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으니 배가 볼록해졌습니다.
그래서 출퇴근이라도 해야겠다고 시도 한 것이 한 달 반 쯤이었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는 직업이라 항상 타고다니기는 그렇고
주간에 근무하는 날만 타고 다니기로 했죠.
거리는 13Km가 조금 안되고
일부 자전거 도로(구 경춘선 철도)구간을 제외하면
큰 길가에 허접하게 만들어 놓은 자전거도로가 있으나 위험한 구간은 아닙니다.
(십자수님은 잘 아시죠?)
그렇게 두 번째 출근했다 퇴근하는 길,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새로 길을 내는 구간이라 자전거 도로가 끊어진 곳에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계석이 아무리 높더라도 깡총뛰면 될 것을
머리를 앞으로 쳐박았어요.
잠깐 정신이 없다가 일어날려니 온 몸이 아팠습니다.
잘은 못타도 산에서 탄다는 자부심은 조금 남아 있었는데
길에서 넘어지다니!!
일어나 앉아서 생각하니 누구에게 알리는 것도 시쳇말로 쪽팔리고
어쩔까 고민이 되다가 천천히 일어나 보니 자전거에 앉으면 타는데는
지장이 없겠다 싶어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며칠을 견디고 났는데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너무 아팠습니다.
전에도 몇 번 갈비뼈가 부러져 봐서 그냥 견디면 될 거라고 병원에 가지 않았는데
감기까지 걸리고 보니 재채기를 할 때마다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젊은 의사가 '왜 이제 병원에 왔느냐"면서
'진료의뢰서를 써 줄테니 다른 큰 병원에 가 보라'고합니다.
이웃 동네의 대학병원에 갔더니 같은 말을 하면서 바로 입원해서 수술을 해야 된답니다.
광대뼈가 함몰이 되었다네요.
갈비뼈가 아파서 갔다가 얼굴을 수술하고 말았습니다.
일 주일 동안 입원했지만 지금도 침대에서 일어날 때나
돌아누울 때에 통증에 앓는 소리를 합니다.
몇 년 전에 팔이 부러질 때도(그 때는 자전거를 잘 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 그렇고
이번 사고도 아주 우스운 곳,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사고를 당하다 보니
이제는 좀 위축이 되네요.
젊은 기분에는 그냥 '훈장'정도로 여기던 것에서
이제는 나이를 생각하게되었으니 '세월'이라는 것에대해서
깨닫게 되나봅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뭘했냐구요?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니 자전거를 점점 멀리하고 옛날에 즐기던
사진에 더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찍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갈비뼈 통증 때문에 그것도 잠시동안 '휴업'입니다.
요즘은 링크와 같은 짓만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세요.
근황을 알리면서
하고자 하는 말은 '항상 조심하십시다.'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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