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이렇습니다.
대장님의 친구분이 늦장가(새장가)를 가서 늦둥이를 낳아서는 그 딸아이가 올해 초등학교를 갑니다. 아주 절친한 친구분이라 책가방을 하나 선물해 주려 하셨나 봅니다.
사실은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더랍니다. 미리 점찍어서는... 사 내라는 식으로.
제게 말씀 하시길 “야 이거 사진 보고 주문 넣어라...” 보니 꽤나 비싼 브랜드인 beanpole표입니다.
G-시장에 알아보니 145,000원. 사진은 이렇지만 실제 물건은 다른 핑크 색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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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jpg
회원 가입이 되어 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전에 되어 있는 기억이 어렴풋이) 다 귀찮아서. 비회원으로 구입하기를.
대장님 카드로 결재하고 물건을 기다립니다. 당연 배달지는 그쪽으로.
그 꼬마는 오매불망 기다리고... 아빠와 삼촌을 원망하며...
핑크색 토깽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길 1주일...
뭔가 잘못 되었다. 배송정보 확인하는데 주문내역이 없다네.
전화하니깐 카드회사에서 캔슬했다네.
뭔~! 주문과정에서 뭔가 잘못 했나 봅니다.
다시 주문하기.
이번엔 결재까지 성공. 이번엔 카드결재 안 하고 무통장 입금으로 했거든
4일이 지나고 다시...확인. 아직도 물건이 안 왔단다...
그 날 오후에 이상한 문자 도착.
고객님의 주문사항의 재고가 소진되어 환불조치되도록 할 예정이오니 어쩌구...
“야 이거 보이스 피싱 그런 거 아냐?”
전화로 확인 하니 또 주문자 인적사항 없슴으로...이런... 난 뭔가.
“야 김상용~! 어찌 된거야~!”
머리 쥐 납니다. 대장님 요즘 가뜩이나 다른 일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이거까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대장님 전화로 이리저리 따지더니 환불까지 받아 냅니다.
그 사이 요 앞 백화점에 물건이 있나 확인.
있답니다.
점심시간 짬을 내서 후다닥 사왔습니다.
어제 보령에서 방문하신 환자 인편에 들려서 보냈습니다.
후우 다 끝났군.
그.리.고. 물건이 도착해서 꼬맹이가 받아 뜯어 봤겠지요.
퇴근 무렵 전화가 옵니다.
대장님 왈.
“야 상용아 클랐다~!”
“왜요”
“토끼가 없댜!”
“웬 토끼요”
하고 묻다가는... 가만 생각하니 가방 뒤에 대롱대롱 매달린 미니어쳐가 생각납니다.(kipling 고릴라처럼 그런)
들고 온 물건은 당시 코디되어 있던 거였고 워낙에 정신 없고 반가운 나머지 확인도 안 하고 가져온 거라... 에그...
백화점 매장에 전화해보니 안 준게 맞답니다.
이런... 오늘 대장님 오후 반휴인데 퇴근길에 찾아가기로 하고는 갖다 두라고 당부하고 끝냈습니다.
다 끝났다고...
오늘 아침에... 출근 하시더니..."야 신발주머니까지 사 내란다~!" 꽥~!
신발주머니값만 자그마치 52,000원...헐~! 토깽이 대롱이 때문에 신발주머니까지 생각나게 만든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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