심 축하드려요 ^^ 이제 심심하면 진짜 십자수를 취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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